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서울비엔날레] 도시가 내게로 ‘뇌파산책’

마크 콜린스 교수

발행일 2017.08.23. 18:50

수정일 2017.08.30. 14:08

조회 1,774

서울로 7017에서 사람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뇌파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

서울로 7017에서 사람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뇌파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

(글=마크 콜린스 콜럼비아대학 건축학 교수)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고 있다. 대부분 시간을 건축물 안에서 보내며, 밖으로 나가 거리를 거닐 때조차 우리는 건축물에 둘러싸여 있다. 클라우드랩이 뉴욕 한복판에서 ‘뇌파산책’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다.

인류는 ‘00환경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수많은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우리는 특히 도시와 그 안의 특정 공간, 더 디테일하게 어떤 건축물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흥미를 느꼈다.

시작은 2010년 뉴욕 링컨센터에서였다. 실험 참여자들이 링컨센터 앞에 서서 뇌파측정기를 머리에 썼다. 흔히 건축환경을 평가하는 지수는 조도, 공기상태, 소음 등을 중심으로 한 지표다. 정작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대한 데이터가 드물었는데, 클라우드랩이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지표측정방법으로 뇌파를 매개로 선택한 것.

사람 뇌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을 조사한다고 치자. 수많은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 그 공간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그 공간을 포함한 개인 기분이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떤 조사를 할 경우 또하나 고려해야할 변수는 그가 어떤 감정을 느꼈던 간에 응답시에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뇌파는 내가 의도한다거나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영역에 해당한다. 때문에 뇌파측정은 보다 객관적인 공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데이터다.

그렇다면 뇌파 측정 데이터는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줄까? 알파파는 눈을 감고 가장 편안할 상태일 때 나온다. 베타파는 긴장하거나 일을 할 때 나오고, 델타파는 생각을 깊게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뇌파산책` 참여자는 뉴욕 바이오 메디컬(OpenBCI)에서 제공한 EEG 헤드셋을 사용해 자신의 상태를 측정하게 된다. 헤드셋 착용을 돕고 있는 하세가와 토루 교수

`뇌파산책` 참여자는 뉴욕 바이오 메디컬(OpenBCI)에서 제공한 EEG 헤드셋을 사용해 자신의 상태를 측정하게 된다. 헤드셋 착용을 돕고 있는 토루 하세가와 교수

우리가 이번 9월 처음으로 개최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다. 서울시 자체에 대한 매력은 다시 아래에서 말하겠지만, 우선 이 행사 주최가 도시 행정을 담당하는 서울시청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프로포졸을 제안한 후 우리는 지난해 10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는데, 서울시가 보행과 도시재생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우리가 측정한 데이터가 실질적으로 도시 사람들 생활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세 번째 프로젝트 장소로서 서울이라는 공간이 갖는 매력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2000년 역사를 가진 고도이며, 동시에 세계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해가는 공간이다. 서울 대중교통 시스템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또 최근 들어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서울에서 새로운 랜드마크를 추가하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에서 뇌파를 측정중인 마크 콜린스 교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에서 뇌파를 측정중인 마크 콜린스 교수

이번에 서울에서 진행하는 3번째 ‘뇌파산책’ 프로젝트는 주요하게 두 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 축은 9월부터 개최하는 비엔날레에서 전시하기 위해, 우리는 앞서 서울로7017,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주요 장소에서 뇌파를 측정했다.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를 일부 공개하자면 서울로에서 뇌파를 측정했을 때 사람들이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고 행복한 것으로 측정됐다.

또 다른 한 축은 비엔날레 기간에 서울 시민들과 뇌파산책을 진행하는 것이다. 비엔날레 기간(9월3일~11월5일) 중 매주 일요일 ▲ DDP 외부공간 ▲낙산공원 ▲서울로7017 ▲세운상가 ▲ 청계천 ▲한양성곽 ▲훈련원공원 등에서 뇌파산책에 참여할 수 있다.

어떤 장소에 대해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또 참여하는 많은 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한다.

번역= 2017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사무국 박혜성 책임

■ 2017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똑똑한 보행도시 <뇌파산책> 전시 정보
○ 전시기간: 9월2일~11월5일
○ 전시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거리 컨테이너 '똑똑한 보행도시'
○ 관련정보: 바로가기


마크 콜린스마크 콜린스(Mark Collins)는 하세가와 토루와 함께 클라우드랩(the Columbia GSAPP Cloud Lab) 공동소장이자,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건축대학원 부교수다. 2010년부터 환경에 따른 뇌파 변화를 측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www.thecloudlab.org, 트위터 @Proxy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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