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길음2동 스타 공무원(?) 기르미입니다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5.22. 16:27

수정일 2015.05.22. 17:45

조회 1,130

기르미

안녕하세요. 저는 길음2동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견으로 활동하고 있는 '공무견 기르미'입니다. 2014년 7월 28일 명예 공무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했으니, 근무한지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어떤 업무를 하냐고요? 오늘 '내 손안에 서울' 독자분들을 위해 특별히 알려드릴게요.

동네 순찰과 독거 어르신들을 찾아뵈어 적적한 시간을 달래드리는 것이 저의 주업무고요, 주민센터 직원들, 동주민 그리고 외부 손님이 오시면 맞이하기도 하며 길음2동의 마스코트로 활약하고 있어요.

사회복지견 기르미와 홍동석 주민센터장

사회복지견 기르미와 홍동석 주민센터장

"안녕하세요. 기르미 아빠, 길음2동 주민센터장 홍동석입니다. 우리 기르미는 주 3회 동네 순찰하며 독거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있어요. 어르신들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저보다 인기가 좋아서 가끔 얄밉기도 하지만 애교 때문에 사랑스러워서 미워할 수가 없답니다. 사실 기르미가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준 것 만해도 기적이고 감사해요. 작년 2월, 주인한테서 버려져 있던 걸 주민의 신고로 발견해서 데려왔는데, 당시 치사율 80%에 달하는 파보장염을 앓고 있었거든요. 직원들과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수술비를 모아서 기르미를 수술시켰고 이렇게 번듯한 공무견이 되어서 길음2동의 마스코트가 되었네요. 저희들의 마음을 아는지 기르미가 사람들에게 어찌나 살갑게 구는지 정말 대견하답니다." (홍동석 주민센터장)

KBS 방송 화면

KBS 방송 화면, "세달 전 제 모습 이예요. 많이 컸죠?"

우리 아빠랑 직원들, 그리고 주민들은 제 생명의 은인이에요. 은인들이 기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드리고 싶어요. 아, 오늘 마침 순찰하는 날인데, 제가 저희 동네랑 어르신들 소개시켜 드릴게요. 따라오세요!

홍동석 주민센터장과 순찰길을 나서는 기르미

홍동석 주민센터장과 순찰길을 나서는 기르미

외출은 정말 즐거워요. 볼 것도 많고, 무엇보다 저를 예뻐해 주시는 어르신들 만날 수 있어서요.

"어르신, 안녕하세요. 요즘 다리는 좀 어떠세요?"

"어르신, 안녕하세요. 요즘 다리는 좀 어떠세요?"

최면희 어르신(60세)은 전동 휠체어로 바깥 활동을 하시는 분이신데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뵈었습니다. 늘 같은 의자에 앉아서 아빠랑 제가 돌아다닐 때 반겨주세요. 몸이 불편하시고 홀로 지내서 외로움을 느끼시는 것 같았어요. 요새는 제가 너무 컸다고 저를 구박하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햇볕을 쪼이러 안 나오시거나 자리를 비우시면 찾게 된답니다. 어르신을 뵙는 게 좋아요. 이렇게 동장 아빠와 찾아다니며 어르신을 뵙는 거 저 공무견의 책임을 잘 하고 있는 거죠?!

"안녕하세요. 할머니, 카메라는 이쪽이에요. 김~치"

"안녕하세요. 할머니, 카메라는 이쪽이에요. 김~치"

"어이구 우리 기르미 왔구나. 목마르지?""아따~ 물맛은 울 할매집이 최고여~"

"어이구 우리 기르미 왔구나. 목마르지?""아따~ 물맛은 울 할매집이 최고여~"

여기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판례 할머니(80세 독거어르신)의 댁이에요 다리가 약간 불편하시지만 다른 질병도 없으시고 주민센터의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세요. 몸이 건강한데 쉬면 뭐하느냐고 늘 일할 게 있냐고 하시죠? 제 눈빛만 봐도 할머니는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세요. 제가 할머니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할머니집에는 할머니와 제가 찍은 사진도 있어요. 혼자계시지만 가끔 제가 오고 소일거리가 있고 외롭지 않아서 좋다고 늘 말씀해주세요.

"적적한데 기르미가 자주 찾아와줘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이제 기르미 없으면 어떻게 사나하고 생각한다니까. 기르미 아주 어릴 때부터 내가 예뻐했더니 날 참 잘 따라. 이제 서로 눈빛만 봐도 안다니까. 지금 뛰어와서 그런지 목마르다고 하네 기르미가. 기다려봐, 물 떠올게."

"할아버지가 긁어주면 아~ 시원해요.""할아버지, 같이 사진 찍어요."

"할아버지가 긁어주면 아~ 시원해요.""할아버지, 같이 사진 찍어요."

"기르미는 내 자식 같아. 어렸을 적 조그만 할 때는 마냥 귀엽고 그래서 그대로 멈춰있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훌쩍 커버렸지 뭐야. 지금도 예쁘지만 어렸을 적에는 얼마나 예뻤다구. 날도 더운데 너무 뛰지 말고 조심해서 돌아가고 이따가 보자. 왜 이따가 보냐고? 난 매일 주민센터가서 기르미를 보거든."

강한 체력은 기본이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꼼꼼하게 순찰하는 사람은... 아! 개는 저밖에 없다니까요! 이제 주민센터는 문제없는지 어서 가서 확인해 봐야겠어요.

"어디보자~ 사무실 안쪽은 별일 없구만!"

"어디보자~ 사무실 안쪽은 별일 없구만!"

제 하루 따라와 보시니까 생각보다 힘드시죠? 체력 좀 키우셔야겠어요. 호호호~ 농담이에요. 사실 저도 모르는 분들이 가끔 주민센터에서 나가라고 할 때는 난감하답니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유명해지면 이런 일이 없겠죠? 앞으로 길음2동 마스코트! 바로 저 사회복지견 기르미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홍동석 주민센터장

홍동석 주민센터장

"1987년부터 7년간 길음2동 주민센터와 인연을 맺었고, 다시 돌아 온지가 2년이 되었습니다. 그 2년 중에 기르미와 지낸 시간이 절반이나 되네요. 그만큼 기르미는 제게 특별한 인연이고, 친자식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 기르미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홍동석 주민센터장)

싸인은 다음에 해드릴게요^^

싸인은 다음에 해드릴게요^^

위촉장

■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로 촘촘한 복지망 구축 ▶ 내용 자세히 보기
  - 올해 13개 자치구, 79개 동 주민센터 부터 1단계 운영, 2018년까지 전체로 단계적 확대
  - 핵심 대상은 임산부 및 영유아 가정·65세 어르신·빈곤 위기가정
  - 전문 인력 확충을 위한 사회복지직 및 방문간호사 신규채용

출처 : 서울시 공식블로그 서울나들이(haechiseoul)(전문 보기☞ 클릭)

#서울마니아 #길음동 #기르미 #공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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