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지기’ 있으니 이젠 막다른 골목도 든든~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11.09. 16:42

수정일 2016.11.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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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곡3동 막다른 골목에 설치한 `솟을대문`(블랙박스 카메라, 비상부저, 경광등, LED 조명, 문안 순찰판)

중곡3동 막다른 골목에 설치한 `솟을대문`(블랙박스 카메라, 비상부저, 경광등, LED 조명, 문안 순찰판)

술래잡기 하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 도란도란 이웃들의 이야기 소리, 헤어짐이 아쉬운 연인들의 발걸음…. 굽이굽이 골목마다 우리네 일상의 정겨운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늦은 밤, 어둡고 깊숙한 골목길은 혼자 걷기에는 다소 불안한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서울시는 밤에도 안전하고 정겨운 골목길을 만들고자 2012년부터 `범죄예방디자인(CPTED)`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단독·다세대주택이 많이 모인 광진구 중곡3동의 막다른 골목에 ‘모둠지기’를 설치했습니다. 막다른 골목 지킴이 ‘모둠지기’ 덕분에 더욱 안전하고 쾌적해진 중곡3동 골목길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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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다세대주택 중심의 광진구 중곡3동은 불규칙적인 골목 구조로 인해 사각지대가 많아 불안하다는 주민 의견이 많은 곳이었다. 이번에 서울시는 중곡3동에 이웃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모둠지기’ 방범시스템을 설치했다. ‘모둠’은 ‘한데 모이어 합치는 곳’이란 뜻으로, 막다른 골목을 둘러싸고 있는 주택의 거주자들을 한 공동체로 묶고, 이들을 지키는 방법시스템을 ‘모둠지기’라 이름 붙였다.

중곡3동에 설치한 ‘모둠지기’ 방범시스템은 서울시가 범죄취약지대에 아름다운 디자인을 적용해 환경을 개선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범죄예방디자인(CPTED)’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다. 이로써 범죄예방디자인 적용 지역은 서울시내 총 11곳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범죄예방디자인은 재개발 유보지역, 싱글여성 밀집지역, 재래시장지역, 외국인 밀집지역 등 지역특성에 따라 맞춤 적용해왔다. 중곡3동의 경우엔 막다른 골목 다수 지역에 대한 솔루션을 제안했다. 중곡3동은 단독·다세대주택 비율이 77% 이상으로 주택 사이사이로 대로변에서는 보이지 않는 숨어 있는 공간이 많고, 다른 골목으로 이어지는 사잇길 또한 많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서울시는 중곡3동의 이러한 특징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보행환경이거나 골목의 깊이가 깊거나 굽은 정도가 심한 곳을 선정해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모둠지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막다른 골목을 둘러싼 주택들을 한 공동체 ‘모둠’으로 묶고, 이를 지키는 방범시스템 `모둠지기`를 설치했다.

막다른 골목을 둘러싼 주택들을 한 공동체 ‘모둠’으로 묶고, 이를 지키는 방범시스템 `모둠지기`를 설치했다.

‘모둠지기’는 모둠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솟을대문’(블랙박스 카메라, 비상부저, 경광등, LED 조명, 문안 순찰판), 주택과 주택 사이의 담벼락에 설치된 ‘사방등’(동작을 감지해 조명이 켜짐으로써 범죄자에게 경고를 취함), ‘블랙박스 카메라’, ‘모둠지도’, ‘벽면도색’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3개의 모둠(12개의 막다른 골목과 1개의 사잇길)에 설치되었다.

블랙박스 카메라, 비상부저 버튼, LED 경광등, 바닥조명, 문안순찰판 등을 갖춘 `솟을대문`

블랙박스 카메라, 비상부저 버튼, LED 경광등, 바닥조명, 문안순찰판 등을 갖춘 `솟을대문`

‘솟을대문’은 여러 가지 방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솟을대문의 ①블랙박스 카메라는 24시간 전원이 켜져 있으며 동작 감지 시 렌즈가 깜빡거리며 촬영을 시작한다. ②비상부저 버튼은 비상상황 발생 시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경고음이 발생하며, 비상부저 작동 시 ③LED 경광등이 함께 30초 동안 깜빡거린다. ④바닥조명은 야간에 조도센서에 의해 작동하며 바닥에 조명이 켜져 외부와 모둠 영역을 구분시켜 준다. ⑤문안 순찰판은 중곡3파출소에서 마을을 돌며 순찰 시 스티커를 붙이는 기존 시스템을 연계한 것으로 파출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막다른 골목길을 길 밖에서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안내하는 `모둠지도`

막다른 골목길을 길 밖에서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안내하는 `모둠지도`

모둠입구에 설치된 ‘모둠지도’는 골목 안이 준 사적 공간임을 강조하고 도로경계에서부터의 영역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이를 통해 막다른 길에 위치한 주택의 위치와 길의 형태를 모둠입구에서부터 인지하도록 하여 외지인의 배회나 절도·침입 등을 예방하고자 했다.

담벼락이 낮은 후미진 담장에 설치한 `사방등`. 동작을 감지해 범죄심리를 위축시킨다.

담벼락이 낮은 후미진 담장에 설치한 `사방등`. 동작을 감지해 범죄심리를 위축시킨다.

‘사방의 모든 곳을 비춘다’는 의미의 ‘사방등’은 담벼락이 낮아 주거침입이 우려되는 주택과 주택 사이의 후미진 담장 위에 설치했으며 동작 감지 시 백색조명은 점등되고 적색조명은 깜빡이는 등 강도·절도범들의 범죄심리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눈에 잘 띄게 노란색을 적용한 CCTV와 예쁜 디자인을 적용한 안전펜스

눈에 잘 띄게 노란색을 적용한 CCTV와 예쁜 디자인을 적용한 안전펜스

아무리 방범시스템을 강화해도 오가는 사람들에 의한 자연감시기능을 높이고 이웃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터이다. 이에 헬스존, 화분, 담장도색, 안전펜스 등 골목을 활성화시키는 아이템을 제안해 주민이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가꿔나가도록 했다. 또 설치된 모둠지기 시스템을 모둠대표, 주민, 구청, 주민센터, 파출소 등 다양한 관리 주체가 협력해 관리해 나가게 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눈에 띄지 않던 CCTV에 시인성이 뛰어난 노란색을 적용하고 SOS사인을 부착함으로써 방범시설에 대한 인지를 높이고 비상 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솟을대문 및 모둠지도를 설치하고 도색을 적용하기 이전(좌)과 이후(우) 모습

솟을대문 및 도색을 적용하기 이전(좌)과 이후(우) 모습

‘모둠지기’를 설치한 중곡3동 주민들은 “안전마을 만들기 디자인사업 이후 시설물에 대한 주민호응도가 매우 높았다”면서 “범죄 두려움을 감소시키고 주민들 간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된, 이런 좋은 시설물이 더 많은 곳에 설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범죄예방을 위해서는 환경개선과 더불어 주민들 간의 서로에 대한 관심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중곡3동 ‘모둠지기’ 사업과 같이 주민들이 함께 안전시설물을 관리하고 소통할 때 더 안전하고 따뜻한 마을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서울시는 범죄예방디자인의 확산을 위하여 2012년부터 시작된 범죄예방디자인 사업의 사례를 사례집으로 엮어 연내에 발간할 예정이다. 이 사례집을 통해 여러 자치구들이 범죄예방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시행착오 없이 이를 쉽게 적용,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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