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을 결정하는 나무 아세요?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2.17. 14:42

수정일 2022.11.29. 17:18

조회 7,810


지난 2월 4일은 봄의 시작을 의미하는 절기인 '입춘'이었습니다. 입춘이 뭐라고 겨울옷부터 정리하고, 때 이른 봄노래를 찾아 듣게 만드는 걸까요. 실상 날씨는 겨울 그대로 추운데 말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기다리는 따사로운 봄은 언제가 진짜 시작일까요? 반대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눈이 내리는 날엔 이게 첫눈이다, 아니다하며 옥신각신 할 때도 있곤 하는데요, 그러고 보니 궁금해지는 서울의 봄 또는 겨울 날씨의 기준,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봄의 시작, 벚꽃 개화, 첫눈 등 서울 기상 정보의 기준

 - 서울에선 입춘으로부터 36일 뒤인 3월 12일이 봄 시작일

 - '서울기상관측소'에 내린 첫눈이 서울의 첫눈


봄아~ 넌 언제 올거니?

보통 봄의 시작으로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을 드는데요. 하지만 '입춘추위는 꿔다해도 한다'는 속담처럼 따뜻한 봄날과는 거리가 있는 듯합니다.

기상청이 발간한 한반도 기후변화 최근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9일간의 일평균 기온 평균값이 영상 5도 이상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 날"을 봄의 시작으로 본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열흘이 넘도록 5℃ 이상을 유지한다면 봄이 시작된다는 것인데요. 이 기준으로 최근 30년간 통계를 내봤더니, 서울에선 봄 시작일이 입춘으로부터 36일 뒤인 3월 12일입니다.(관련기사☞ 진짜 '봄'은 언제부터일까?)

이 나무에 꽃이 피어야 봄이다!

어느 틈에 피어난 꽃들을 보면 누구든 봄의 시작을 느끼게 되죠. 그렇다면 유독 인기가 많은 벚꽃은 언제쯤 필까요?

기상청에서는 기상관측과 더불어 계절 관측업무도 수행하는데요, 봄꽃의 개화시기는 바로 서울기상관측소 내에 심어 놓은 '식물계절 관측용 표준목'을 관측한 자료를 토대로 예측됩니다. 이곳의 표준목 벚나무에 꽃이 세 송이 이상 완전히 피었을 때 서울의 벚꽃이 '개화'했다고 보는 것이죠.

이와 더불어 여의도 윤중로에서도 개화시기 예측을 위한 표준목이 지정되어 있는데요. 올해 여의도 벚꽃 축제에서 이 특별한 나무들을 한번 찾아보세요. (관련기사☞ 서울 벚꽃 개화 시기, 기준이 되는 곳은?)

봄철 불청객 황사(미세먼지) 오는 날, 남산타워 조명색을 확인하세요~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 황사라는 불청객이 꼭 따라오는데요, 하긴 요즘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더 걱정입니다. 황사 주의보·경보는 황사 중 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기준 이상으로 상승하여 건강에 해를 줄 염려가 있을 때 발령이 됩니다.

서울시 대기환경 기준은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요, 황사 경보·주의보 발령 기준은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할 수 없을 땐, 남산 N서울타워 조명으로도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원래는 미세먼지 농도가 45㎍/㎥ 이하인 날에 서울의 하늘을 상징하는 파란색 조명을 켰는데요, 앞으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20㎍/㎥' 이하인 날에 파란색으로 표출됩니다.

서울시는 국가기준에는 없지만 시민 건강과 밀접한 초미세먼지 항목에 대해서는 주의보 예비단계를 설정하여 시민들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올 겨울 한파보다 무서운 미세먼지' 기사를 참고하세요.

이곳에 내리는 눈이 첫눈

지금은 봄을 기다리고 있지만, 겨울이 오면 자연스레 첫눈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하지만 서울에 처음 눈이 왔다는 뉴스를 듣고 내가 못 본 첫눈이 도대체 어디에 내렸다는 말인가 의아하셨던 경험도 있으실 겁니다. 서울 기상상황의 기준이 되는 곳인 '서울기상관측소'. 바로 이곳에 내린 첫눈이 서울의 첫눈이기 때문입니다.


서울 기상상황의 기준이 되는 `서울기상관측소`. 이곳에 내린 첫눈이 서울의 첫눈이다ⓒ뉴시스

서울 기상상황의 기준이 되는 `서울기상관측소`. 이곳에 내린 첫눈이 서울의 첫눈이다.


서울기상관측소는 옛 기상청이 있던 곳으로 1907년부터 100년이 넘게 종로구 송월동에서 서울의 날씨를 관측하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등록문화재로도 지정됐습니다. (관련기사☞ 서울의 오래된 것들-서울기상관측소)

영하로 뚝 떨어진 겨울, 한강이 얼어붙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그 소식은 서울을 흐르는 한강, 그 중에서도 송월동 기상관측소와 가까운 한강대교 아래 노량진 쪽에서 2번째와 4번째 교각 사이 '한강 결빙 관측 지점'에 얼음이 얼었음을 말합니다. 기상청은 이 지점이 한강 물살이 빠르고 수심도 깊어서 여간해서는 얼음이 얼지 않는 곳이라 이곳이 얼어서 강물이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곳도 모두 결빙된 것으로 파악합니다. 이제 기상 예보를 들을 땐 이 기준들을 떠올려보세요.

지금까지 서울 날씨의 기준들을 살펴봤는데요, 하도 못해 안부를 물을 때도 날씨 얘기는 빠지지 않는 이야깃거리가 됩니다. 뭔가 어색한 분위기에는 날씨만큼 만만한 화젯거리가 없죠. 긴 명절이 끝나고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명절 후유증으로 찌뿌둥하실 텐데요, 날씨 상식을 바탕으로 안부를 물으며 봄처럼 활짝 이야기꽃을 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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