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소녀가 감옥에서 남긴 마지막 말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2.27. 16:26
※ 3.1절 특집기사 [그날의 함성을 기억합니다] 연재 시리즈 ① 우리가 잘 몰랐던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2015.2.25.) ② 3.1절, 한용운 말고 백초월 스님도 있습니다 (2015.2.26.) |
[그날의 함성을 기억합니다] (4) 3.1절, 우리가 다시 유관순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2015년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광복의 기쁨을 맞기 위해 우리 민족은 수많은 고난에도 끊임없이 독립을 위한 운동을 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1919년 3월 1일에 있었던 독립 만세 운동, 즉 3.1절은 대표적 사례입니다.광복 70주년인 올해 3월 1일은 제96주년 3.1절이기도 합니다. 독립에 대한 열망으로 일제의 총부리 앞에서도 '대한독립만세'를 부르짖었던 그 날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자리에 모여 함께 만세를 외칠 수 있었을까요?
이메일도 문자도 보낼 수 없었고, 심지어 전화조차도 귀한 상황에서 3.1운동은 날짜, 장소, 시간 그리고 구체적인 퍼포먼스까지 은밀히 공유되어 수개월간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일제의 위협과 해산명령을 피하면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또 대규모로 벌어졌던 3.1운동은 우리 민족사에 큰 획을 그은 사건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플래시몹'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전국방방곡곡 울려 퍼지던 그 날의 함성 안에는 꽃다운 10대 소녀도 서 있었습니다. 3.1 운동하면 우리가 제일 먼저 떠올리는 그 분, 유관순 열사입니다. 일제의 고문에 한 송이의 짓밟힌 꽃처럼 아스러져 간, 유관순 열사의 넋이 올해 3.1절을 맞아 시청을 찾아왔습니다.
서울시는 3.1절을 맞아 서울도서관 외벽에 유관순 열사의 사진과 유언을 담은 대형 통천을 설치합니다. 통천에 담긴 유관순 열사의 모습은 3.1운동 이후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되어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얼굴이 부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당시 심한 구타와 고문으로 얼굴이 퉁퉁 부어 있어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원래는 가냘픈 얼굴이었지만, 구타로 인해 얼굴이 부은 것입니다.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
극심한 고문과 구타를 겪은 유관순 열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입니다. 유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메시지 속에는 일제의 악랄한 고문보다, 나라 잃은 고통이 더 크다는 한 소녀의 절절한 슬픔이 묻어 있습니다. 이처럼 유관순 열사가 순국한 서대문 형무소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조국의 광복을 부르짖다 심한 구타와 고문으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 우리가 형무소를 가봐야 하는 이유)
마지막 순간까지 독립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의 유언과 사진은 3월 한 달 동안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서울 광장을 지나는 많은 시민들이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보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청 곳곳에서 펼쳐지는 3.1절 행사 및 전시
서울신청사 외벽에는 '시민의 가슴 속에 그날의 함성이 있습니다'라는 문안과 함께 젊은 세대들이 태극기를 들고 뛰쳐나오는 모습의 트릭아트 랩핑과 포토존이 3월 한 달 간 설치돼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과거 독립운동 당시 유관순 열사가 가진 독립만세 정신을 현 세대가 이어 받아 계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서울신청사를 뚫고 나오는 이 시대 서울 시민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3.1절을 전후로 시민청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당시 상황을 되새겨 볼 수 있는 태극기 만들기, 뮤지컬 갈라퍼포먼스, 구연동화 ,음악 공연 등이 지난 26일부터 시작돼 3월 7일 토요일까지 펼쳐집니다.
■ 3.1절 기념, 시민청 주요 행사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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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당일에는 '어린이 대상 태극기 바르게 그리기 체험 교육'이 12시부터 18시까지 시민플라자에서, 유관순 열사의 독립운동기를 주제로 한 '구연동화'가 서울책방에서 1시, 3시에 두 번 진행됩니다. 또, 4시부터 활짝라운지에서 펼쳐지는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뮤지컬 갈라 퍼포먼스'도 3.1절의 열기를 뜨겁게 지피게 됩니다.
시민들이 직접 손도장을 찍어 만든 '손도장 대형태극기'는 3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간 시민청 시민플라자에서 전시됩니다. 시민청 담벼락 미디어에서 운영하는 '대형 태극기 미디어 월'도 같은 기간인 3월 첫 주 동안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가족, 친구와 함께 시청에 들르면, 먼 곳에 가지 않아도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3.1 독립운동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서울시가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일 년에 한 번 찾아오는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고, 유관순 열사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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