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유행한 3D사진으로 찍은 ‘경성풍경'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8.02.20. 18:02

수정일 2018.02.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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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개통된 전차가 숭례문 홍예를 통과하는 모습을 1907년 이전에 촬영한 3D 입체사진

1899년 개통된 전차가 숭례문 홍예를 통과하는 모습을 1907년 이전에 촬영한 3D 입체사진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3D 입체영상이 화제가 됐던 첫 영화는 2009년 ‘아바타’입니다. 요즘은 3D 영화 관람이 흔해졌지만 당시에는 큰 화제였죠. 그런데 이 3D 영화 기술이 처음 개발 된 것은 이보다 반 세기 이상 앞선 1950년대라는 사실을 혹시 아셨나요?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1904년 입체사진으로 본 서울풍경’ 전시가 2월23일부터 4월8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입체사진들은 옛 사진을 3D 기술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놀랍게도 100년 전 당시에 제작한 것이라고 하네요. 3D 입체경 기술은 1851년 영국 런던 만국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소개됐습니다. 이는 1836년 루이 다게르가 카메라를 처음 발명한 후 채 20년도 안 된 일인데요. 실제로 유럽에서는 3D입체사진이 1860~1890년대에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봄을 맞아 1층 기획전시실에서 ‘1904 입체사진으로 본 서울풍경’전을 개최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입체사진이란 사람 두 눈 사이 간격으로 인해 뇌가 인식하는 원근감에 착안해 만들어진 사진이다. 6.5~7㎝ 간격을 두고 촬영한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이를 두 눈이 각각 입체경으로 보면 입체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를 촬영한 입체사진은 러일전쟁을 전후하여 미국, 호주, 일본 등지에서 제작되었다. 이 무렵 서울은 멀리서 보면 한양도성이 보이고 그 안과 밖은 초가와 기와지붕이 가득한 전통적인 경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대한제국 선포 이후 고종이 추진한 각종 개혁과 근대화 정책으로 고색창연한 성문을 전차가 통과하는 등 극적인 일상이 연출됐다.

1904년 전후 광화문 앞 해태상을 촬영한 3D 입체사진

1904년 전후 광화문 앞 해태상을 촬영한 3D 입체사진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기획전에서 촬영지점이 확인되는 사진들을 1902년 지도 위에 놓아 그 위치를 살펴볼 수 있게 배치했다. 여기에 입체경 원리를 적용한 렌즈케이스를 씌워 당시 사람들이 입체사진을 관람하였던 방식 그대로 관람하는 재미도 더했다.

아울러 관람객은 적청안경을 쓰고 애너글리프방식으로 변환한 사진도 관람하게 된다. 이 적청안경은 왼쪽은 빨강, 오른쪽은 파랑으로 보도록 하여, 대상을 봤을 때 입체감을 느끼게 만든다.

○전시회명: ‘1904 입체사진으로 본 서울풍경’
○전시장소: 서울역사박물관 1층
○전시기간: 2월23일~4월8일
○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단, 2월에는 6시까지),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museum.seoul.kr
○문의: 02-724-0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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