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에 서울캠핑장 생겼어요~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5.10.28. 13:36

수정일 2015.10.28. 19:34

조회 10,777

충북 제천의 폐교부지에 조성된 `하늘뜨레 서울캠핑장`

충북 제천의 폐교부지에 조성된 `하늘뜨레 서울캠핑장`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제천에도 캠핑장(☞제천 폐교 가족자연캠핑장 25일 개장 )이 생겼다. 이번 서울캠핑장은 지방의 폐교부지에 조성한 캠핑장으로,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무척 인기가 높다. 휴가철 주말은 접수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 이에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는데, 2013년 강원도 횡성, 2014년 경기도 포천에 이어 3번째로 충북 제천에도 캠핑장이 개장했다. 새롭게 조성된 제천 하늘뜨레 캠핑장을 찾아가 시설현황과 이용방법 등을 자세히 알아보았다.

시골 마을의 정취가 물씬, ‘하늘뜨레 서울캠핑장’

하늘뜨레 서울캠핑장. 입구 왼편에는 주차장이 오른편엔 수영장이 조성되어 있다

하늘뜨레 서울캠핑장. 입구 왼편에는 주차장이 오른편엔 수영장이 조성되어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은 논과 밭이 전부다. 민가라 해봤자 몇 채 되지 않고 인적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서 채 2시간 여 왔을 뿐인데, 한 폭의 가을 풍경 속에 툭 던져진 느낌이다. 지난 10월 12일 찾은 제천 하늘뜨레 캠핑장은 시골 마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옛 송한분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것이라는데 마을 입구에 소담스럽게 자리하고 있어 고즈넉한 매력을 더한다.

4-5인용 텐트, 피크닉테이블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데크마다 소화기도 비치돼 있다

4-5인용 텐트, 피크닉테이블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데크마다 소화기도 비치돼 있다

제천 하늘뜨레 캠핑장도 다른 지역의 서울캠핑장처럼 마을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었다. 마을 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도농교류의 장으로도 의미 있는 공간인 셈이다. 이와 같은 서울 캠핑장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하면서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캠핑장 사용료는 1박에 부가세 포함 22,000원(전기 사용 시 25,300원)이며 4~5인용 텐트와 매트, 피크닉테이블, 화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사설캠핑장이 4만원 선, 글램핑장이 십만 원 이상임을 생각하면 무척 저렴한 셈이다. 한부모 가족, 세 자녀 이상 가족,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장애인은 3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캠핑장은 샤워실, 화장실, 장애인 화장실, 취사장,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하늘뜨레 캠핑장, 제대로 즐기려면?

그렇다면 하늘뜨레 캠핑장은 어떻게 이용하면 될까? 예약 방법은 물론, 캠핑 준비요령과 제대로 즐기는 법, 캠핑장 인근에 가볼 만한 곳 등을 알아보았다.

① 이용방법

제천 하늘뜨레 서울캠핑장은 매월 15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달 예약을 받는다.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 예약시스템(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 > 시설대관 > 캠핑장)에서 예약과 함께 이용료를 납부하면 예약된 날짜에 이용할 수 있다. 단, 카드결제만 가능하며, 인터넷 예약 후 2시간 내 미결제 시 자동 예약 취소된다. 캠핑장 이용 시, 예약확인증과 신분증을 가지고 관리사무실을 찾아가면 예약 확인 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② 캠핑 준비 요령?

첫째, 침낭, 음식물, 세면용품이나 개인용품 등 최소한의 짐만 준비하자. 하늘뜨레 서울캠핑장은 입구 쪽에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캠핑장 내 차가 다니지 않아 안전하고 쾌적한 반면, 비록 짧은 거리지만 짐을 옮겨야 한다는 수고로움이 있다. 텐트, 매트, 피크닉테이블, 화덕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무거운 캠핑 짐은 챙겨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둘째, 추운 날씨에 대비하자. 침낭은 필수, 전기요 등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기 사용을 위해서라면 3m 이상의 전기릴선을 준비해야 한다. 단, 전기난로나 히터, 그릴, 전기밥솥 등은 사용할 수 없으니 유의하자. 릴선 등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해도 걱정할 것 없다. 전기장판, 담요. 전기릴선은 물론, 전등, 휴대 버너 등은 천원에서 3천 원이면 빌려 쓸 수 있다. 또한, 타프도 5천 원에 빌릴 수 있다. 혹시 여분이 많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관리사무소로 전화해 확인해두는 것이 좋겠다.

하늘뜨레 캠핑장, 이렇게 즐기자

교사동 로비에 지역 특산물이 전시되어 있다

교사동 로비에 지역 특산물이 전시되어 있다

①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자

캠핑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지역 농특산물을 바로 살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교사동 로비에는 사과에서부터 복숭아즙, 유정란, 토종꿀, 쇠비름엑기스, 각종 장류 (간장, 된장, 청국장가루, 마늘고추장 ), 건고추 등 각종 지역 특산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방엑스포의 고장이니만큼, 황기, 감초, 하수오 등 한약재도 눈에 띈다. 한쪽에는 황기강냉이술이나 동동주, 과실주, 각종 증류수 등이 있었는데, 지역 내 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된 것이라 한다. 또한, 이곳 캠핑장에서는 삼겹살이나 한우도 인근 축산 양돈 조합에서 직접 살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미리 관리사무소로 연락해 예약일에 맞춰 미리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관리사무소에서는 장작이나 부탄가스, 라면, 물, 과자 등도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② 추억의 놀이도 하고, 마을 산책도 즐기자.

실내에 있는 탁구대와 바둑판

실내에 있는 탁구대와 바둑판

폐교부지에 들어선 캠핑장이니만큼 옛 기억을 되살려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아이들과 고무줄놀이, 땅따먹기, 술래잡기, 말뚝박기, 비석치기 같은 추억 속의 옛 놀이를 함께 즐겨봐도 좋을 것이다. 캠핑장 내 교사동에는 바둑, 젠가, 투호, 탁구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고, 운동장에서는 배드민턴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또한, 뒤쪽으로 텃밭이 마련되어 있고, 입구 쪽엔 수영장이 조성되어 있어 여름이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듯싶다.

이왕이면 산책을 겸해서 마을도 돌아보자. 추수를 마친 논과 한창 김장 채소들이 자라고 있는 밭을 따라 마을 길로 올라가면 인가가 드문드문 보인다. 조금만 올라가면 파평윤 씨 효열문이 보이는데 스러질 듯 방치된 채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③ 모두를 위해 안전과 공공질서를 지키자.

서울캠핑장은 서울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안전과 공공질서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흡연이나 지나친 음주가무, 고성방가, 폭죽 등은 삼가도록 하자. 공놀이도 텐트 주변이나 주차장에서는 안전을 위해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캠핑장 내에는 각 데크마다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지만, 화재에 취약한 시설이니만큼 서로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텐트 안에서 모기향이나 난로 취사기구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특히 1kw이상 전열 기구는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으니 주의하자. 다음 사람을 위해 입실시간 2시, 퇴실시간 11시는 지키도록 하자.

캠핑장 인근에 가볼 만한 곳은?

제천은 2016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곳이다. 자연경관도 빼어나지만, 레저 관광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또한, 보물급 유적들도 고르게 분포하고 있어 역사유적을 돌아보기에도 좋은 곳이다. 각자 취향에 맞는 코스로 다녀보면 어떨까?

① 역사유적탐방코스

청풍문화재단지와 청풍대교

청풍문화재단지와 청풍대교

남한지역 최초로 확인된 구석기시대 대표적인 동굴유적인 ‘점말동굴’,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현재까지 제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의림지’, 통일신라 말기에 만들어졌다는 ‘장락동 칠층모전석탑’, 신라 덕주공주가 조성했다는 ‘덕주사 마애여래입상’, 고려 시대 탑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자빈신사지 사사자구층석탑’, 제천 의병의 발상지라는 ‘자양영당과 의병전시관’, 신유박해 때 천주교인들의 은둔 생활지였던 ‘배론성지’, 등록문화제인 ‘제천 연엽초생산조합 구사옥’까지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유적까지 돌아볼 수 있다. 또한, 충주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한 청풍지역 문화유적들을 한자리에 모아둔 ‘청풍문화재단지’도 들러볼 만하다.

② 자연경관 조망여행코스

제천은 자연경관도 빼어난 곳이다. 특히 청풍호 주변은 풍광이 좋아 드라이브 코스로도, 일출 일몰 명소로도 인기가 있다. 특히, 금성면에서 청풍대교까지 이어진 길은 청풍호반 벚꽃길로 봄이면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가을 단풍길도 좋은데, 내친김에 옥순봉로를 따라 옥순대교까지 달리며 절경을 즐겨봐도 좋겠다. 청풍호반 북쪽 금성면에서 충주로 이어지는 532번 지방도로도 경관이 빼어나다. 하지만 군데군데 비포장도로라 주의해야 한다.

걷기 여행을 즐긴다면, 자드락길을 놓치지 말자. 청풍호반과 명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걷기 좋은 길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지정한 명소이다. 청풍호반 풍광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청풍호 관광 모노레일을 타고 비봉산 정상에 올라보자. 청풍호 활공장 아래로 시원스럽게 펼쳐진 호반의 풍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제천에는 능강계곡, 덕동계곡, 송계계곡, 용하구곡, 탁사정 등 수려한 계곡이 곳곳에 있어, 여름 휴양지로도 인기가 높다.

깊어가는 가을을 제천 하늘뜨레 서울캠핑장에서 제대로 느껴보면 어떨까? 밝은 달빛 아래 맑은 공기와 멋진 풍광을 제대로 느끼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리라.

■ 제천 하늘뜨레 서울캠핑장

 ○ 위치 : 충북 제천시 송학면 송학주천로 19길5

 ○ 사용요금 : 4인기준 1박2일 2만5천원 (전기 사용시, 전기사용료 3천원 추가)

 ○ 이용기간 : 매년 3월 중순~11월

 ○ 이용시간 : 당일 오후2시 ~ 익일 오전 11시

 ○ 이용방법 : 인터넷 선착순 예약 (매월 15일 오후 2시부터 다음달 선착순 예약)

 ○ 관련문의 : 관리사무실 043-652-3926

 ○ 블로그 : blog.naver.com/seoul_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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