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웹소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이곳으로! '상상비즈아카데미'
'글로벌 창작위크'에서 만난 유명 콘텐츠 창작자 강연, '상상비즈아카데미' “춤을 추더라도 남의 장단이 아닌 내 장단에 맞춰야 해요. 학교 다닐 때 보면 주변에 그런 아이 꼭 있잖아요. 별달리 잘하는 것도 없어 보이는데 정이 가는 좀 귀여운 애. 그 애가 바로 접니다.”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강연자로 나온 장항준 감독은 크지 않은 몸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앉아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 무술 동작을 시연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의 이야기에는 웃음과 감동이 같이했다. 지난 11월 1~2일, 서울시 ‘상상비즈아카데미’ 콘텐츠팩토리Ⅱ와 서울예술대학교 일대에서 ‘2024 글로벌 창작위크’가 처음으로 열렸다. ☞ [관련 기사] 유명 웹툰 작가 노하우 공개! '글로벌 창작위크' 참가자 모집
이틀간 이어진 행사는 한국, 영국, 일본 각국 명사들의 창작 노하우를 공유하는 ‘크리에이터스 특강’을 비롯해 글로벌 명사들이 그룹 멘토가 된 ‘글로벌 마스터클래스’ 및 현직 작가 및 PD와 일대일 멘토링 해주는 ‘인텐시브 멘토링’, 주제별 전문가들이 대담하는 ‘트렌드 강연’ 등으로 구성됐다. 드라마 의 장항준 감독 및 의 윤태호 작가 및 의 한산이가 작가, 의 소울풍 작가를 비롯해 일본의 우오토, 영국의 데이비드 로이드 등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행사를 알차게 꾸몄다.
현직 네이버 웹소설 PD와 네이버 웹툰 PD가 ‘상상비즈아카데미’ 해외교류 과정 교육생에게 일대일로 멘토링을 해주는 ‘인텐시브 멘토링’도 창작자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아주 유용한 프로그램일 듯하다. “홍콩영화 <영웅본색>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거예요. 소설을 썼죠. 원작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친구들에게 각 지역 보스 자리를 줬어요. 보스를 맡으니 아이들도 무척 좋아했죠. 그때 제가 ‘창작의 희열’을 알았어요. 아마 ‘창작의 희열’이 주는 즐거움과 맛을 몰랐다면, 전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지 않았겠죠.” 장항준 감독은 지금의 직업을 가지게 된 계기를 ‘창작의 희열’이라고 꼽았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냥 재미있고 웃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창작자로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은 다 들어 있었다.“바둑을 생각해 보세요. 훈수 둘 때는 진짜 잘 보이잖아요. 이렇게 하면 되는데 왜 저렇게 하지, 하면서 누구든 고수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막상 본인이 바둑을 두게 되면 어때요? 앞이 안 보이거든요. 인생의 모든 일이 가치를 아는 순간 부담이 되는 거죠.” 그의 이야기에 관객들은 웃다가 진지해지면서 수긍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많은 관객이 손을 번쩍 들었다. 생활고에 허덕이면서도 좋아하는 창작을 계속 하는 게 맞는지 묻는 관객도 있었다. 그는 ‘인생을 여름방학처럼’이란 자신의 가훈을 이야기하며 자아실현이 꼭 직업으로만 성취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온 ONO 관계자는 ‘SBA의 지원과 한국파트너인 Kenaz와의 협력으로 프랑스와 한국 관계가 확대됐다“며 “한국 기업 및 다른 한국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최고의 웹툰 시리즈를 현지화해 프랑스 플랫폼인 ONO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NO는 웹툰 플랫폼으로 만화 및 만화 관련 분야를 선도하며 , 등 유명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프랑스 관련 애니메이션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9월 SBA와 프랑스 기관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웹툰 아카데미를 출범시켰으며 12명의 프랑스 창작자가 한국 교사로부터 교육받고 있다는 즐거운 소식도 들려줬다.
행사가 열린 서울예술대학교 남산 드라마센터는 1962년 작가 유치진이 미국 록펠러재단의 지원을 받아 착공한 곳이다. 그런 의미를 되새기듯 건물 앞에 작가 유치진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당시의 원형을 지키고 있다. '상상비즈아카데미'는 어떤 곳? 강연을 듣고 ‘상상비즈아카데미’에 관해 궁금해져 좀더 알아봤다. 상상비즈아카데미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웹툰・웹소설・애니메이션 분야 콘텐츠 전문 교육기관으로, 상·하반기에 나눠 웹툰과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 총 4개의 정규과정 교육생을 모집 하고 있다. 관련 분야 취업이나 작가 데뷔를 원하는 19~39세의 청년 창작자를 대상으로 연간 12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 [관련 기사] 멘토링에 기업매칭까지! '웹툰작가·PD' 과정 교육생 모집 교육 기간은 모두 12주로 각 분야에 따라 총 수업 시간은 조금씩 다르다. 신청 후 서류 평가(참가신청서, 필요 시 포트폴리오)를 거쳐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을 가린다. 최종 합격하면 지식 강의와 실습, 멘토링, 상담 코칭에 더해 기업 매칭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특강이나 네트워킹, 월드 위크, 해외 교류 등 혜택이 주어진다.
이곳에서는 창업과 취업을 돕고 있다. 창업으로는 ‘청년 창작자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신진 창작자들이 전업 작가로 안정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서울 상상산업 신예발굴프로젝트’를 통해 전시회 개최 등을 지원한다.
취업 매칭도 지원한다. 만화, 웹툰,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 분야 취업을 희망하면 검토 후 기업을 매칭, 인터뷰 채용을 하게 해 준다. 이를 위한 작품 컨설팅과 직무 멘토링을 통해 많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상상비즈아카데미’ 출신 작가들의 우수사례 지난해 개관한 ‘상상비즈아카데미’ 교육생들은 국내 대표 웹툰 공모전인 네이버 웹툰이 주관한 ‘2024 지상최대 공모전’ 웹툰 부문에 수상하고 출판사와 계약하는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전에는 벽 보고 혼자 글 썼다면 ‘상상비즈아카데미’를 통해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쓸 수 있었어요.” ‘상상비즈아카데미’ 웹소설 기초과정을 수료한 김민정 작가는 ‘상상비즈아카데미’ 수료작품이 출판사 계약을 완료하고 작가로 데뷔하게 됐다. 그는 ‘상상비즈아카데미’ 장점으로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환경과 좋은 선생님과 동기들, 교육 후 출판사 계약 매칭까지 연계되는 시스템을 들었다. 또 다른 수상자인 윤한비 작가는 근로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다가 웹소설 작가로 들어선 케이스다. 혼자서 작품을 해 보려고 했지만, 1인이 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이곳에 오게 됐다고. 이번 기회를 통해 혼자 할 때보다 자기 관리도 더 철저해졌다며 좋아했다.
역시 우수상을 수상한 웹툰과정 1기 수료생 지유림 작가는 성악을 전공해 청소년 프로합창단으로 6년 동안 활동했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비즈아카데미’에 들어와 웹툰 을 제작했다. 현재는 라는 작품이 네이버 웹툰의 지상최대 공모전 1차 통과 후 2차 심사 중에 있다.
“다 경쟁률이 치열하지만 가장 인기가 많은 건 웹소설이었어요. 거의 10대 1 정도 경쟁률을 보였어요. 물론 다른 과정도 인기가 많지만요.” 담당자는 이곳 모두의 열정으로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상상산업 인재를 지원하는 ‘상상비즈플랫폼’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상상비즈플랫폼’은 상상산업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전문 사이트로 서울시 지원의 각종 사업 홍보와 관리, 지원사업 신청자와 참여 기업 간 소통이 가능하다.
상상산업은 만화, 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게임과 같이 상상력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콘텐츠 산업을 뜻한다. 상상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이곳에 들어가 교육, 취업 과정 등을 살펴보고 신청 기간에 맞춰 지원해 보면 좋겠다. 상상비즈아카데미 ○ 위치 : 서울시 중구 퇴계로20길 42
○ 교통 : 지하철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누리집
○ 문의 : 02-779-9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