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를 엿보다” 서울비엔날레 4대 관전 포인트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7.08.31. 16:21

수정일 2017.09.01. 19:31

조회 5,978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세계 도시의 환경·교통 문제 등 고민거리와 해결 방안을 나누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약칭 '서울비엔날레', 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가 오는 9월 2일부터 시작됩니다. '서울비엔날레'는 11월 5일까지 2달 간 돈의문박물관마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서 펼쳐지는데요. 행사는 도시 문제 해법을 모색해보는 전시 ‘주제전’과 베이징, 런던, 빈 등 50여개 도시의 공공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도시전’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뭘 봐야할 지 고민하는 분을 위해 내손안에서울에서 놓치면 안 될 4대 관전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챙기세요.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1 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공개 ‘돈의문박물관마을’

메인전시인 ‘주제전’의 무대가 될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서울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처음으로 공개된다. ‘주제전’은 ‘아홉가지 공유(Nine Commons)’를 주제로 20여 개 국 38개 팀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1980년대 근대건물 총 30여 개 동을 리모델링해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한 역사문화마을이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 마을로 돌아간 듯한 공간 속에서 동네를 한 바퀴 산책하듯 전시를 즐길 수 있어 특히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전시를 즐긴 후에는 길 건너 덕수궁돌담길을 걷거나 바로 옆 경희궁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작가 : Maider Llaguno-Munitxa & Biayna Bogosian

휴대폰 카메라로 실시간 미세먼지를 확인하는 '서울 온 에어'

[추천 전시] 서울 온 에어 : SEOUL ON AIR

‘서울 온 에어’ 는 버스에 설치한 센서로 측정한 미세먼지를 ‘포켓몬고’ 게임처럼 핸드폰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핸드폰 카메라로 전방을 바라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등의 ‘미기후’ 정보를 증강현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기술을 다룬다. 강북에는 비가 오는데 강남에는 맑은 하늘에 해가 내리쬐는 경우가 이해하기 쉬운 ‘미기후’의 대표적 사례이다.

일제강점기 때 건물을 리모델링한 `도시건축센터`

일제강점기 때 건물을 리모델링한 `도시건축센터`

#2 일제강점기 지어진 구 유한양행·현대제철 사옥 ‘도시건축센터’

특히 일제강점기에 건설돼 유한양행, 현대제철 사옥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도시건축센터' 건물에 들어서면 1층에서부터 이색 전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중에 설치된 직경 8m짜리 반구형 스크린에 자율주행자동차의 센서가 인식한 수치 데이터를 영상화해 표출하는 ‘무인 자동차 비전’이라는 작품으로,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몰입도 있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건축센터'에서는 이 작품을 비롯해 총 6개 작품이 전시된다.

또 비엔날레 기간 동안 ‘비엔날레 식당’과 ‘비엔날레 카페’도 문을 연다. ‘비엔날레 식당’에서는 인도 첸나이에서 초청한 쉐프가 직접 요리하는 비엔날레 공식메뉴인 ‘탈리’(인도 남부 타밀나두 지역 채식요리)를 맛볼 수 있다. 태양광으로 구운 빵, 도시양봉 꿀로 만든 차 같이 오직 ‘비엔날레 카페’에서만 만날 수 있는 메뉴도 놓치지 말자.

이밖에도 30여 개 한옥과 근현대 건물마다 1~2개의 전시가 열려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도시전` 행사가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도시전` 행사가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3 도쿄, 평양 등을 엿볼 수 있는 도시전

‘주제전‘과 함께 또 하나의 메인전시인 ‘도시전’은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도시전’은 세계 도시들의 선도적인 공공프로젝트와 정책을 전시하며 도시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공유하는 전시로, 런던, 빈, 샌프란시스코, 평양 등 50개 도시 프로젝트가 전시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건축가와 전문가들이 서울과 평양, 양 도시 시장에게 좋은 도시 만들기를 위한 메시지와 그림을 적는 ‘시장에게 보내는 편지’ 전시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이 전시는 2014년 뉴욕에서 처음 기획돼 지금까지 세계 15여 개 도시에서 열린 릴레이 전시로, 도시에 대한 담론과 비전을 일반시민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별 전시 중에서는 80년 된 커피숍, 120년 된 과자가게, 200년 된 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갤러리 등 재생을 통한 보전과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야네센(Yanesen) 거리 공동체를 소개하는 ‘도쿄 – 공유재’가 눈길을 끈다. 평양의 실제 아파트를 모델하우스로 그대로 재현한 ‘평양 – 평양살림’, 세운상가와 서울로7017 등 서울 지층의 새로운 가치와 활용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서울 – 서울 잘라보기’ 등도 주목할 만하다.

평양시의 실제 아파트

평양시의 아파트

[추천전시] 평양살림

평양 주민이 사는 아파트를 면밀한 자문을 거쳐 북한에서 직접 입수한 가구와 가전용품, 집기 등으로 채워 평양 주민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이다. 평양은 사회주의 국가답게 도시공간의 평등화를 추구하는 ‘소구역계획’의 틀을 유지하였으나 2011년 이후 시장경제 체제가 부분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새로운 양식의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4 시민과 함께하는 전시와 워크숍 ‘현장 프로젝트’

서울비엔날레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스팟은 창신동, 세운상가, 을지로 일대 등 서울의 도심제조업 현장이다. 서울의 산업현장 곳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진행될 `현장 프로젝트`는 서울 도심제조업의 잠재력과 미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도시’는 의류, 금속, 인쇄, 기계 등 도심 제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프로젝트로 서울의 구도심인 창신동, 을지로, 세운상가 일대 생산 현장에서 다양한 전시와 워크숍이 진행된다.

‘식량도시’는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어가는 식량 문제를 음식과 식음료, 도시농업 등 친숙한 주제로 체험해보는 프로젝트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 비엔날레 카페·식당을 차려 대나무펄프 컵, 대나무 빨대 등 친환경·재활용 제품을 사용하고 도시양봉으로 수확한 꿀, 태양광으로 구운 사과빵 등 메뉴를 판매해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한다.

‘똑똑한 보행도시’는 ‘공유도시 서울투어’, ‘뇌파산책’, ‘뮤직시티’ 등 보행과 관련된 실험프로젝트와 참여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작가 : 마크 콜린스, 토루 하세가와

서울 곳곳에서 사람들의 뇌 반응을 측정하는 '뇌파산책'

[추천프로젝트] 뇌파산책

서울 곳곳에서 사람들의 뇌 반응을 측정하는 프로젝트. 특정한 도시의 형태와 조건에 대한 다양한 참여자들의 뇌반응을 측정하여 스트레스에 관련된 뇌파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워크숍을 통해 시민 과학자들을 참여시키고, 충분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도시가 내게로 `뇌파산책`)

서울비엔날레 프로그램별 일정과 신청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서울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서울비엔날레 사무국(02-2096-0108)으로 문의하면 된다.

메인전시(입장료 : 9,000원)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이며 티켓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홈페이지와 네이버 등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9월 2일 개막일에는 메인전시도 무료 개방한다.

○ 문의 : 서울비엔날레 사무국 02-2096-0108

○ 홈페이지 : 서울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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