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랑 놀자! 에너지드림센터 에코투어

시민기자 권영임

Visit1,084 Date2017.03.10 15:26

경사면과 어우러진 독특한 디자인의 서울에너지드림센터 ⓒ권영임

경사면과 어우러진 독특한 디자인의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차는 무엇일까? 가장 희귀한 버스는?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서울시 상암동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012년 12월 문을 연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에너지 자립형 건축물로서 ‘제로에너지’ 구현을 꿈꾸는 곳이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시의 건축물들은 대부분 네모반듯한 유형이 많지만, 이곳은 삼각형 형태가 여러 개 덧붙여진 구조로, 출입문 또한 기울어진 모습이다. 더불어 이곳을 방문하면 가장 비싸고 희귀한 버스를 타고 공원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에너지절약에 앞장서는 서울에너지드림센터

1,000평 규모의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에너지제로 하우스’로 에너지 사용량의 70%는 줄이고, 30%는 직접 생산한다.

또한 외부로 에너지가 빠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는 첨단 단열공법인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기술을 접목했다. 에너지를 저감하는 패시브 요소로는 외부 단열두께 강화, 삼중유리 설치, 인조대리석 사용, 외부 전동블라이드 설치 등이 있다. 외장 마감재인 인조대리석은 빛 반사율을 60% 이상 높이고, 외부의 전동블라인드는 햇빛을 일차적으로 차단에 여름철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효과적이다.

디자인에도 에너지 저감 효과를 고려했다. 바람개비 형태의 디자인을 도입해 직사광선의 빛 반사율을 높였고, 중정을 설치하여 자연광을 건물 내부까지 깊숙이 들여와 전등을 켜지 않아도 밝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여름과 겨울의 햇빛 고도를 고려하여 설계된 경사진 벽체는 일사량을 조절한다. 이것은 한옥의 처마가 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고, 겨울에 낮게 뜨는 햇빛을 충분히 받아들이는 원리를 응용한 것이라고 한다.

지하 50m에서 끌어올리는 지열로 건물의 냉·난방에 활용하고, 태양광 패널로 신재생에너지를 만든다. 건물의 독특한 디자인은 에너지를 저감하고 스스로 만들어 쓰기 위한 노력이 숨겨진 결과물이었다.

전시해설가에게 에너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어린이들 ⓒ권영임

전시해설가에게 에너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어린이들

체험 거리 가득한 실내 전시장

서울에너지드림센터의 실내 전시장은 직접 몸을 움직여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이 많아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건물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자전거 두 대가 보인다. 자전거 폐달을 열심히 밟으면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이 켜지고, 한쪽은 선풍기 날개가 돌아간다. 자전거로 에너지를 스스로 발생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자전거 폐달을 밟으면 마을길의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장치도 있다. 총 4대의 자전거가 있어 4명의 어린이들이 누구의 불이 빨리 켜지는지 대결을 하기도 한다.

자전거 폐달을 밟으면 에너지가 만들어져 불이 들어오는 트리(좌), 마을길에 불을 밝히는 경기(우). ⓒ권영임

자전거 폐달을 밟으면 에너지가 만들어져 불이 들어오는 트리(좌), 마을길에 불을 밝히는 경기(우).

물이 떨어지는 높이를 달리해서 만든 수력발전체험에서는 낙차의 폭이 클수록 많은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높이가 다른 수력발전댐 모형을 펌프질하면 발생한 에너지가 숫자로 표시된다.

‘태양을 움직여라!’ 코너에서는 거울의 빛으로 천장에 달린 모형비행기의 태양전지판을 비추면 비행기의 날개가 돌아간다. 태양 대신 거울 빛으로 태양열 에너지의 원리를 설명해 준다.

‘바람아 불어라!’에서는 체험자들이 송풍기의 레버를 조정해 다양한 모양의 바람개비에 바람을 맞춘다. 바람개비가 돌아가면서 날개 하단의 LED패널에 풍력에너지의 발전양이 나타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폭이 좁고 길쭉한 풍력발전소의 날개부터 선풍기모양, 환풍기 모양까지 날개 모양에 따라 풍력에너지가 다르게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반응이 좋은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Black Out)’에서의 정전체험을 할 수 있다. 지하철 내부처럼 꾸며놓은 실내에 들어간 후, 갑작스럽게 정전이 된 상황을 겪으며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직접 느끼게 된다.

2층은 ‘녹색테마전시’ 공간으로 ‘사람이 에너지다’라는 주제로 15개 생활기술을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통해서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순환하는 빗물의 형태를 통해서 빗물 재사용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

3층은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하늘공원을 바라보며 책도 읽고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환경보호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수소연료전지 버스 ⓒ권영임

환경보호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수소연료전지 버스

에코투어를 통해 알아가는 에너지의 소중함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에너지 절약, 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설명을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 해설 및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3월에서 11월까지 진행하는 ‘신나는 에코투어’ 프로그램은 1층 에너지전시관 해설을 들은 후, 친환경버스(전기·수소버스)에 탑승해 에너지 시설을 둘러본 후,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하늘공원 일대를 탐방한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이야기가 있는 에코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친환경버스를 타고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견학하며 하늘공원 탐방 대신 수소스테이션을 견학한다.

두 가지 프로그램 모두 6세 이상 신청가능하며,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전시관 해설부터 친환경버스를 타고 상암동 일대의 에너지시설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투어 프로그램 시 탑승하는 친환경버스는 전기 및 수소연료전지 버스다. 아직 상용화되기 전이라 수소연료전지만 해도 생산원가가 약 25억 원 정도라고 하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버스를 타보고 싶다면 에너지드림센터의 체험프로그램을 신청해 보자.

친환경버스를 타고 에코투어에 동행했다.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 해설사가 친환경 버스의 특징과 쓰레기 천국에서 녹색공원으로 탈바꿈한 난지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상암 수소스테이션은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이용하여 청정연료인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시설이다. 수소스테이션 옆 마련된 작은 강의실에서 소장님이 수소연료에 대해 설명해 주었고, 퀴즈를 출제해 정답을 맞춘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주는 등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친환경에너지를 배울 수 있었다.

마포자원회수시설에서 쓰레기가 소각되고 있다. ⓒ권영임

마포자원회수시설에서 쓰레기가 소각되고 있다.

수소스테이션을 둘러본 후 마포자원회수시설로 이동했다. 마포자원회수시설은 마포구를 포함한 5개 구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소각장이다.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혐오시설 소각장이 아니라, 생활폐기물을 위생적으로 소각 처리하고 소각열을 회수해서 자원으로 재활용한다. 쓰레기 더미에서 친환경 녹색공원과 자원회수시설로 변신한 마포자원회수시설의 성공 사례를 외국에서도 많이 와서 배우고 간다고 했다. 흔히 쓰레기 소각장을 더럽고 냄새나는 곳으로 생각하지만 건물 내부는 일반 회사처럼 깨끗했다.

건물 1층 로비에는 재활용품으로 만든 여러 가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5층에는 소각장으로 들어온 쓰레기를 거대한 크레인으로 집어서 소각로 안으로 집어넣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들이 있는 것에 놀랐고, 외부에 냄새를 풍기지 않는다는 점 또한 신기했다. 우리가 무심히 버리는 쓰레기의 양이 엄청난 것 같아 쓰레기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가져야겠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버리면 쓰레기에 불과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에너지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에 관람을 온 어린이들도 놀라워했다.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지구가 여러 가지 변화를 겪는 요즘,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재활용에 관심을 갖고 작은 부분이라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안내
○ 운영시간 : 오전 9시30분~오후5시30분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연휴, 12월12일 개관기념일
○ 관람료 : 무료
○ 프로그램 신청 : 홈페이지(www.seouledc.or.kr) 통해 예약
○ 문의 : 02-3151-0562, www.seouled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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