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모를 자유전사비

6월이라 더 뜻깊은 호국영령 기념비 탐방

서울시내 곳곳에 다양한 6.25 참전비와 기념비가 있다. 무심코 지나다니면 눈에 잘 띄진 않지만 현충일과 6.25가 있는 호국보훈의 6월만이라도 이분들 덕택에 우리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보는 건 어떨까. 현충일을 앞두고 서울시내 크고 작은 기념비를 찾아 국가를 위한 그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한다. 1 혜화동 현충탑, 이름 모를 자유전사비 ‘이름 모를 자유전사비’라 불리는 '현충탑'은 혜화동 서울대학교병원 영안실 앞에 서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서울대병원을 지키던 국군 1개 소대와 입원해 있던 환자 직원 등 900명이 북한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산 채로 묻힌 것을 기리기 위해 1963년 한국일보사에서 세웠다. 종로구 서울대병원 내 '현충탑, 이름 모를 자유전사비'가 서있다. ⓒ정인선 국방부가 발간한 ‘한국전쟁사’에 관련 기록이 나온다. 당시 서울대병원에 100여 명의 아군 환자가 수용돼 있었는데 28일 새벽에 적이 시내로 들어오자 이들을 저지하다 모두 전사했다. 적병들은 병실에 마구 난입해 부상환자들에 총을 난사하는 만행을 감행했다. 이 가운데는 시민도 끼어 있었는데 구별조차 하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기록처럼 당시 서울대병원에서 적에 맞서다 전사한 국군 장병과 희생자는 900명에 달하지만 누구인지조차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나라를 지키고 병원을 지키다 장렬히 산화하신 이름 모를 자유 전사들, 그리고 환자와 그 가족들의 영령 앞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빌며 그 자리에 현충탑을 건립해 넋을 기리고 있다. 2 남산 중턱, '반공건국청년운동기념비'  남산 '반공건국청년운동기념비'는 6·25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 싸우다 전사한 애국 청년들을 기리는 뜻으로 1969년 세워진 비석이다.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에서 역사문화길 쪽으로 걷다보면 만날 수 있다. 1969년 남산에 세워진 '반공청년운동기념비' 입구 ⓒ정인선 기념비에는 건립 내력이 새겨져 있는데 내용은 이렇다. 해방 후 ...
지금은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박물관으로 쓰이는 옛 대한의원 전경

서울대병원 빨간 시계탑의 비밀

지금은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박물관으로 쓰이는 옛 대한의원 전경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에서 연건동 서울대학교 병원 입구를 바라보면 현대식 병원건물들 사이로 저 멀리 외국에서나 보았음직한 고풍스러운 시계탑건물이 눈에 띈다. 흡사 옛 서울역(현재 문화역 서울 284)과 비슷한 르네상스 풍의 붉은색 벽돌 건물 위로 네오 바로크 양식의 돔모양 시계탑을 얹은 건물이다. 이 건물의 정체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대한의원 본관이다. 서울대학교의학박물관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의료기기 1천여 점과 8천여 점의 우리나라 근대의학 사료를 소장하고 있는 의학전문박물관으로 근대의학의 발달사와 의료기기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야외에 설치된 지석영 동상정문 현판에는 하얀 글씨로 요즘은 보기 드물게 오른쪽부터 院醫韓大(대한의원)이라고 쓰여진 현판이 걸려 있고 오른쪽에는 구한말 종두법을 보급한 의사이자 의학교의 초대 교장이었던 지석영선생의 동상이 서있다. 지금은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지만, 이곳은 1907년 고종황제의 칙령에 의해 당시 국립의료기관인 광제원(廣濟院), 교육기관인 의학교(醫學校)와 그 부속병원 그리고 1908년 개원한 대한제국의 통합 국립병원이었던 대한의원(사적 제248호)으로 사용됐다는 안내문을 볼 수 있었다. 전시관 입구로 들어가는 길다소 뻑뻑한 철제문을 열고(대부분 안쪽의 안내원이 열어주어야 한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을 올라 2층 전시실로 향하니 우리나라의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濟衆院)의 역사에서 시작하여 오래된 각종 광학현미경, 상아청진기, 외귀형 청진기 등 의학관련 희귀한 사료들을 볼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지금의 서울대학교병원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근대의학의 역사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의원 시계탑 전시실또한, 110년이라는 역사와 함께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계탑인 ‘대한의원 시계탑’은 국내 유일의 기계식 대형 탑시계다. 임금이 백성의 시간을 관장한다는 전통적인 이념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