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선 트램에 바란다…17일 온라인 주민공청회

시민기자 한우진

Visit5,316 Date2020.04.14 11:30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61) 위례신도시 트램에 바라는 기대 

위례신도시는 서울 남동부 송파구 남쪽 자락에 있는 4만5,000세대 규모의 신도시이다. 위례는 애초 그린벨트 지역이다 보니 변변한 교통망이 없었기에 다양한 광역교통 개선 대책이 마련되었다. 이중에 도로 신설과 개선은 꾸준히 이루어져 왔는데 아쉬운 점은 철도 계획이 늦어진 것이다. 

당초 위례신도시의 철도 계획은 총 3개가 있었다. 강남과 위례신도시를 잇는 ‘위례신사선’, 남쪽으로 인접한 지하철 8호선에 ‘추가역 신설’, 그리고 위례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신교통수단인 ‘위례선’이 그것이다. 다행히 현재 8호선 추가역은 공사에 들어갔고, 위례신사선도 민간사업자가 선정되었다. 남은 것은 서울시가 직접 추진하기로 한 위례선이다.

위례선 트램 정거장 예시

위례선 트램(노면전차) 정거장 예시 ⓒ서울시 

위례선이 주목되는 점은 노면전차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트램이라고 불리는 노면전차는 길바닥에 선로를 깔고 지상으로 달리는 열차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운행 중인 노면전차가 없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1960년대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운행되었던 구형 노면전차의 모습만 알고 있다. (☞ 관련 기사 보기 : 전차 개통 120주년…다시 돌아온 ‘서울의 전차’ http://mediahub.seoul.go.kr/archives/1262485)

하지만 세계적으로 노면전차에는 많은 기술 발달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계단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저상 구조와 열차 위의 전깃줄(전차선)을 생략할 수 있는 무가선 구조이다. 이 같은 무가선 저상트램은 미관이 개선되고 환경 친화적이며 교통약자가 길가에서 타기 쉽기 때문에, 자동차보다 보행자를 우대하는 21세기 교통정책의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위례신도시는 신도시 계획 당시부터 트램 건설을 고려하고 설계되었다. 현재 위례신도시 중앙에는 남북을 길게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있다. 트램은 이곳을 달리면서 승객들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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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선 노선도. 노선 끝에선 5호선 마천역, 8호선 복정역, 추가역과 연결되고 중심부에선 위례신사선 위레중앙역과 환승된다  ⓒ서울시
(☞ 이미지 확대 보기)

그렇다면 앞으로 위례선 트램(노면전차)이 어떤 식으로 지어져야 할까? 

첫 번째로는 주변 노선과의 환승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위례선은 각 노선 끝에서는 5호선 마천역, 8호선 복정역, 추가역과 그리고 중심부에서는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과 환승된다. 

그런데 다들 환승이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우선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은 지하차도 아래에 지어지다보니 심도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때문에 수직 환승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 빠른 에스컬레이터 설치, 대용량 환승 엘리베이터 설치 등을 통해 지상-지하 환승편의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환승이 불편하면 주민들은 위례신사선과 위례선을 함께 이용하기보다 애초에 버스를 탈 가능성이 커져서, 비싼 철도가 외면 받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위례선 마천역은 마천로 길가에 지어지는데, 5호선 마천역 1번 출구는 주택가 안에 있어서 환승거리가 80m나 된다. 환승편의 개선을 위해 1번 출구를 마천로까지 연장하거나, 전통시장처럼 골목에 비를 막아주는 지붕을 씌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한편 8호선 추가역은 헌릉로 남쪽에 있는데, 위례선은 헌릉로 북쪽에 끝나는 점이 아쉽다. 제대로 하려면 위례선 트램이 헌릉로를 고가로 건넌 후, 8호선 추가역을 지하철과 트램의 통합역으로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향후 수요가 늘면 트램을 8호선 추가역까지 연장해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8호선 복정역은 지금도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중이다. 현행 출구 외에 환승 전용 출구가 신설될 필요가 있고, 특히 혼잡이 극심하고 역에 들어가는데 우회거리가 긴 2번 출구의 개선 사업도 함께 시행되면 좋겠다.

홍콩 경철의 승강장 단말기

홍콩 경철의 역에 설치된 승강장 단말기 ⓒ한우진

둘째로 운임체계의 개선을 바란다. 위례선은 도시철도이지만 지상에서 달린다는 점에서 사실상 버스와 비슷한 교통수단이다. 실제로 운임 수수도 지하철처럼 승강장에 들어갈 때 개집표기(게이트)에 찍는 방식이 아니라, 버스처럼 차내의 단말기에 찍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트램은 버스보다 훨씬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데, 버스 같은 단말기 방식을 쓰면 승하차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또한 차량이 커서 기관사가 일일이 신경 쓸 수가 없으므로 부정승차 문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종점 역처럼 수요가 많은 역에는 승강장에도 개방형 카드 단말기를 설치한다면 빠른 승하차 처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홍콩의 경철(輕鐵)이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개방형으로 운영하는 만큼 차내 기동단속 검표도 꾸준히 실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위례선 트램은 대중교통 전용 보행자 상업지구인 트랜짓 몰(Transit Mall)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이에 따라 노선이 지나가는 곳의 근린상업시설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만큼, 이들과의 연계 제도를 운영하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트램 정류장 근처 음식점에서 밥을 먹었다면 무료주차권 대신 트램 무료승차권을 제공하는 식이다. 자가용 수요는 줄이고, 대중교통인 트램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위례신도시 트랜닛몰 조감도

위례신도시 트랜닛몰 조감도 ⓒ서울시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시민참여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 지하철과 달리 트램은 도시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는 교통수단이다. 지하철은 지하에 있어서 외부인이 보지 못하고, 승객조차도 스크린도어 때문에 차량 외관을 보기 어렵다.

하지만 트램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을 지나가므로 그 모습이 자주 노출된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차량 디자인, 도색, 정류장 모습 등에 그 도시의 특색을 반영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이 쌓여서 트램은 도시의 상징물이 된다. 같은 교통수단이라고 해도 노선이 파편화된 버스보다는 노선이 고정된 트램이 훨씬 유명해진다.
따라서 위례선 트램이 위례신도시의 멋진 상징물이 되기 위해서는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뜻이 모여 트램의 모습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외양이나 실내구조, 정류장 등의 모습을 결정할 때 시민들의 의견이 폭넓게 반영되기를 바란다.

이밖에도 건설과정에서의 다양한 정보들이 가감 없이 시민들에게 공유되고, 필요한 것은 시민과 충분히 논의될 필요가 있다. 사업 추진 주체 입장에서 당장은 시간낭비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어 공기(工期)를 줄이는 길이다. 

다양한 트램 정거장 사례들과 다양한 트램 정거장 사례들

다양한 트램 정거장 사례들. 섬식(좌), 편축식(우) ⓒ서울시

현재 서울시가 위례선 트램의 기본계획을 준비했고, 마침 ‘위례선 도시철도 기본계획 주민공청회’가 오는 17일에 열린다고 한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전자공청회로 열리며 행사는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f0FtW0e8Dr8)로 중계될 예정이다. 직접 가지 않아도 누구나 볼 수 있고, 녹화 내용도 일요일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오히려 평소보다 사정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위례선 트램 사업이 무사히 진행될 경우, 개통은 2024년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서울시의 노력과 주민들의 관심이 합쳐져 위례신도시 트램이 성공적으로 도입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위례선이 우리나라 트램 사업의 모범이자 길잡이가 되어 주면 더 좋겠다. 

(※ 본고에 소개된 사업계획은 향후 변경될 수 있음)
(☞ 관련 기사 보기 :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25) 위례에서 부활하는 트램
(http://mediahub.seoul.go.kr/archives/822227)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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