툇마루에 앉아 ‘가을예찬’ 북촌 한옥기행

시민기자 전은미

발행일 2018.10.11. 11:26

수정일 2018.10.11. 11:26

조회 1,787

계동2길 한의원 골목 끝 서울 아닌 듯한 곳 ‘한옥지원센터’

계동2길 한의원 골목 끝 서울 아닌 듯한 곳 ‘한옥지원센터’

북촌 안 한옥마을에 대한 정보와 지도를 처음으로 얻어 여행을 준비하기에 제격인 곳이 있다. 북촌 여행의 시작점 바로 ‘북촌문화센터’ 이다.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해 북촌에 대해 전시해 놓은 이곳은 홍보전시관 및 편의시설을 갖춘 북촌에 지어진 중규모 양반집 한옥이다.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홍보전시관. 북촌의 역사를 잘 정리해 두었으며, 외국 관광객들에게 전문해설사의 해설로 북촌역사해설이 가능한 곳이다.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아마 이 북촌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 아닐까 싶다.

북촌여행의 시작점 북촌문화센터

북촌여행의 시작점 북촌문화센터

대청마루에 앉아 오롯이 한옥을 느껴 보아도 좋다. 처마의 선들과 오래되고 투박한 서까래의 단정함, 거칠지만 나무결 가득 살린 대청마루와 툇마루의 오랜 빛깔, 자연과 어우러지는 한옥의 구조들을 가만히 감상해도 좋을 시간이다. 옛 우리 주거에 대한 막연함을 풀어주는 이런 공간이 북촌문화센터이다.

북촌문화센터 자체도 서울시 한옥개보수기준조례에 의거해 최대한 한옥 원형을 보존하고 복원했다고 한다.

뒷편에 마련된 정자에서는 시민교육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뒷편에 마련된 정자에서는 시민교육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홍보전시관 앞쪽으로 위치한 ‘안채’는 사무실과 회의실 및 전통문화강좌의 강의실로 사용되고 있고, 모든 사람이 쉬어갈 수 있게 ‘사랑방’도 개방하였다.

안채 뒤로 마련된 ‘정자’는 원래 사당이었고, 그 단아한 정자를 돌아 안쪽으로 자리한 ‘별당’은 이곳을 지키는 지킴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모임 자리로 이용되고 있다.

양 옆으로 바람이 지나게 열어 두었던 ‘대청마루’에 앉아 오며 가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문학교실과 한옥문화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시민교육관

인문학교실과 한옥문화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시민교육관

북촌문화센터와 이어진 현대한옥은 아직 조금씩 개보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곳 역시 완전 개방으로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서울공공한옥이다.

북촌문화센터의 시민교육관으로 사용되고 있어, 인문학부터 한옥문화강좌를 들을 수도 있고, 가까운 시간으로 가을 다도교실도 열린다고 하니 바람 살랑이는 가을 고즈넉한 한옥에서 기대가 되는 시간이다.

이곳에서 가을다도가 열린다

이곳에서 가을다도가 열린다

북촌은 그 골목골목 들러 볼만한 곳이 많은 곳이다. 쓱 걷기에는 소중한 걸 못보고 지나칠까 아까운 곳이 너무나 많다.

이런 의미에서 북촌지도 한 장과 북촌문화센터는 여행자 누구에게나 서울 북촌여행의 시작점으로 충분하다.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한옥지원센터의 ‘작은 쉼터 갤러리’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한옥지원센터의 ‘작은 쉼터 갤러리’

북촌에서도 기자가 손꼽는 한옥은 계동에 있다. 현대사옥을 오른편으로 두고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계동. 북촌 계동거리는 예전보다 더 정비되고, 정화되고, 아기자기해지고 있다. 우리 옛 동네처럼 높은 건물 없는 낮은 스카이라인이 편안한 거리이다.

계동2길 골목 북촌탁구 탁구장도, 열 발자국 걸어 볼 수 있는 한의원도 옛것 그대로 푸근하기만 하다. 여기, 그 한의원 골목 그냥 지나쳤다가는 세상 멋진 곳을 놓치기 십상이다.

서울이 아닌 듯, 솟을대문은 아니라 관직 없는 전주 양반 댁이라고 보여 질까. 골목 앞마당으로 자잘자잘 이쁜 꽃들이 가득 꾸며져 있는 이곳은 북촌 ‘한옥지원센터’이다.

서울 ‘한옥살이’에 도움이 되는 한옥지원센터.

서울 ‘한옥살이’에 도움이 되는 한옥지원센터.

서울 ‘한옥살이’에 도움을 주고자 계동길에 개관한 서울한옥지원센터. 현장출동을 통한 한옥 점검 및 상담, 시민교양 및 체험형 한옥교육기회 제공과 한옥 산업화를 위해 국가한옥센터,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장인들이 직접 현장에 근무하며 관 + 산 + 연 협업을 통해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행정 및 기술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 ‘한옥살이’ 상담 및 컨설팅도 이루어지는 이곳은 상시 해설사분이 상주하고 계셔서 방문시 도란도란 한옥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신발을 벗고 올라 대청마루며 사랑방이며 돌아보아도 되는 개방형 서울시공공한옥이다.

옛 멋이 깃든 한옥지원센터 옆 ‘북촌마을서재’

옛 멋이 깃든 한옥지원센터 옆 ‘북촌마을서재’

바로 옆에는 더 멋진 한옥지원센터 ‘북촌마을서재’이 있다. 우리 옛 멋이 깃든 북촌 한옥에서 책도 읽고 문화강좌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이곳은 ‘북촌 가꾸기 사업’ 초기 서울시가 매입했던 가옥 일곱 채 중 하나로, 민간에 임대해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던 것을 주민 공간으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마을서재의 멋진 공간 ‘반송재 독서루’

마을서재의 멋진 공간 ‘반송재 독서루’

마을서재의 멋진 공간 ‘반송재 독서루’. 이곳은 번잡하지 않고 숨어있어 찾아주는 이 적은 고고한 곳이라 말하고 싶은 곳이다.

단조롭지만 단아한 그런 반송재독서루의 누마루는 한옥이 얼마나 사람과 친화적인가를 알 수 있는 곳이다. 바람이 불면 그 바람을 다 통과시키고, 계절이 지나는 마당 꽃의 향연을 그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만든 전통가옥에서 이제는 마을사람들이, 관광객들이 쉬어가는 곳이 되었다.

이 마을서재에는 북촌주민인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주민들이 기증한 1,230여권의 도서가 비치되어 있다. 도서는 한옥·북촌, 인문학, 역사·문화사, 에세이, 서울학, 민속 등에 관한 것으로 ‘서울한옥 홈페이지’에서 도서목록을 검색 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도서도 비치되어 있어 자녀와 함께 책을 읽으며, 우리 고유의 주거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

한옥을 체험하고, 느끼고, 쉬어 갈 수 있게 만든 복합문화공간이 이곳이 서울시, 북촌에 있는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설렌다.

서울이 준비한 성찬 올 가을 ‘반송재독서루’ 누마루에서 읽는 책 한권과 잘 가꿔진 마당에 피어있는 막자란 듯 수수한 가을꽃들. 선선한 바람과 함께 많은 분들이 이 성찬의 시간을 누리셨으면 한다.

■ 북촌문화센터
○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길 37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계동 방향으로 약 5분 정도 직진하면 좌측에 위치)

○ 운영시간 : 월요일~금요일 9:00-18:00 / 토요일~일요일 09:00-17:00

○ 문의 : 북촌문화센터 사무실 (02-2133-1371 / 02-2133-1372)

서울한옥포털 홈페이지

■ 북촌한옥지원센터
○ 위치 : 종로구 계동2길 11-7(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출구에서 도보 약 8분)

○ 개방시간 : 9:00~18:00 (일 휴관)

○ 연락처 : 02-766-4117 / 02-766-4118 / 02-766-4120

서울한옥포털 홈페이지

■ 북촌마을서재
○ 위치 : 종로구 계동2길 11-9(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출구에서 도보 약 8분)

○ 운영시간 : 월요일~일요일 9:00-18:00

○ 문의 : 북촌마을서재 사무실 (02-765-1373)

서울한옥포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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