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등하굣길, 노란 길 따라가면 안심
발행일 2017.02.20. 16:59
3월이 되면 각 학교마다 입학식이 열린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생이 됐다는 감격과 함께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는 더하다. 유치원에서나 어린이집과 달리 등하굣길도 걱정스럽다. 게다가 큰 길을 건너야 한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다행히 초등학교 가는 길에 옐로카펫과 노란 발자국이 깔려 있어 안심이다.
옐로카펫은 노란 구역 안으로 아이를 안전하게 머무르게 하는 효과를 준다. 눈에 띄는 노란색은 주·야간 모두 운전자가 주목하도록 함으로써 아이를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할 수도 있다. 야간에는 옐로카펫에 들어서면 센서가 감지해 조명을 비춘다. 멀리서 보면 단순히 노란 페인트칠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미끄러지지 않고 오래가도록 알루미늄 스티커를 붙여 설치했다.
용산구에 위치한 금양초등학교 가는 길에도 옐로카펫과 노란 발자국이 있다. 오후가 되자 방과 후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나둘씩 교문을 빠져나왔다. 길을 건너기 위해 아이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섰다.
인도 앞에 노란발자국을 보자, 아이들은 정확히 그 위에 섰다. 표지판을 세워 놓는 것보다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차도로 넘지 않도록 안전하게 유도하는 데 훨씬 효과적인 듯하다.
“노란색 길이 있어서 그 안쪽에 서게 되고요. 예뻐서 좋아요.” 이 학교에 다니는 1학년 정현경 학생은 옐로카펫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지켜보니 옐로카펫 안에 서는 건 비단 저학년만이 아니었다. 뒤늦게 하교하는 고학년 여학생들도 나란히 옐로카펫 위에 섰다.
효창동에 산다는 2학년 학생의 엄마와 할머니는 함께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도 애 학교 보내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죠. 그런데 옐로카펫이나 노란 발자국도 있고, LED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도 여러 개 설치돼 있어 안심이죠. 다행스러워요.”라고 말했다.
횡단보도 앞 슈퍼를 운영하는 시민은 “노란색이 눈에 확 띄잖아요. 아이들이 그 안에 있으면 알아보기 쉽지요. 특히 운전자들 시선을 끄는 덕분에 차가 천천히 움직인다고 엄마들이 좋아하네요.” 라며 옐로카펫을 바라봤다.
반면, 원효로에 위치한 남정초등학교는 골목 안에 있다. 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골목을 빠져나오면 횡단보도가 여러 군데 있기 때문이다. 학교 바로 앞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횡단보도 세 군데에 노란 발자국을 설치했다.
“골목길에 차가 다니는 게 잘 안 보여 위험하니까요. 도로 반사경을 설치해 놓고 벽에다 학교 통학로 안내판을 붙여 안전하도록 했어요.” 학교 보안관이 안내판과 반사경을 가리키며 설명을 했다.
서울시는 안전한 학교길 조성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옐로카펫이나 노란 발자국은 물론 노란 신호등을 설치하고 등하교를 지도할 ‘교통안전지도사’를 모집하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 예방 디자인 등 아이들을 위한 많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옐로카펫 및 노란 발자국 설치 이후, 실제로 학교 앞 사고율이 줄었다니 반가운 일이다.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아이의 입학을 앞두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부모이다. 하지만 이제 내 아이를 믿고, 아이의 안전을 고려하는 여러 방안들을 믿고, 조금 편안하게 생각해도 좋겠다.
■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학교는 변신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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