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6월 30일 소행성의 날…지구 충돌 막을 수 있을까?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7) 6월 30일은 소행성의 날 올해 상반기가 끝나갑니다. 한해 목표의 절반을 채웠어야 하는 시점이네요. “아차!” 하며 탄식하는 독자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책하기에는 이릅니다. 1년은 365일이잖아요. 그런데 상반기는 절반에 한참 못 미치는 180일에 불과합니다. 하반기보다 5일이나 적은 셈이죠. 그러니 상반기에 올해 목표의 절반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크게 상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2.5일 더 여유 있습니다. 대신 상반기의 마지막 날에는 다른 걱정을 해야 합니다. 온 인류가 함께 말입니다. 그것은 바로 소행성 충돌이죠. 무슨 뜬금없는 이야기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6월 30일은 제6회 소행성의 날(Asteroid Day)입니다. 전 세계 23개국에서 기념식을 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토요일에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기념행사를 치렀죠. 6월 30일을 소행성의 날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20세기 최대 소행성 충돌 사건인 시베리아 퉁구스카 대폭발이 일어난 날이 1908년 6월 30일이기 때문입니다. 퉁구스카가 어딘지 모르시죠. 북위 60도 동경 101도 지점입니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가 북위 60도에 있고 미얀마, 태국, 라오스를 통과하는 자오선이 동경 101도입니다. 대략 감을 잡으셨을 겁니다. 현지 시간으로 새벽 7시 17분 지상 8킬로미터에서 거대한 섬광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목격자들은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서북쪽 하늘을 수직으로 낙하하는 파란 불덩이가 보였다. 이윽고 하늘이 둘로 갈라지면서 거대한 검은 구름이 피어올랐고 잠시 후 천지를 진동시키는 큰 소리로 인해 모두들 심판의 날이 온 것으로 생각해 저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커다란 불덩어리가 날아오면서 폭발했다는 목격담도 있었습니다. 불덩어리의 정체가 바로 소행성입니다. 소행성은 주로...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면?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6)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는 길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큰 도시에서 작은 도시로 가던 중에 강도를 만났습니다. 그 사람이 가진 것이라고는 달랑 걸친 옷뿐이었죠. 그 옷마저 탐난 강도는 옷을 요구했지만 가진 게 옷뿐인 사람은 거칠게 저항했습니다. 결과는 뻔합니다. 옷은 빼앗겼고 거의 죽을 만큼 맞았습니다. 사람은 내팽겨졌고 강도는 그 자리를 떴습니다. 길에 지나가는 사람이 왜 없었겠습니까. 성직자가 강도당한 사람을 봤습니다. 하지만 멀리 돌아 피해서 지나갔습니다. 법률가도 강도당한 사람을 봤습니다. 역시 피했습니다. 여행 중이던 한 보통사람이 강도당한 사람을 봤습니다. 그가 불쌍했습니다. 상처에 포도주와 기름을 붓고 싸매고 자기가 타고 가던 나귀에 태워 주막에 데리고 가서 돌봐주었습니다. 성경의 누가복음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입니다. 성직자와 법률가 그리고 사마리아 사람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성직자와 법률가는 겉으로는 고고한 척하지만 실제로는 남을 돌볼 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일까요? 설마요. 우리 주변에서 보는 성직자와 법률가는 그럴 리가 없어 보입니다.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돕는 고마운 마음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1970년대 프린스턴 대학의 심리학자 존 달리와 대니얼 뱃슨은 다른 사람을 돕는 착한 마음의 전제 조건을 찾는 실험을 고안했습니다. 먼저 가설을 세웠습니다. (1) ‘착한 마음이 생기려면 시간이 한가해야 한다.’ 바쁜 사람들은 착할 틈이 없다는 것입니다. 성직자와 법률가는 중요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주로 바쁘죠. 많은 회의와 약속으로 꽉 찬 일정표를 들고 모임에 늦을까 노심초사하며 바삐 가던 중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 중이었으니 누군가를 도울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요. (2) ‘착한 마음이 생기려면 머리가 한가해야 한다.’ 윤리와 종교 그리고 법처럼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감염 증상 없어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5) 전 인구의 60퍼센트가 감염돼야 코로나19가 끝난다? 저는 서울시립과학관장으로 일하다 지난 2월 24일부터 국립과천과학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출근 첫날 직원들을 만나기 전에 세 가지 결재를 먼저 해야 했습니다. 첫째는 오랫동안 빈자리로 있던 승진 인사, 둘째는 취임식 취소, 셋째는 2주간 임시 휴관 결정이었죠. 그 후에 각 과를 돌아다니면서 거리를 두고 취임 인사를 했습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그 원인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태가 이렇게 오래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통계물리학자들은 한국과 중국의 확진자 수 증가 그래프를 그리면서 종식 시점을 예측했는데 그게 3월 7일 정도였습니다. 그게 정상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사태는 정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신천지’라고 하는 복병이 있었지요. 오히려 2월 24일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시켰습니다. 그 사이에 사태 양상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중국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심각한 단계를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대구 경북의 신천지 신도들의 전수조사가 끝나자 확진자 증가수가 가파르게 줄어들어서 착시현상을 일으킬 뿐이고 여전히 숫자는 적지 않게 늘고 있습니다. 요즘은 유럽과 미국의 확진자 증가수가 어마어마해서 마치 우리나라는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뿐이죠. 한국과 중국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동안 미국과 유럽은 강 건너 불 보듯 하더니 지금 큰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과학자와 당국은 쉽게 이야기합니다. 전 인구의 60퍼센트가 감염된 후에야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아마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세계 인구 45억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게 놔둬야 할까요? 60퍼센트가 감염되어야 끝난다는 이...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감염증 환자 다녀간 곳, 가도 되나요?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지나간 자리 요즘이야 이런저런 책이 많지만 제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70년대만 해도 책이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문학은 그냥 손바닥만 한 ‘삼중당문고’로 읽었습니다. 참고서도 마찬가지였지요. 영어는 ‘성문종합영어’, 수학은 ‘수학의 정석’ 같은 식이었지요. 이렇게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생물에는 ‘로고스 생물’이 있었습니다. 제가 고3때 이 책의 저자에게 직접 배웠습니다. 운이 좋았지요. (그때는 ‘비루스’라고 했던) 바이러스에 대해 배우는 날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비루스는 숙주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동물성 비루스, 식물성 비루스, 세균성 비루스로 말이다. 정모! 만약에 정모가 비루스에 감염되었다고 한다면 그 비루스는 어떤 비루스이겠는가?” 저는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당당히 대답했습니다. “세균성 비루스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요놈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다’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야, 임마, 네가 세균이냐? 비루스는 숙주에 따라 구분한다고 했잖아. 정모, 네게 기생해서 사는 비루스가 세균성 비루스면 네가 세균이란 뜻이야?”라고 반문하셨죠. 이때 아이들은 크게 웃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다들 뜨끔 했을 겁니다. 자기에게 물어도 같은 대답을 했을 것 같거든요. 이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숙주(宿主)’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생겼습니다. 숙주는 ‘하룻밤 묵어가는 집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바이러스는 숙주가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생명체입니다. 사실 생명체라고 하기에는 조~~~금 모자랍니다. 딱히 생물도 아니고 무생물도 아닌 모호한 존재죠. 어딘가에 기생해야만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여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화학반응입니다. 화학반응은 쉽게 일어나지 않지요. 촉매가 있어야 합니...
일본 기상청 히마와리8 위성이 지난 5일 호주를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 구름이 호주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뉴질랜드까지 뒤덮고 있다.

호주 산불은 예고편에 불과?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

일본 기상청 히마와리8 위성이 지난 5일 호주를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 구름이 호주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뉴질랜드까지 뒤덮고 있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3) 호주 들불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만리장성은 우주선에서도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말도 안 되는 헛소리입니다. 만리장성이 아무리 길어봤자 폭이 불과 몇 미터밖에 안 되는데 그게 어떻게 보이겠습니까? 인간의 활약상이 아무리 뛰어나도 우주에서는 티도 안 나지요. 그런데 자연의 변화는 우주에서도 관찰됩니다. 요즘 인공위성에서는 호주 상공에서 거대한 갈색 구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연에 갈색 구름이 있나요? 갈색 구름의 정체는 호주 남서부에서 뉴질랜드로 향하는 거대한 연기입니다. 호주가 불타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마침 저는 작년 9월 말부터 거의 3주 동안 호주 북동쪽의 해안 도시 케언스에서 시작, 대륙 중심에 있는 거대한 돌덩어리 울룰루를 거쳐 남서쪽의 해안 도시 퍼스까지 자동차 여행을 했습니다. 일정의 3분의 1을 들불과 함께 했습니다. 밤에 야영을 할 때는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 불타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낮에도 흰 연기를 쉽게 봤죠. 사막의 고속도로 주변은 이미 불탄 곳이 많았고 매일 소방차와 마주쳤습니다. 소방대가 도로를 차단해 수백 킬로미터를 돌아가야 하는 일도 있었지요. 이때까지만 해도 흔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유소에서 만난 한 소방대원에게서 재밌는 화재 예방법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들불을 끄고 다른 쪽에서는 들불을 낸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자기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에 들불이 다시 날 게 분명하니까 이동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들불을 내서 (자신들의 통제 하에) 일대를 다 태워버린다는 것이죠. 아무리 사막이라고 하지만 듬성듬성 덤불들이 있어서 탈 것들은 제법 많습니다. 그리고 회복력도 엄청 좋다고 하더군요. 이때까지만...
13일의 금요일은 정말 불길한 날일까?

왠지 으스스해! ‘13일의 금요일’ 정말 불길한 날일까?

매달 1일이 일요일이면 그달의 13일은 반드시 금요일이다. 13일의 금요일은 확률적으로 7개월에 한 번씩 찾아온다. 박학다식 유쾌한 털보 과학자로 유명한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님이 ‘내 손안에 서울’ 새로운 전문필진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11월부터 매월 첫째 주 월요일(발행일 기준)에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고 있는데요, 12월엔 ‘13일의 금요일’이란 주제로 12월 둘째 주에 인사드리게 됐어요. 이번 주 금요일이 바로 ‘13일에 금요일’이랍니다. 이날은 왜 으스스한 날이 됐는지, 정말 그런지, 관장님의 얘기 한번 들어보실까요?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2) 13일의 금요일 송년회 시즌입니다. 한편으로는 즐겁고 다른 한편으로는 힘겨울 때죠.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도 되는 조금은 형식적인 모임의 송년회는 11월 말까지 대부분 끝냈을 겁니다. 직장처럼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사람들의 송년회는 12월 말에야 하겠죠. 아마 이번 주(12월 9~13일)에 송년회가 몰려 있을 겁니다. 그 가운데 하루는 여러 ‘탕’을 뛰어야 할 테고요. 그 가능성이 가장 큰 날은 바로 금요일인 13일일지도 모르고요. 그렇습니다. 13일의 금요일. 왠지 불길하지 않나요? 13은 원래 우리에게는 별로 두려운 날이 아니었어요.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은 4가 불길한 숫자였죠. 아직도 4층을 건너뛰든지 아니면 F층으로 표시한 건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서양과 교류가 많다 보니 우리도 슬슬 13을 불길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13과 관련해서 안 좋은 일이 많이 발생했어요.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아폴로 프로젝트는 17호까지 이어졌어요. 그런데 하필 13호만 실패해요. 달을 향해 가는 도중에 산소 탱크가 폭발하는 바람에 달로 가는 일을 포기하고 목숨을 건 사투 끝에 겨우 지구로 귀환할 수 있었죠. 예수의 ‘최후의 만찬’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열두 제자와 예수를 ...
서울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1) 비료 예찬

화학비료는 나쁜 것일까? 우리에게 화학이 필요한 이유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1) 비료 예찬 박학다식 유쾌한 털보 과학자로 유명한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님이 이번에 ‘내 손안에 서울’ 새로운 전문필진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발행일 기준)에 ‘생활밀착형’ 과학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입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닌, 생활 속 과학 이야기를 통해 과학적 사고는 물론 사유의 즐거움까지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이정모 관장님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칼럼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1) 비료 예찬 텃밭을 가꾼 적이 있습니다, 작은 텃밭만 있어도 초여름부터 식탁이 참 풍성하죠. 이웃에게 푸성귀를 나눠줄 기회를 놓치면 일주일 내내 쌈만 먹어야 할 지경입니다. 결국 고기도 많이 먹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농사는 정말 삶을 풍성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텃밭을 가꾸다 보면 결국 비료와 농약 그리고 비닐멀칭의 문제로 고민하게 됩니다, 이 세 가지 가운데 저는 비료에 대해서만은 입장이 분명합니다. 저는 비료 예찬론자입니다. 생명은 온갖 원소로 구성되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탄소, 수소, 산소, 그리고 질소입니다. 이 가운데 탄소, 수소, 산소는 이산화탄소(CO2)와 물(H2O)의 형태로 쉽게 공급됩니다. 식물이 광합성을 하면서 이산화탄소와 물로 포도당을 만들거든요. 이 포도당이 흘러 우리 몸까지 전달돼죠. 문제는 질소입니다. 질소는 단백질 그리고 DNA 같은 핵산에 꼭 필요한 원소입니다. 공기 중에는 질소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의 78퍼센트가 바로 질소지요. 그런데요 식물은 공기 중의 질소를 흡수하지 못합니다. 식물은 물에 녹는 질산염의 형태로만 질소를 흡수할 수 있어요. 다행히 이따금 번개가 칩니다. 번개가 발생할 때 생기는 에너지로 질소가 질산염이 되어서 식물에 흡수되고 이게 또 흘러 우리 몸까지 오죠. 그런데요 그 ...
이정모 관장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청소년기자들

“보지말고 체험하세요” 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과의 유쾌한 인터뷰

이정모 관장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½층, 1층, √2층, 2층, 3층. 서울시립과학관은 층수도 과학관스러웠다. G,O,B,R 전시실과 여러 실험실도 있었는데, G전시실은 자연 즉 ‘공존’을 나타내는 녹색, O전시실은 적당히 따뜻해서 ‘생존’하기 좋은 주황색, B전시실은 푸른 지구에서 사람들을 ‘연결’하는 교통 등을 나타내는 푸른색, R전시실은 우리 몸을 돌고 있는 피와 같이 ‘순환’을 나타내는 빨간색이다. 짐을 보관하는 사물함 또한 계산기나 화학기호표로 만들었다. 돌아보는 곳마다 과학이 연상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서울시립과학관 전경과 ½층, 1층, √2층 등으로 표기된 모습 지난 9월 1일, 내 손안에 서울 청소년기자 8명이 서울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정모 관장은 생화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많은 과학책을 쓰고 여러 사람들에게 과학을 알리기 위해 강연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어렵고 무서울 거라는 생각과 달리 푸근한 인상으로 기자들을 맞아주셨다. 색깔별로 나눠진 전시장 Q. 서울시립과학관 활용법이 따로 있을까요? 그런 게 어디 있나요.(웃음) 과학관을 처음 만들 때부터 많은 것을 알아가기를 바랐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 과학관에 왔을 때 뭘 알아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좀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5개의 실험실이 있으니까, 과학관에 와서 실험도 하고 체험도 하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Q. 다이나믹 토네이도 발생기 등 과학관에 새로운 전시물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전시물 하나를 만들 때마다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과학관 근무자들이 아이디어를 냅니다. 다이나믹 토네이도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냐면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심각한 건 기후변화지만 기후변화는 기본 30년을 단위로 하는 것이라서 과학관에서 그 변화를 느낄 수가 없어요. 그래서 기후변화의 상징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
서울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

[인터뷰]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서울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 지난 5월 19일, 노원구 하계동에 특별한 과학관이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127번째 과학관이자 서울시에서 설립한 최초 청소년 과학관 ‘서울시립과학관’이 바로 그곳. 대부분 과학관이 관람 위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서울시립과학관은 관람은 물론, 만지고 체험하며 배우는 생생한 과학관을 추구한다. 과학과 대중을 연결하는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이정모 관장은 스스로를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라고 소개한다. 사람들에게 낯설고 어려운 과학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 과학이 대중화될 수 있도록, 대중이 과학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을 맡은 후 과학이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인식을 심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지만, 그런 거짓말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정모 관장. 과학은 과학자에게도 어렵고 재미없으며 지루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과학은 분명 의미 있는 학문이라는 게 이정모 관장의 생각. 과학은 우주를 해석하는 데 보탬이 되고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기술의 바탕이 된다. 그런 이유로 이정모 관장은 다소 어렵더라도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솔직한’ 과학관을 꿈꾼다. 서울시립과학관 전시물은 한 번 보고 이해하기 쉽지 않다. 오히려 어렵다. 아이들은 어려운 질문을 많이 던질수록 발전하고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어릴 때는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가 많지만 성장하면서 과학자가 되겠다고 말하는 아이는 드물다. 과학에 흥미를 잃어버린 탓이다. 솔직한 과학관을 꿈꾼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는 공룡학자보다 공룡 이름을 더 많이 안다.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공룡 이름을 외우는 게 더는 의미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만약 그런 아이들에게 공룡은 산소 농도가 낮을 때 등장했는데 왜 그런지, 목이 긴 공룡이 물을 마시려고 고개를 숙이면 혈압이 높아지지 않을지 등을 질문한다면 아이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공룡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잃지 않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