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비' 업데이트 또 하셔야겠어요!
발행일 2014.11.24. 16:24
[내 손안에 서울] 지난 21일, 서울 동쪽 끄트머리에 새로운 다리 '구리암사대교'가 개통되었습니다. 다리와 이어진 '용마터널'도 함께 개통되어 중랑지역과 강동지역을 한 번에 연결해줍니다. 이동시간이 30~40분 걸리던 구간이 10분대로 확 줄어든다고 하니 이 지역 교통체증이 한결 나아지겠네요. 오늘은 서울의 도로들 곳곳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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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중랑지역에서 강동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차산을 돌아 주변 천호대교와 강동대교로 우회해야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통수요가 몰려 극심한 정체로 몸살을 앓아왔던 이 일대. '용마터널'과 '구리암사대교'의 등장으로 동북권 교통 체증의 앓던 이가 빠졌습니다. 또,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서 전방향 접근도 가능해서 구리와 강동지역의 접근성도 좋아졌습니다.
구리암사대교는 한강의 30번째 다리일 뿐 아니라 한강에서 두 교각 사이의 거리가 제일 긴 교량이기도 합니다. 180m에 이르는 아치부분은 동쪽 끝에 있는 다리답게 서쪽에서 보면 마치 해가 떠오르는 듯한 느낌으로 설계됐습니다. 이 부분은 육상에서 사전 제작해 수상 운송한 뒤, 유압장치로 들어 올려 연결했습니다.
착공한지 8년 7개월 만에 총 사업비 4,117억 원을 들여 개통한 구리암사대교는 그 이름을 다리가 시작하는 '구리시'와 끝나는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를 따서 지었습니다. 보통은 한강 북쪽이나 남쪽 이름 하나만을 따는데 강남북간의 화합과 교류를 상징해 지은 이름이라고 하네요.
이번 공사는 현장 인근에 위치한 암사정수장의 오염 방지와 광나루한강공원의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습니다.
교량 전 구간(1,133m)을 강상판형(steel box) 교량으로 시공해 콘크리트 타설 등을 막고, 비가 올 때 발생되는 오염원을 초기에 처리하는 유도배수처리 시설도 설치해 한강으로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구리암사대교 주변에는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백제 유적인 풍납토성, 아차산 보루성의 고구려 유적지 등 역사유적과 광나루 한강시민공원 등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구리암사대교가 멋진 자연, 명소들과 어우러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합니다.
현재는 용마터널의 개통에 맞춰 교통 흐름을 위해 선사로~고덕지구간 도로를 연결하는 도로만 일부 개통되었고 2015년 6월까지 전면 개통될 계획이니 이용시 참고해주세요. (구리암사대교 문의: 02-3708-2557)
용마터널은 민간투자사업으로 2009년 11월에 착공해 1,172억 원을 들여 5년 만에 개통했습니다. 총 길이는 3.556km, 터널 2.565km로 중랑구 면목동에서 구리시 아천동 아천IC까지 바로 연결해줍니다.
나란히 두 개의 굴로 이루어진 쌍굴 터널인 용마터널은 발파·굴착 등으로 터널을 뚫고 벽에 콘크리트를 뿌려 굳히는 방식인 나틈공법(NATM)이 사용됐고, 터널굴착공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거지가 적은 구리시 아천동에서 면목동 방향으로 진행됐습니다.
터널내의 화재 등 비상대피를 위한 피난 연결통로는 차량겸용 4개소(600m 간격), 대인전용 9개소(200m 간격)로 총 13개소를 비롯한 방재설비와 소화전, 비상발전기, 도로결빙방지 자동분사 장치까지 각종 안전 설비를 갖춰 비상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터널 내부에는 국내 최초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오염물질 저감시설이 주민들과의 합의 및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설치됐습니다. 특히 터널 출입구에 대기오염 농도 전광판을 설치해 터널내의 대기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기환경 오염 상황을 엄격히 관리할 계획입니다. 통행요금은 소형(승용차) 1,500원, 중형 2,500원, 대형 3,2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용마터널 문의: 02-3708-2543)
다리나 터널에 비해 소소한 변화지만 우리 동네 보행약자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변화도 있습니다. 작년 서울에서 일어난 총 39,439건의 교통사고 중 보행자 사고는 10,683건(27.1%), 이 중 12m이하 생활도로, 즉 골목에서 일어난 사고가 70.6%(7,538건)로 나타났습니다. 골목길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차와 보행자를 미리 인지할 수 있다면, 이런 사고들 막을 수 있을 텐데요. 이제 신개념 안전시설 '교차로 알리미'와 '십(+)자 표시'의 도입으로 보행자들을 보호합니다.
교차로 알리미는 교차로 바닥에 설치된 경고등이 사정거리내 사람이나 차량 움직임이 감지되면 해당 방향에 불빛이 켜지는 안전시설입니다. 현재 영등포구(양평동 구산드림타워 앞)와 서대문구(홍제동 인왕초등학교 앞)에 종류가 다른 알리미를 각각 시범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도와 신호등이 없는 골목길 교차로에 차가 나올 수 있음을 미리 알려주는 '십(+)자' 또는 알파벳 '티(T)자' 모양의 표시도 내년 3월까지 시내 총 1,300여 개소에 시범 설치할 예정입니다.
한편, 46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철거된 아현고가차도 자리에는 충정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되고, 서울역 고가도로는 하늘 위의 공원으로 탈바꿈 될 예정입니다. (관련기사☞‘잘가~’ 고가도로, ‘안녕~’ 공중공원)
차들이 다니는 길만 좋아지면 섭섭하죠? 평소 생각하고 있던 걷기좋은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보행친화도시를 위한 대시민 토론회에 참석해보세요. 평일 점심시간이면 보행전용거리로 변하는 덕수궁길에 들려봄도 좋습니다. (관련기사☞ '차보다 사람이 우선입니다')
편리하고도 안전한 도로들의 개통과 변화는 기분좋은 일이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일.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서울이 '사람중심의 교통'으로 더 똑똑하게 진화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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