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서울⑦] “예뻐진 우리 마을, 흉흉한 범죄 사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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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676 Date2016.12.12 13:05

강북구 삼양동,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해 밝은 분위기로 개선된 모습

강북구 삼양동,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해 밝은 분위기로 개선된 모습

우리 마을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이 있습니다. 방범순찰대 못지않게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범죄예방디자인(CPTED)`인데요, 범죄취약지대에 아름다운 디자인을 적용해 환경을 개선하고, 강도나 성폭력 같은 범죄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총 11곳의 마을에 디자인 벽화를 만들고, 골목길에 클래식 음악을 방송하고, 골목길 보안등을 LED로 교체하는 등 다양한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해 안전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결 밝아진 마을 모습에 주민들의 만족도 엄청나게 높다는데요, 과연 범죄예방디자인이 바꿔놓은 마을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같이 살펴보실까요?

어둡고 으슥하던 동네가 밝게 노란 옷으로 갈아입고 잔잔한 음악까지 흘러나온다. 쓰레기 더미로 지저분했던 마을은 깨끗하게 단장했다. 재개발 유보지역, 싱글여성 밀집지역, 재래시장지역, 외국인 밀집지역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춘 범죄예방디자인을 도입한 안전마을이 하나둘 늘고 있다.

강북구 삼양동은 폐가가 많아 다소 무질서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범죄예방디자인을 통해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공·폐가에는 안전 가림막을 설치해 마을 게시판이나 주민 갤러리로 활용하고, 유휴공간은 텃밭으로 바꿔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했다.

강북구 삼양동 폐가를 손질하고 예쁘게 도색했다. 앞쪽에는 텃밭을 만들었다. 개선 이전(좌) 과 이후 모습(우)

강북구 삼양동 폐가를 손질하고 예쁘게 도색했다. 앞쪽에는 텃밭을 만들었다. 개선 이전(좌) 과 이후 모습(우)

영세 소공장과 주택이 혼재돼 있어 야간에 인적이 드물었던 금천구 가산동은 특히 조명환경 개선이 돋보인다.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던 좁은 골목길에는 선으로 연결된 LED 조명을 설치하고, 걸어가는 동안 클래식 음악을 내보내 보행자에겐 심리적 안정을, 범죄자에겐 심리 위축 효과를 내도록 했다. 또한 야간에 폐쇄된 공장과 막다른 길 앞에 고보조명(조명에 필름을 붙여 바닥 등에 문자를 비추는 것)을 설치했다.

소공장과 주택이 혼재된 골목의 분위기를 한결 밝게 만들어준 예쁜 벽화(좌), 막다른 골목길을 비추는 조명(우)

소공장과 주택이 혼재된 골목의 분위기를 한결 밝게 만들어준 예쁜 벽화(좌), 막다른 골목길을 비추는 조명(우)

노원구 상계 3·4동은 불암산 둘레길을 찾는 등산객들의 통행이 잦은 곳으로, 외부인들이 길을 헤매거나 주민 주거지역으로 들어가 갈등을 빚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막다른 골목’, ‘외부인 출입금지’ 등 출입금지 표시판과 명확한 등산로 방향 표시판을 설치하고, 등산 시 에티켓 안내판 등을 부착했다.

불암산 둘레길 등산로 표시판으로 안전한 산행을 유도하고 있는 상계3·4동의 사업 이전(좌)과 이후(우) 모습

불암산 둘레길 등산로 표시판으로 안전한 산행을 유도하고 있는 상계3·4동의 사업 이전(좌)과 이후(우) 모습

범죄예방디자인사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적용기술도 더욱 발전하고 있다. 불규칙적인 골목구조로 인해 사각지대가 많았던 광진구 중곡3동에는 첨단 방범시스템 `모둠지기`가 등장했다. 블랙박스 카메라, 비상부저, 경광등, LED 조명, 사방등 등 다양한 방범기능을 두루 갖춘 ‘모둠지기’가 막다른 골목을 든든하게 지켜준다.

중곡3동 `모둠지기` 구성 중 하나인 `솟을대문`(블랙박스 카메라, 비상부저, 경광등, LED 조명, 문안 순찰판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중곡3동 `모둠지기` 구성 중 하나인 `솟을대문`(블랙박스 카메라, 비상부저, 경광등, LED 조명, 문안 순찰판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후미진 낮은 담장에 설치한 `사방등`. 동작을 감지해 범죄심리를 위축시킨다.

후미진 낮은 담장에 설치한 `사방등`. 동작을 감지해 범죄심리를 위축시킨다.

그런데 과연 범죄예방디자인은 실제로 범죄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을까?

서울시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을 통해 4개 사업 마을의 범죄예방 효과를 2013년 사업 이전과 2015년 사업 이후를 비교 조사한 결과, 중랑구 면목동을 제외한 3개 지역에서 112 신고 건수가 줄었으며, 면목동도 서울시 전체 평균과 비교하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용산구 용산2가동의 경우 강도, 성폭행 같은 중요범죄가 22.1%나 감소했으며, 폭력 등 기타범죄도 12.9%나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주민들의 사업 만족도 또한 높다. 2015년 말, 해당 주민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4%가 불안감 해소 등 사업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디자인을 활용해 환경을 개선하려는 서울시의 노력은 안전마을에 이어 `학교폭력예방디자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도봉구 방학중 일대, 우범지역의 벽면을 개선한 모습

도봉구 방학중 일대, 우범지역의 벽면을 개선한 모습

좋은 디자인이라 단순히 눈에 보기 아름다운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 사는 공간을 좀더 낫게 변화시키고, 그 안의 사람들 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범죄예방디자인을 통해 시민의 삶을 안전하고 아름답게 가꿔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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