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서울⑥] 공간에 꿈을 담다, 학교 화장실의 대변신!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12.05. 15:25

수정일 2016.12.05. 15:36

조회 5,062

자동차 전문학교의 특성을 살려 디자인한 은평구 신진자동차고등학교 화장실

자동차 전문학교의 특성을 살려 디자인한 은평구 신진자동차고등학교 화장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서울시도 올 한해를 찬찬히 돌이켜봅니다. 그 동안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내달렸던 노력과 변화상을 되짚어보는 [시민의 서울] 여섯 번째 시간으로, 아이들의 꿈이 크는 학교, 그 중에서 화장실을 살펴봅니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을 본격 시작해서 2015년 175개교, 2016년 265개교 학교 화장실을 쾌적하게 바꿔왔습니다. 2017년까지 서울시 학교의 약 절반 수준인 675개 학교 화장실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학교 화장실을 바꾸니 아이들의 학교생활도 한결 즐거워졌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담아 꾸민 학교 화장실의 대변신!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서울 용산구 오산고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교에 등교해 깜짝 놀랐다. 화장실이 몰라 보게 변신한 것. 어둡고 칙칙하던 화장실에서 악취가 사라진 것은 물론, 음악까지 흘러나왔다.

화장실은 학교시설 중 가장 불편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곳으로 꼽히는 곳. 이에 서울시는 낡고 불편해서 가기 꺼려지던 학교 화장실을 쾌적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함께 꿈’ 사업을 시작했다.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 이전(좌) 모습과 이후(우) 달라진 모습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 이전(좌) 모습과 이후(우) 달라진 모습

사업 첫 해인 2015년에는 학생 눈높이에 맞는 8개 유형별 화장실 디자인 모델을 개발, 적용했다. 기능개선은 물론 아이들의 감상을 반영한 캐릭터 변기, 음악이 있는 화장실, 휴식공간 및 파우더 룸, 탈의공간 등을 설치했다.

2016년에는 화장실을 건강까지 생각하는 복지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양변기 설치 확대, 여성화장실 비율 확대, 양치공간 조성, 장애학생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설계 등에 집중했다.

개수대 높이를 아이들이 사용하기 편하게 낮추고, 소변기 이용 폭을 넓게 조정하는 등 학생들이 사용하면서 블편했던 점을 대폭 개선했다.

무엇보다 미동초, 신북초 등 59개 학교에서는 학생, 학부모, 디자이너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해 스스로 필요한 공간을 디자인하는 등 기획 단계부터 공사가 끝날 때까지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만들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TF팀은 현장조사 → 사례조사 → 공간구상 → 디자인 결정 → 도면 확정의 과정을 거쳐 학교마다 학생들의 스토리가 담긴 개성 있는 화장실을 완성했다.

상계제일중학교 여자화장실 내부(좌) 및 신창중학교 남자화장실 내부(우)

상계제일중학교 여자화장실 내부(좌) 및 신창중학교 남자화장실 내부(우)

이렇게 바뀐 학교 화장실의 대표 사례 몇 곳만 둘러봐도 그 변화를 크게 실감할 수 있다. 가령, 강남구 밀알학교의 화장실은 장애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돋보인다. 장애학생이 사용하기 편한 샤워실, 탈의실, 대기공간을 마련하고, 양치대 위에는 장애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타일에 적용했다.

장애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꾸민 타일과 수족관 등이 돋보이는 밀알학교 양치대

장애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꾸민 타일과 수족관 등이 돋보이는 밀알학교 양치대

장애학생을 위한 편의시설에 신경 쓴 밀알학교 화장실 내부

장애학생을 위한 편의시설에 신경 쓴 밀알학교 화장실 내부

또한 은평구 신진자동차고등학교는 자동차 전문 학교의 특성을 살려 공용 공간 벽에 자동차 모양의 3D그래픽을 디자인했다. 화장실 타일, 문 등에 카레이싱 깃발, 타이어, 계기판 등을 그려 넣어 자동차 전문 학교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카레이싱 깃발 문양을 적용한 신진자동차고등학교 남자 화장실 내부

카레이싱 깃발 문양을 적용한 신진자동차고등학교 남자 화장실 내부

타이어 문양이 눈에 띄는 신진자동차고등학교 여자화장실 내부

타이어 문양이 눈에 띄는 신진자동차고등학교 여자화장실 내부

구로구 구로초등학교 화장실은 구름, 별, 해 모양의 조명을 설치하고 아이들이 직접 그런 그림을 적용해 이전보다 훨씬 밝고 화사해졌다. 구로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이근미 씨는 “냄새나고 비좁던 화장실이 휴식과 재미가 있는 공간으로 변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개선된 화장실은 이제 학교의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라며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을 반겼다.

해 모양의 조명과 아이들의 그림을 적용해 한결 밝아진 구로초등학교 화장실

해 모양의 조명과 아이들의 그림을 적용해 한결 밝아진 구로초등학교 화장실

화장실뿐만 아니다.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학교 환경의 개선을 위한 서울시의 노력은 계속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학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신규사업 10개 추진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① 학교환경 개선 컬러컨설팅 ② 학교와 함께하는 에너지 협력 ③ 서울학생 꽃과 친구가 되다 ④ 우리학교 역사의 벽 만들기 ⑤ 다문화학교 ‘글로벌 문화학교’ 지정·지원 ⑥ 자전거로 만드는 푸른 서울 ⑦ 인권 친화도시 서울 ⑧ 학교를 평생학습 공유공간으로 확대 ⑨ 공공개발 연계 교육공간 확대 ⑩ 학교 신개축시 마을결합형 학교 추진 등이다.

동양철학에서 ‘공간(空間)’은 아무것도 없는 빈 곳에서 ‘창조’와 ‘변화’가 생성되는 곳으로 본다고 한다. 학교 공간은 아이들의 ‘창조’와 ‘변화’가 시작되는 곳으로,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함께 꿈’ 사업은 아이들의 시간과 꿈을 아름답게 채워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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