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유서깊은 정동길과 고종의길에는 아름다운 풍광도 늘 함께 한다.

느리게 걸으면 더 좋은 ‘정동길과 고종의 길’

노랗게 물든 정동길 주변 ⓒ염승화 종로 새문안로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 들린 뒤 발길이 자연스레 향한 곳은 길 건너편 동네다. 그곳은 다름 아닌 정동길. 이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서울시 걷고 싶은 거리 1호이기도 하고, 낙엽 쓸지 않는 길로도 지정된 핫 플레이스다. 어디 그뿐인가. 정동길은 인근 고종의길과 더불어 ‘역사, 문화의 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길을 지나는 동안에는 그에 상응하는 건축물들이나 조형물들을 여럿 마주하게 된다. 이 두 길을 세트로 한 데 묶어 걷기로 한 것은 지난 주말 오후다. 2015년 서울지역 고등학생들이 세운 평화의 소녀상 ⓒ염승화 정동사거리에서 새문안로와 잇닿아 있는 정동길로 들어선다. 정동교회 앞 사거리까지 약 500m가 이어진다(대한문까지 약 300m는 덕수궁길 돌담길과 중복되기에 생략함). 절기로는 진즉 겨울임에도 입구부터 주변 가로수들이 여전히 붉고 노란 단풍 빛을 잔뜩 발하고 있다. 이 길로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의미 깊은 곳은 성프란치스코수도원교육회관이다. 천주교 신자들의 피정지이나 최근에는 그 앞에서 성 프란치스코 두상 등 색다른 조형물을 볼 수 있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 일본 위안부 만행과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도 세워져 있다. 이 상은 2015년 서울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이 뜻을 모아 세운 ‘고등학생들이 함께 세우는 평화비’다. 잠시 그 주위를 둘러보며 추념의 시간을 가져본다. 정동길 보호수 '정동 회화나무' ⓒ염승화 조선시대 임금의 어필을 보관하던 어서각(御書閣) 터이기도 한 ‘교육회관’에서 100m쯤 더 내려가면 왼쪽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다. 살짝 비탈이 진 쪽 골목으로 조금 올라가면 고종의길로 연결되는 정동근린공원이 나온다. 공원으로 가기에 앞서 길모퉁이 캐나다대사관 앞에 우뚝 서 있는 ‘정동 회화나무’를 만난다. 이 나무는 560살이 넘는 웅장한 고목이다. 높이가 17m이고 둘레 5.16m에 달하는 대단한 위용을 과시한다. 정동의 과거...
10월 정동에서 즐기는 새로운 명소와 문화

시간을 넘어 시월을 걷다 ‘시월정동’, 정동1928아트센터

10월을 맞아 정동이 들썩이고 있다. ‘시간의 넘다, 시월의 걷다’라는 주제로 10월 한 달간 정동일대에서는 시월정동의 대향연이 열리고 있다. '정동의 달'로 정한 시월 한달 동안 정동에서는 어떤 행사가 열리고 있을까? 10월 12일 대한제국 선포일(1897년 10월 12일)을 맞아 지난 11~13일에 열린 ‘시월정동 행사'의 하이라이트, 정동공원 야외무대를 방문해 보았다. 대한제국 시대로 돌아간 듯한 모습의 가배정동 행사 ⓒ김윤경 올해로 2회 째를 맞은 시월정동이 펼쳐진 정동길 곳곳마다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무늬가 눈에 띄었다. 행사는 서울시 정동 역사재생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제국의 역사성 및 장소성 등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행사 내용은 덕수궁 정문에 마련된 안내데스크에 가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벤트 겸 포토앨범을 만들 수 있었는데, 앨범에 나온 13개의 장소를 찾아가면 작은 사진을 받을 수 있었다. 사진을 모으면 와플과 커피 및 기념품도 받을 수 있지만, 예쁘게 만들어진 포토앨범 또한 두고두고 유용해보였다. 앨범 속 명소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가니, 정동에 대한 역사도 알게 되고, 추억도 만들 수 있다. 마지막 날인 13일은 아이들이 많이 와 생각보다 일찍 기념품증정이 마감되었지만, 시민들은 나머지 사진을 받아 기념으로 앨범을 만들어 들고 갔다. 가배정동이 열린 정동공원 Ⓒ김윤경 행사의 마지막 장소인 팝업카페와 공연이 열리는 정동근린공원에 도착했다. “파리는 건물의 삭막한 풍경을 보완하려고 회전목마를 많이 두었다고 하는데요. 그런 분위기가 나네요. '먼동이 틀 무렵'이라는 곡을 들려드리겠습니다.” 가야금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졌다. 그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팝업카페가 마치 회전목마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불빛이 아름답게 걸린 공원에서는 정동제일교회에서 ‘오르간 한국을 입다’라는 제목으로 서양악기인 오르간과 한국 전통 악기인 생황, 가야금이 만나는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었다. 나눠주는 커피와 와플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바라본 대한성공회 대성당

서울 시민기자학교 현장수업, 정동 한바퀴

대한성공회 대성당올해 ‘내 손안에 서울’ 시민기자 교육은 서울시평생학습진흥원 ‘모두의 학교’와 함께 진행해 지난 5월부터 매월 ‘서울 시민기자학교’를 진행해오고 있다.첫 번째 수업은 5월 금천구의 ‘모두의 학교’에서 세 명의 전문 멘토들의 특강이 있었고, 지난 주말 정명섭 멘토와 두 번째 수업이 있었다.정명섭 멘토는 ‘서울 재발견’이란 칼럼으로 서울 구석구석 숨어 있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보물 같은 서울 이야기를 내 손안에 서울에 연재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수업은 야외수업으로 역사를 취재하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야외 옥상시청역 3번 출구 앞에 위치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입구에서 만났다. 어느 순간 덕수궁 옆에 있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이 잘 보인다는 것을 느꼈는데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완공되고부터였음을 알았다. 메인 전시공간은 지하 3층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지하 1층부터 다양한 형태의 전시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다.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붉은 벽돌로 만든 건물은 건물만 본다면 유럽의 어느 곳에 와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입구가 한옥으로 되어있는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수녀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이 성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분명 서양식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한옥의 처마와 지붕과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덕수궁 안 연못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대한문을 통해 덕수궁으로 들어왔다. 돌담을 따라 연못을 구경했다. 이 연못은 가을에 특히 예쁘고 정명섭 작가 개인적으로는 눈이 왔을 때 제일 예쁘다고 했다.잠시 연못 구경을 하고 함녕전을 끼고 돌아 고종이 커피를 즐겨마시던 곳이라는 정관헌 내부를 구경하고 맨 위 돌계단에 서서 앞에 보이는 풍광을 바라보았다. 어떤 건물이든지 주인이 보았을 시선으로 풍광을 감상해 보라고 충고해 주었기 때문이다. 과연 그렇게 보니 시원하게 펼쳐진 풍광이 왜 그곳에 정관헌을 세웠는지 알 수 있을 것 ...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오월에 즐기기 좋은 정동 시간여행 코스 6곳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점심시간을 이용한 산책은 물론 주말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없는 정동은 서울의 심장에서 만나는 타임머신이다. 근현대 서울의 추억을 간직한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시작해 서울이라는 도시의 면면을 만날 수 있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으로 떠나보자. ① 돈의문박물관마을 6 min.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을,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이자,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독특한 마을이 강북삼성병원 옆에 포근하게 자리하고 있다. 바로 ‘기억의 보관소’로 불리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이다. 1910년 골목이 형성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100여 년의 흔적을 보존하고 있는 이곳은 아날로그 세대와 뉴트로에 열광하는 세대를 아우르며 서울 동네의 생생한 역사를 알려준다. 2003년 돈의문 뉴타운 재개발이 시작되었을 때 돈의문재개발조합이 부지를 서울시에 기증했고, 서울시는 이곳에 과거의 흔적은 살리면서 문화시설을 더하는 도시 재생 방식으로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조성해 2017년 9월 개관했다. 그리고 2019년 4월 새 단장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이름대로 10평 남짓한 일제강점기 도시형 한옥부터 1980년대 양옥까지 서울의 근현대 주택을 보존하고 있는 건축 박물관이자,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공간에서 다채로운 전시와 행사를 열어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 매력적인 곳으로 재탄생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크게 도시형 한옥 구역인 ‘체험교육관’과 근현대 주택 구역인 ‘마을전시관’, 그리고 마을창작소, 마을마당, 박물관마을의 외관을 맡고 있는 ‘서울도시건축센터’로 구성된다. 그중에서도 돈의문 일대의 시대별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새문안 동네의 도시 재생과 삶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종합 전시 공간인 돈의문전시관과 프랑스인 부래상(富來祥·Plaisant), 미국인 테일러 등 돈의문 마을에 거주했던 외국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근대 사교장을 재현한 돈의문구락부는 인증샷 촬영 장소로 인기다. 또 한지공예, 서예,...
지난 28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개관했다. 조선총독부 체신국 터에서 82년만에 시민공간으로 돌아왔다.

덕수궁, 성공회성당까지 한눈에! 도시건축전시관 개관

지난 28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개관했다. 조선총독부 체신국 터에서 82년만에 시민공간으로 돌아왔다. 서울에 역사적 공간이 또 하나 탄생했다. 바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원래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였다가 국세청 남대문 별관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82년 만에 시민에게 공개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다녀왔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지하3층~지상1층으로 구성되었으며 지상은 시민광장으로 사용되고, 지하층들은 전시공간으로 운영된다. 지하 보행도로를 이용하면 시민청과 시청역까지 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편리성이 돋보인다. 옥상정원인 ‘서울마루’는 야외전시공간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일제가 훼손한 세종대로 일대의 역사성과 서울의 원풍경을 회복해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서울시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의 하나다. 옛 국세청 별관 자리에 주변의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시민공간을 조성하고 서울시청, 시민청, 시청역과 같이 주변 지역과 보행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 지하층들은 전시공간으로 운영된다 국세청 별관이 철거되자 시민들은 깜짝 놀랐다. 그 뒤에 숨겨져 있었던 대한성공회성당과 덕수궁의 일부가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기 때문이다. 지상 1층 높이로 지어진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주변의 덕수궁과 대한성공회성당, 서울광장을 연결하여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덕수궁 돌담을 수평적으로 연장해 성공회성당의 시각적 기단이 되는 지붕을 만들고, 성공회성당의 앞마당과 연결되어 옥상광장을 만든 것은 단연 돋보이는 설계였다. 땅 위에서 보면 1층 건물로 되어있어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조화롭게 어울렸다. 전시를 통해 다양한 구호주택의 형태와 기능을 알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개관식에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시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서울의 도시건축 및 거주환경에 대한 정책을 공유하기 위해 공공기관으로서는 최초로 설립한 도시건축 분야 전문 전시관이다”라고 소개했다. “이곳은 전...
오는 10월 정식 개방하는 '고종의 길' 입구

‘미스터 션샤인’ 보고 한번 가보고 싶었던 길

오는 10월 정식 개방하는 '고종의 길' 입구 요즘 TV드라마 을 즐겨보고 있다. 1900년대 초반, 일본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우리나라에서 힘겨루기를 하며 침략의지를 드러내는 격변기에 조선최고 명문가 애기씨 고애신(김태리 분)과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의 순정적 사랑이 몰입감을 높여준다.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갖은 고생 끝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군인이 되어 돌아온 유진초이(이병헌 분)와 조선을 돈으로 지배한 할아버지에 반감을 사고 룸펜으로 살다가 고애신을 위해 고애신의 그림자가 되어 주길 약속하는 정혼자 김희성(변요한 분), 백정의 아들로 부모의 죽음을 목격하고 일본에서 자객이 되어 돌아와 애신 곁에서 맴도는 구동매(유연석 분)가, 자신의 부와 명예를 지키기에 안달했던 부역자들과 달리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던 민중들의 편에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의병활동에 깊숙이 관여하는 고애신과, 아슬아슬 펼쳐지는 로맨스도 보기 좋지만 이들이 근무하고 공부하며 걸었던 정동거리를 상상해 보는 건 더 즐겁다. 드라마를 보고 나면 그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정동길을 걷고 싶어진다. 특히나 고종황제가 일본의 암살 위협을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하던 그날 황제의 가마가 지났다고 짐작되는 ‘고종의 길’이 8월말까지 시범 개방 중이라니 길을 나섰다. ‘고종의 길’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공관까지 이어지는 120미터 길로, 8월 한 달 간 시범 공개 후 10월 정식 개방한다. ‘고종의 길’을 걸어보기 위해 13년 간 대한제국의 궁궐로 쓰던 덕수궁으로 들어섰다. 고종이 승하하면서 전각들이 훼손되고 궁궐이 잘려나가 규모가 축소되는 등 심하게 훼손된 덕수궁은 지금 복원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 길을 걸어 석조전 뒤로 가니 ‘고종의 길’을 안내하는 배너가 보였다. 새로 개방된 '고종의 길'은 120미터이다 120미터의 돌담길은 좁고 짧았다. 그러나 그마저도 미대사관으로 넘어갔던 토지 소유권이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
정동길 근대유산 도보 탐방 ‘다 같이 돌자 정동 한 바퀴’

정동 도보 탐방에서 만난 ‘우리나라 최초들’

정동길 근대유산 도보 탐방 ‘다 같이 돌자 정동 한 바퀴’ 근대유산의 1번지, 정동. 1883년 미국공사관이 처음 들어선 이후 각국의 공관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서양 문물이 유입되고 수용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아관파천의 현장이자 조선왕조가 자주적 근대국가로 탈바꿈하고자 대한제국을 선포한 뜻깊은 역사의 공간이기도 하다. 근대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정동을 도보로 탐방하며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참여해 보았다. 정동길 근대유산 도보 탐방 ‘다 같이 돌자 정동 한 바퀴’ 이 프로그램은 정동극장 앞에서 시작된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더위가 찾아온 지난 토요일, 탐방 프로그램에는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탐방객이 유난히 많았다. 평소에는 120분 정도 소요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유독 덥고 어린이들도 많아 조금 짧은 코스로 돌겠다며 해설사분이 양해를 구했다. 탐방객이 모두 모이자 해설이 시작됐다. 정동은 1396년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능인 정릉이 조성되며 생겨났다. 그러나 신덕왕후를 못마땅하게 여긴 태종 이방원에 의해 정릉은 도성 밖으로 옮겨지고, 정동이라는 이름만 남게 되었다. 지금은 정릉이 성북구에 자리하고 있다. 구 신아일보사 별관 정동은 조선 초기 생겨난 이후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의 장소가 되었다. 가장 먼저 발걸음을 멈춘 곳은 붉은 벽돌의 구 신아일보사 별관. 1930년대에 미국 싱거미싱회사 사옥으로 지어진 곳으로, 1969년 신아일보사 별관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1980년 5공화국의 언론 기관 통폐합 조치로 강제 통합, 폐간되면서 지금은 신아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건축 기술사적 가치와 언론 통폐합이라는 역사적인 흔적까지 담고 있는 곳이다. 구 러시아공사관 정동의 제일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 만나게 되는 것은 구 러시아공사관이다.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고종이 세자와 1년간 피신해 머물렀던 아관파천의 현장이다. 러일전쟁과 을사늑약을 거치면서 공사관의 기능이 크게...
정동야행 일환으로 열린 덕수궁 돌담길 거리공연

5월 봄밤에 즐기는 낭만여행 ‘정동야행’

정동야행에서 열린 덕수궁 돌담길 거리공연 즐거운 금요일 저녁 퇴근길, 우연히 서울도서관 앞을 지나는데 아이들이 연신 엄마들의 손을 이끌며 스탬프를 받느라 왁자지껄하다. 호기심에 물어보니 5월 11일 금요일부터 12일 토요일까지 진행하는 ‘정동야행’ 행사 스탬프를 받기 위해 모였다고 한다. 2015년 5월부터 시작한 ‘정동야행’은 정동 일원을 탐방하며 각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이틀간 개최된다. 덕수궁부터 한국금융사박물관까지 정동 일대의 23개 문화유산, 박물관과 미술관 등 문화공간 중 7개 이상을 직접 찾아 스탬프를 받으면 유명 캘리그래피 디자이너가 새겨주는 기념증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스탬프를 3개 이상 받으면 행사기간 중 정동 근처 호텔, 음식점 등에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세워진 정동야행 포토존 기자도 곧바로 스탬프 투어에 참여해 보았다. 서울도서관에서 첫 스탬프를 받고, 자원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건너편 덕수궁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덕수궁 고궁음악회가 막 끝나서인지 관람을 마친 많은 시민들이 대한문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이미 덕수궁 돌담길에는 청사초롱을 따라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전시체험공간을 관람하며 정동야행을 즐기고 있다. 정동학당 3교시 역사 ‘과거를 배우다’ 시간 정동야행 티켓 판매소를 지나 정동의 역사를 소개한 전시물과 한국 근대음악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아펜젤러의 피아노 등을 살펴보고 ‘정동학당’에 입학했다. 개화기 대표 교육기관인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의 교복을 입은 남녀 진행자들의 안내에 따라 입학식을 거쳐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1교시 ‘오얏꽃을 수놓다’ 자수시간을 시작으로 천문, 역사, 작문, 수공, 과학 등 6교시 수업을 모두 마치면 포토존에서 정동학당 졸업식을 거치게 된다. 야간 개방된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전경 이 외에도 돌담길을 무대로 한 버스킷 상설공...
중명전 전경.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조약이 체결된 장소이기도 하다.

덕수궁에서 대한제국을 만나다

중명전 전경.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조약이 체결된 장소이기도 하다. ◈ 덕수궁-지도에서 보기 ◈ 서울 5대 궁궐 중 하나인 덕수궁을 찾아갔다.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 앞에서 북소리와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자 시민들과 함께 외국 관광객들도 삼삼오오 모여 들기 시작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이 시작된 것이다. 취타대의 음악과 함께 전통 복식을 갖춰 입은 대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수문장 교대식을 보여준다. ‘서울 관광 1번지’로 알려질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은 오전 11시, 오후 2시, 3시로, 하루 3회 진행된다. 덕수궁은 처음에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집이었을 뿐, 원래 궁은 아니었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궐이 파괴됐을 때 선조가 임시 거처로 사용하면서 경운궁이라 불리게 됐다. 경운궁이 궁궐로서 면모를 갖추게 된 때는 1897년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서 옮겨 오면서부터다.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꾼 고종은 중화전을 비롯하여 함녕전, 준명전 등 많은 전각을 건립하기 시작했다. 개화 이후 물밀 듯이 들어온 서구 열강들의 이권다툼이 치열했고 정국 또한 혼란스러운 때 고종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흥천사명 동종(가운데)과 자격루(오른쪽), 화살발사대인 신기전(왼쪽)이 전시된 덕수궁 광명문 대한문을 지나 줄곧 걷다보면 ‘광명문(光明門)’이란 현판이 걸린 문이 보인다. 이곳에는 물시계인 자격루(국보 제229호)와 흥천사명 동종(보물 제1460호), 화살발사대인 신기전이 전시돼 있어 전시물만을 보고 훌쩍 지나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광명문 역시 일제치하의 슬픈 역사가 담겨있는 역사유적이다. 본래 덕수궁 광명문은 고종의 침전인 함녕전의 남쪽 문이었다. 1938년 일제가 석조전에 미술관을 개관하면서 광명문을 엉뚱한 곳으로 옮겨놓고 유물을 전시하며 왕이 드나드는 문의 격을 낮춘 것이다. 올해에 광명문이 원래 있던 제자리로 80년 만에 돌아온다고 하니 기대가 ...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시민들

정동 걷고 설맞이 윷놀이 한판!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시민들 서울시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정동의 역사문화자원을 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즐겁게 방문할 수 있도록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활용한 ‘대한제국의 길에서 놀아윷’을 진행한다. ‘대한제국의 길에서 놀아윷’에 참여하려면 2월 1일부터 13일까지 ‘정동 역사탐방 스탬프 투어’에 참여한 후, 윷놀이 체험단에 신청하면 된다. 스탬프 투어는 역사적 의미가 있지만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4개 기관(중명전,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구세세군역사박물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을 둘러보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대한제국의 길에서 놀아윷`스탬프 투어 장소 중명전은 1901년 건축된 황실도서관으로, 1904년 덕수궁 화재로 고종의 집무실이자 외국사절 접견실로 사용되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이곳에서 체결되었고, 1907년 황태자(순종)와 윤비(尹妃)와의 가례(嘉禮) 또한 이곳에서 거행되었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중등교육기관인 배재학당의 동관으로 사용되었다. 고종 22년인 1885년 미국의 선교사인 헨리 아펜젤러 목사가 스크랜턴 의사의 집 한 채를 빌려 두 명의 학생으로 수업을 시작한 곳이다. 1886년 6월 8일 고종은 배재(배양영재:培養穎才의 줄임말)학당이라는 교명과 액(額)을 내렸다. 구세군역사박물관은 1908년부터 한국에서 선교사업을 시작한 구세군이 사관양성과 자선, 사회사업을 위해 1928년 벽돌조 2층으로 준공한 건물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체험관’은 1998년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별관으로 2017년 2층으로 증축, 개방하여 휴식과 나눔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스탬프 투어 후, 윷놀이세트 체험단에 참여할 수 있다 정동 역사탐방 스탬프 투어를 마친 시민 가운데 신청자 100명(선착순)을 대상으로, 다가오는 설에 즐길 수 있는 윷놀이세트를 배부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다. 신청방법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별관 1층 ‘나눔체험관’에서 4개 기관에서 찍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