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정말 재활용 되고 있나요?

시민기자 서울시 김 아연

발행일 2014.10.23. 17:15

수정일 2014.10.23. 17:15

조회 6,331

집마다 플라스틱, 종이류, 캔, 병을 따로 분류하는 바구니 하나쯤은 갖고 계시죠? 어디 그 뿐인가요. 아이가 먹다 버린 요구르트 한 병, 우유 한 팩이 나와도 물로 고이 씻어 잘 말린 후에야 분리수거함에 들어가죠. 가까운 나라 중국도, 세계 강대국 미국도 아마 한국 아줌마, 아저씨들의 분리수거 실력들을 보면 혀를 내두를 겁니다. 어린아이들도 학교에서 철저히 배우게 되는 재활용 분리수거에 대한 모든 것, 오늘 <굿모닝 서울>에서 알아보았습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재활용품 분리수거의 모습ⓒ와우서울

재활용품 분리수거의 모습

내가 분리배출한 재활용품, 어떻게 재생산 될까

분리수거 장소에 나가 폐품들을 통에 분류해 넣다보면 가끔 의문이 생깁니다. 이렇게 정성들여 분리하면 과연 제대로 재활용은 되는 걸까 하고 말이죠. 여러분이 분리해 배출한 종이류는 제지공장으로 가게 되고요. 약품과 물에 섞어 작은 섬유 입자로 풀어주고, 잉크입자를 지워 약물과 배합한 후에야 다시 쓸 수 있는 종이로 재생산됩니다. 종이팩은 일반 폐지보다 해리시간이 길어서 폐지와 따로 재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폐지 재활용률은 세계 1위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산림자원이 부족한 한계를 극복한 자랑스런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캔은 철캔과 알루미늄캔으로 분리 선별되어 제철소와 제강업체로 운반되고 용광로에서 500~800도의 고열로 녹여 철근, 빔, 강판 등으로 재생산 됩니다. 유리병은 주류, 식음료 회사로 보내져 재사용 되고요. 플라스틱은 섬유를 만드는 펠렛과 작업복, 계란판 등을 만드는 플레이크로 나누어 다시 재료로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2010년 월드컵 선수단의 유니폼이 페트병에서 재생산된 섬유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참 재활용한 보람 있죠?

혹시 라면, 과자봉지는 분리수거 품목인지 몰랐던 분들 계신가요? 우리가 알고 있는 비닐류 칸에는 비닐봉지는 물론 비닐포장지도 함께 배출할 수 있는데요. 필름류 포장재는 복합재질의 플라스틱으로 다시 용융 성형하여 플라스틱제품으로 만들거나,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고형연료로 다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자치구별 재활용 정거장 사업, 왜 시작됐을까

마포구 재활용 정거장ⓒ마포구

마포구 재활용 정거장

마포구 재활용 정거장 사업은 지난달 서울시에서 열린 '2014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발표회'에 소개되기도 한 모범 사례입니다.  재활용 정거장 사업이란, 주택가 지역에도 아파트처럼 재활용 쓰레기 거점수거 방식을 도입한 것을 말합니다.

보통 주택가 지역에서는 재활용품을 품목별로 나누지 않고 집 앞에 혼합배출 하곤 했었는데요. 대개 배출된 재활용품을 수거 후에도 추가 분류 작업이 필요해 막대한 예산이 필요했고, 또 폐품을 줍는 어르신들이 일부 유가품을 골라 가져가다 보니 남은 재활용품의 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현상도 있었다고 합니다.

재활용품을 잔뜩 싣고 달리는 삼륜차ⓒ뉴시스

재활용품을 잔뜩 싣고 달리는 삼륜차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재활용 정거장 사업은 현재 마포구에서 16개동 중 8개동에서 시행하고 있고, 금년 11월 중에는 나머지 8개동까지 확대하여 전 동에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취약계층 어르신을 정거장 관리인으로 둠으로써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제도를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을 받습니다.

한편, 재활용 정거장에는 비양심적으로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가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문앞 배출 시스템에서 거점 배출로 변화한 시스템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생기는 일이라곤 하지만 다른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또 재활용 정거장을 혐오, 기피 대상으로 생각하다보니 나의 집 앞에는 설치하면 안 된다는 님비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겠죠?

서울시 재활용률 65.3%, 전국 시도대비 가장 높아

서울시는 폐기물 재활용률이 65.3%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2012년)로 전국 시도 대비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음식물이 포함된 수치로서 음식물을 제외하면 45.9%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재활용률을 자랑하는 도시는 어디일까요? 바로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인데요. 66%의 재활용률을 자랑하고 있어, 서울시는 장기적인 비전으로  프라이부르크의 수준으로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분리수거에 대한 홍보를 시작한 지도 벌써 20년을 맞이했다고 하는데요. 95년 쓰레기 종량제 시행 이후, 분리배출에 대한 지속적인 시민홍보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법규에 따른 분리배출 지침이 세부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법률에 의거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단속도 실시되고 있습니다.

옆집도 앞집도 함께해요, 올바른 재활용품 배출법

자칭 '우리집 재활용 전문가'인 분들 많으시죠? 오늘은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함께 체크해 보시겠어요?

종이

오물이나 물에 젖지 않도록 하고 비닐 플라스틱, 알루미늄, 철사 등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합니다.

플라스틱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다른 재질로 된 뚜껑이나 부착상표 등을 제거한 후 가능한 압착하여 배출 합니다.

캔

겉 또는 속의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하고 캔 속에 있는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 후 물로 헹궈 배출 합니다.

유리병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뚜껑을 제거하고 내용물을 비운 후 물로 헹구어 되도록 무색, 청·녹·갈색으로 분리합니다.

그밖에 분리수거통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애매한 녀석들이 꼭 있죠. 가전, 가구 제품들은 아직 사용이 가능하다면 재활용 센터 등에 보내는 게 좋고요.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연락해서 수수료를 내고 스티커를 부착하여 배출하셔야 합니다. 형광등은 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형광등 분리배출용기에 배출하셔야 하고요. 우산이나 철사 등의 고철은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분리한 후 봉투에 넣거나 끈으로 묶어서 내놓으셔야 한다고 합니다.

에너지 97%, 광물자원 90%를 수입하고 있는 나라, 자원이 나지 않아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이 절실한 나라….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아직도 그냥 매립되는 폐기물 중 56%가 자원회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 등으로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 오늘 내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내일의 훌륭한 자원으로도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저의 책상 위에 놓인 커피컵 한 잔도 제대로 분류해서 버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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