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알려진 석파정

은밀하고 아름다운…왕이 사랑한 정원 ‘석파정’

운치 있는 왕의 별장을 감상하고 초록초록한 숲 길을 걸어보자. ⓒ박은영 한때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쓰인 장소가 있다. 빼어난 풍경에 왕의 국사와 쉼이 어우러진 '이 곳'은 대원군의 호를 딴 이름을 지녔다. 과연 이곳은 어디일까. 지난 해 11월, ‘유퀴즈온더블럭’이란 프로그램에 나온 문제다. 정답은 바로 부암동의 ‘석파정’이다. 왕의 별장이란 타이틀로 사람들에게 주목받은 석파정은 원래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세도가인 김흥근의 별서였다. 별서란 잠깐 쉬었다 가는 별장과 조금 달리 비교적 오랫동안 집 대신 거주하는 공간을 뜻한다. 거리두기를 하며 입장하는 서울미술관 3층 매표소 ⓒ박은영 김홍근이 별서를 만들기 전부터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곳이었던 석파정은 1974년 1월 15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됐다.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는 서울미술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왕이 쉬어 가는 정원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석파정은 서울미술관 3층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해 입장할 수 있었다. 평소 서울미술관의 메인 전시와 석파정을 함께 둘러보면 11,000원의 통합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메인전시 프로그램은 없다. 석파정의 입장권(5,000원)만으로 신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옥상 잔디정원에서 조각품을 사이에 두고 북한산이 보인다. ⓒ박은영 매표소에서는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움직여야 했다. 거리두기를 지키고 손소독제와 체온을 측정했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했다. 3층에서 입장권을 구입해 아담한 전시공간을 지나 또 다시 계단을 오르니 비로소 석파정 입구가 보였다. 건물을 통해 갈 수 있는 은밀하고 한적한 또 다른 세상에 도착한 듯 했다.  힐링 산책하기에 좋은 흥선대원군의 별서 ⓒ박은영 가지런한 잔디 가운데 자리한 작품이 눈길을 끌었고, 녹음이 짙은 나무 사이로 단아한 모습을 드러낸 한옥의 자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흥선대원군의 별서는 안채와 사...
북한산성과 서울한양도성을 보완하고자 쌓은 탕춘대성을 조우하는 옛성길

자연과 옛 성을 벗삼아 걷는 북한산둘레길 ‘옛성길’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청정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서울 지역의 명산인 북한산도 작년 대비 무려 40%가 늘었다는 소식이다. 북한산 기슭을 연결해 21개 구간으로 조성한 둘레길 역시 인기 코스다. 그중 은평구에 있는 제7구간 ‘옛성길’을 찾았다. 옛성길은 북한산생태공원 상단과 탕춘대성 입구 사이 구간 약 2.7km의 구간이다. 지하철에서 접근이 더 수월한 북한산생태공원을 들머리로 삼았다. 이 지점은 7구간의 시작점이자 8구간 구름정원길 마지막 지점이다. 지하철 3, 6호선 불광역에서 900m 정도 걷거나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관리물품보관소가 있는 돌길을 지나는 모습 ©염승화  둘레길은 장미공원에서 목재 데크 계단을 밟는 것으로 본격 시작한다. 북한산 족두리봉 일대의 바위산들을 등지고 능선에 오른 뒤 목적지까지 줄곧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가며 이어진다. 철탑에서 만들어지는 기하학적인 패턴이 묘한 느낌을 준다 ©염승화  둘레길을 걷는 동안 너른 바위에서 만난 거대한 송전철탑이 가장 먼저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철탑 앞에 바로 서니 먼 발치에서 볼 때 보다 위용이 더욱 돋보인다. 내친김에 철탑 밑으로도 빨려들듯 들어가 섰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며 근사한 장면을 그려내던 철탑의 묘한 매력에 이끌린 탓이었다. 얼핏 거칠게 보이기 십상인 철탑의 기하학적 구도가 새삼 멋져 보였다. 필자의 위치와 시각의 차이에 따라 철탑의 앵글이 넓어지거나 좁혀지고, 아예 꽉 닫히기도 했다. 마치 소통과 불통의 간극을 보는 것 같았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니 괜한 긴장감이 감돈다 ©염승화 날이 궂어 풍광이 흐릿했지만 시원한 풍경을 마주하니 가슴속까지 뻥 뚫리는 듯하다 ©염승화  산불감시초소는 능선에 다다르기 전 오솔길처럼 부드러운 숲길 평지에 세워져 있었다. 인기척은 없었으나 공연히 긴장감이 도는 듯했다. 시야가 훤히 트인 조망 지점도 만났다. 서울시가 선정한 우수 조망 명소다. 북한산을 바라보며 왼쪽 족두리봉부터 오른쪽으로 향로봉, 비봉...
은평야외인공암벽장에서 암벽을 타는 모습

‘은평인공암벽장’ 안전하게 암벽 타기!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인공암벽장은 2014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10월 개관했다.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들과 은평구민들을 위해 인공암벽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은평 인공암벽장은 통일로를 달리다 보면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 있는 롯데몰 옆에 위치해, 서울 전역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암벽장이 있는 장소는 북한산 산행을 위해 주말마다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으로, 암벽타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나 안전한 암벽 타기로 체력단련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은평 인공암벽장 ⓒ김정희 코로나19로 대부분 국민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체력단련의 기회가 줄었다. 은평 인공암벽장은 북한산의 멋진 풍경과 둘레길로 이어지는 데다가, 밀폐된 공간이 아닌 실외에서 암벽타기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인공 암벽장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체온을 잰 다음 이용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실외 암벽장이어서 밀폐된 공간보다 안전하게 체력단련을 할 수 있다. ⓒ김정희 높이 16.7m의 국제규격의 실외 암벽 ⓒ김정희 은평 인공암벽장은 처음 암벽을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강습은 물론 일별 사용, 전용 사용, 월별 사용이 가능하다.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암벽장이 있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강습을 원한다면 강습 시작 전, 기존 가입자는 매달 20일에서 24일까지 신용카드로 등록·결제하고, 신규 가입자는 매달 26일부터 정원 마감 전까지 접수를 받는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분은 반드시 상담 후 등록해야 한다.  탈의실, 샤워장, 개인사물함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김정희 실내 암벽장의 모습,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김정희 은평 인공암벽장은 탈의실과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2층에는 사물함, 휴게공간도 있다. 암벽장 이용 시 개인사물함 사용이 가능하며, 월 이용료는 보증금 1만원(현금)에, 큰...
북한산 둘레길 흰구름 구간을 지나 솔샘길 구간을 걸어간다. ⓒ김미선

북한산둘레길 구름전망대에 올라보면!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면, 우리 주변에는 천천히 걸으며 아름다운 생태와 역사, 문화자원을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들이 꽤 많다. 둘레길은 서울 도심에서 느림과 여유로움에 박자를 맞추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둘레길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탐방객이 더 늘었다고 한다. 산 정상이 아닌 산 언저리를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 ⓒ김미선 둘레길은 산 정상을 목표로 하는 등산보다 욕심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만큼만 걸으며 된다. 구간과 구간이 나뉘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고자 하는 길 입구까지 이동해 편하게 출발할 수 있다. 걷는 도중 운동기구가 보이면 몸을 풀고, 신록이 푸른 자연에서 잠시 쉬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책을 읽어도 좋다. 북한산 둘레길은 물길, 흙길, 숲길과 마을길 산책로 등 21가지 코스로 구성되었다. 필자는 북한산 둘레길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12m 높이의 구름전망대가 있는 흰구름길 구간(3구간)과 솔샘길 구간(4구간)을 걸어보기로 했다. 구름전망대에 서면 서울 도심을 구름 위에서 조망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522년 신월선사가 창건한 화계사에 오색빛 아름다운 연등이 가득하다. ⓒ김미선 우이신설 경전철 화계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 15분 거리에 ‘화계사’가 있다. 삼각산의 동남쪽 칼바위 능선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화계사를 천천히 둘러본다. 오색빛 아름다운 연등이 가득한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이 발길을 이끈다. 석가탄신일이 지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사찰에는 연등 행렬이 가득하다.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석가탄신일 행사가 연기되었다. 화계사에서 소원지를 묶고, 소원을 빌어본다. ⓒ김미선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며 잠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시기이므로 둘레길을 산책할 때 꼭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정상에서 2m 이상 떨어져 있기, 탐방로에서 우측으로 한줄 통행하기, 공용공간에서 마...
북한산을 바라보며 고즈넉한 숲길을 따라 걷는 아름다운 구름정원길

북한산 구름정원길 “구름 위를 걷듯 가뿐하게~”

서울의 으뜸 청정지역 중 하나인 북한산은 등산로뿐만 아니라 산자락을 이어 조성해 놓은 ‘둘레길’이 잘 닦여 있다. 산 규모가 워낙 방대하기에 둘레길 전체 길이가 무려 71.5km에 달한다. 소나무숲길부터 우이령길까지 지역 및 주제별로 21개 구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가운데 은평구에 있는 제 8구간인 ‘구름정원길’을 찾아가 봤다. 거대한 암벽 사이로 이어지는 구간. 풍광이 신선하다©염승화 암벽을 끼고 이어지는 둘레길 풍경이 장관이다. ©염승화 구름정원길은 진관로 진관생태다리~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 사이 약 5.2km에 달하는 코스다.  필자는 구간 코스를 모두 가볼 요량으로 지하철 3, 6호선 불광역에서 접근이 수월한 북한산생태공원을 들머리 지역으로 삼았다. 북한산 주봉우리 중 하나인 족두리봉에서 뻗어 나온 거대한 암벽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쪽이다. 암벽과 암벽 사이를 요리저리 헤치듯 나 있는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발길을 옮겼다. 초입부터 비탈과 굴곡이 제법 심한 코스가 계속된다. 산세가 험한 만큼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불광동, 녹번동 일대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하늘전망대 ©염승화 도심과 북한산 숲 등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명품길 하늘다리 ©염승화 수려한 풍광에 취해 30분쯤 흐르자 능선 끄트머리에 다다랐다. 시야가 훤히 트인 조망 명소 하늘전망대다. 불광동, 녹번동 일대가 한눈에 들여다보일 만큼 조망이 좋다. 곧 이어 나타난 하늘다리도 마찬가지다. 울창한 연둣빛 숲 위를 가로지르며 다리처럼 놓인 기다란 목재 데크에서 360도로 둘러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도시 풍경과 어우러져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안겨주었다. 둘레길 명칭이 '구름정원길'로 지어진 것은 필시 이곳에서 유래되었으리라 짐작해본다. 둘레길 연변에 기다랗게 군락을 이룬 채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죽단화(겹황매화) ©염승화 둘레길은 하늘전망대 이후로 완만한 오르내리막이 반복된다. 어디든 푸른 신록이 신선한 자연 속이다. 고즈넉한 ...
발코니 음악회 전경

감동 사연에 뭉클…아파트 ‘발코니 음악회’ 열리던 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치고 답답한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서로 소통하는 이색 음악회가 열렸다.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북한산 힐스테이트1차 아파트에서는 지난 4월 25일 토요일 오후 ‘발코니 음악회’가 펼쳐졌다. 아파트 중앙 분수 광장에서 열린 이번 ‘아파트 발코니 음악회'는 주민들이 모든 프로그램과 출연진 등 스케줄을 편성, 자긍심과 소통의 보람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문화행사였기에 더욱 의미있는 행사였다. 발코니 음악회를 알리는 홍보전단물 ⓒ조시승 북한산 힐스테이트 1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3월부터 서로를 격려하며 마음 면역을 키우기 위해 음악회 행사를 기획했다. 주민들의 재능기부를 신청받고 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사연을 신청받았다. 예상보다 호응이 좋았다. 10대에서 80대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능기부 신청이 이어졌고, 은평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지원과 이웃 은평교회 등 자원봉사자들로 알차고 풍성한 행사가 준비되었다. 아파트 발코니 연주회에서 첼로연주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 ⓒ조시승 유사한 아파트 음악회는 이미 편성된 프로그램에 따라 공연을 즐기는,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드는 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북한산 자락에 울린 ‘발코니 음악회’는 입주자대표가 직접 사회를 보고 입주민들이 포스터 제작, 프로그램 기획과 무대설치, 출연진까지 전 과정을 자발적으로 준비해 의미가 깊다. 특히 음악회 출연진들이 대부분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진행돼 더욱 특별했다. 주민들 간의 사연을 담은 서신들이 아파트 입구 게시판에 부착되었다. ⓒ조시승 발코니 음악회에서는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전남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봄꽃 나눔 행사'도 함께 진행되었다.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평소의 미안함이나 고마운 사연을 담은 엽서와 함께 신청자가 이웃에게 직접 꽃을 전해주는 행사로, 사전신청을 받아 준비됐다. '아파트 발코니 음악회'는 아파트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1인 연주, 독창, 중창 및 합창 등이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다. 코로...
북한산 구 파인트리 조감도

북한산 ‘파인트리’ 11월 공사 재개…2021년 시민 개방

북한산 구 파인트리 조감도 북한산 자락에 7년 간 방치됐던 강북구 우이동의 ‘구(舊) 파인트리’(우이동유원지) 콘도가 연내 공사를 재개해 20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새로운 사업시행자인 ㈜삼정기업, 강북구와 함께 ‘구(舊) 파인트리(우이동유원지) 사업 정상화 계획(안)’을 마련, 2021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 정상화를 본격화한다고 27일 밝혔다. 2012년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의 법정관리 등으로 콘도 건설이 중단된 후 약 7년 만이다. 사업 정상화 계획(안)은 구(舊) 파인트리 사업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①북한산 경관 회복 ②시민이용의 공공성 확보 ③지역사회 상생‧발전, 크게 세 가지를 기본방향으로 수립했다. 2개층 철거 시뮬레이션 7층 → 5층 첫째, 전체 14개 동 가운데 북한산 경관을 가리는 2개 동을 각각 2개 층씩 낮추고, 일부 동의 ㅅ자 모양의 지붕을 철거하는 방식으로 건물 높이를 낮춰 가려졌던 북한산 경관을 회복한다. 둘째, 콘도 객실의 약 30%는 일반시민 누구나 이용하도록 운영한다. 백운천변에 위치한 일부 동의 지층은 주민 커뮤니티 시설과 북카페 등으로 조성해 지역주민에 개방되고, 파인트리와 주변 동네를 연결하는 백운천 보행교도 놓여 우이동유원지가 강북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행로 개방 셋째, 공사·운영 과정에서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에 사업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콘도시설 운영과정에서 필요한 직접고용인력은 지역주민 우선 고용을 추진한다. 지역에서 발생한 이익이 다시 지역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또한 시설 초입에 1,800㎡ 규모 산악박물관과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500여 석 규모의 컨퍼런스홀도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사업 정상화 계획(안) 중 건축물 층수, 건축범위 같은 건축계획은 도시계획으로 관리해 향후 층수상향 같은 추가개발을 억제하고 경관훼손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
순하고 평탄한 길이 대부분이라 겨울에도 부담 없는 북한산 둘레길

북한산 천혜의 설경, 근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해!

순하고 평탄한 길이 대부분이라 겨울에도 부담 없는 북한산 둘레길 예년과 달리 겨울 가뭄이 심했던 올겨울. 고대하던 눈이 서울에 그것도 펑펑 내려 주었다. 오랜만에 눈 내린 겨울산을 보고파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 둘레길로 향했다. 주말 느지막이 일어나 찾아가도 겨울 산행의 즐거움과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좋다. 북한산의 허리를 에둘러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다 보니, 겨울산행의 기본 장비인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산책 같은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둘레길의 미덕은 산과 숲을 지나면서도 험하지 않다는 거다. 오르막길도 있지만 경사가 순하고 평탄한 길이 대부분이라 눈 내린 산이지만 걸음걸음이 부담스럽지 않다. 눈 내린 겨울날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드는 길 운치 있는 겨울 산속을 걷는 시민들 지하철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와 몇 분 걸어가면 북한산 생태공원이 나온다. 북한산 둘레길 8코스 ‘구름정원길’이 시작되는 공원이다. 구름정원길이라니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북한산 생태공원 뒤로 눈 내린 북한산의 멋들어진 능선이 드러난다. 숲·산·마을을 지나는 북한산 둘레길 눈 내린 북한산은 언제 어디서 봐도 운치 있고 좋지만, 이 코스는 특히 아름답다. 하얀 눈이 산길과 나무 위에 쌓이면서 정말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 나뭇가지 위에 집을 지은 까치들도 눈이 반가운가보다. 겨울 산에서 들려오는 까치소리, 까마귀 울음이 무척 생생하게 다가온다. 북한산 자락 마을에 있는 정자 쉼터 ‘뽀드득 뽀드득’ 발걸음을 뗄 때마다 경쾌한 소리가 들린다. 걷다 보니 북한산의 풍모를 감상할 수 있는 포토존을 만난다. 눈 내린 산봉우리 풍경이 아름다워 절로 발길을 머물게 한다. 신나게 눈을 즐기는 아이들 북한산 둘레길은 산기슭에 기대어 사는 동네를 스치듯 지나가기도 한다. 누구보다 눈을 좋아라하는 동네 아이들이 조잘거리며 조막만한 손으로 열심히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이 참새마냥 귀엽다. 추운 겨울날 귀한 햇볕을 쬐며 영양가가 높아지는 시래기, ...
산영루

왕이 걸었던 길을 따라서…북한산 ‘숙종의 길’

눈 덮인 산영루, 북한산 그림자를 아름답게 빛추는 누각이란 뜻을 품고 있다 “서문 초입에 들어 사방을 둘러보니 / 기개가 강건하고 마음이 웅대해져 내 근심 풀리네 / 나라 도성 지척에 견고한 금성탕지의 산성 있는데 / 백성을 어찌 버릴까, 한양을 꼭 지키리라” 1712년 4월 조선의 19대 임금인 숙종대왕이 서문(대서문)에 도착하여 완공된 북한산성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워 남겼다는 시(詩)이다. 북한산은 수도 서울의 진산(鎭山)으로 고대로부터 금성탕지(金城湯池, 견고한 방어요새)로서 전략적 중요성으로 주목받아 왔다. 조선은 남한산성이 있었음에도 유사시 종사의 안녕을 튼튼히 하기 위해 1711년(숙종37년) 10월 북한산성을 수축한다.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백성들과 함께 최후까지 항전하겠다는 여민공수론(與民共守論)의 결기가 담긴 성곽이다. 북한산성의 정문 중 하나인 대서문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에 의하면 2016년 한 해 북한산 등산객은 608만 명에 이르고, 둘레길이나 잠시 북한산공원을 찾은 사람을 합하면 1,300만이 넘는다고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을 찾지만 ‘숙종의 길’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다. 북한산성을 완공한 다음해인 1712년 4월 숙종은 몸소 북한산성 행궁(行宮, 임시궁궐) 답사에 나선다. 산세가 험하고 가파른 동남쪽보다는 비교적 평탄하고 안전한 서쪽 길을 선택한다. 비록 상상이지만 기자는 당시 숙종이 되어 왕의 길을 따라 행궁까지 탐방을 했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대서문~북한동역사관~하창지~중성문~산영루~중흥사~호조창지~행궁지에 이르는 4.5km, 행궁을 답사한 최초의 임금이 숙종이어서 ‘숙종의 길’이라 불리어왔다. ‘숙종의 길’이 시작되는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는 지하철3호선 구파발역에서 버스(34번, 704번)로 환승해 북한산성입구정류장에서 내려 10여 분이면 도착한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오른쪽 차도가 ‘숙종의 길’로 이어진다. 10분쯤 지나면 커다란 대문이 나타난다. 홍예식 대문과 문루가 우뚝한 대서문(...
40년 넘게 끊겼던 산길과 마을을 이어주는 생태연결로

백련산·북한산 생태연결로 따라 ‘산골마을’ 산책

40년 넘게 끊겼던 산길과 마을을 이어주는 생태연결로 서울 은평구 녹번동과 응암동 도심에는 백력산과 북한산을 하나로 이어주는 생태연결로가 하나 있다. 생태연결로는 도로가 생기면서 단절된 산이나 하천에 사는 야생동물들이 오가기 편하도록 만든 길이다. 1972년 도로 ‘통일로’가 조성되면서 산길이 끊겼다가, 무려 43년만인 2015년 백련산과 북한산을 잇는 생태연결로가 생겨났다. 길이 55m, 폭 13.6m, 다리높이가 15m에 이르는 생태연결로는 사람이 다니는 좁은 통로를 제외하고 10.8m 폭의 공간을 야생동물에게 할애했다. 동물 통로는 주변보다 1.7m 더 높게 성토를 하고, 나무를 심어 야생동물을 배려했다. 녹번역 및 통일로에서도 이용이 가능토록 진입계단을 만들었다. 동네 주민들은 생태연결로 덕분에 백련산 또는 3호선 전철 녹번역에서 북한산과 천년고찰 진관사까지 갈 수 있는 ‘은평둘레길(4코스)’을 걸을 수 있게 됐다. 산골마을에서 만난 작은 암자 산골마을 안내도. 도로가 생기면서 둘로 나뉜 마을이 생태연결로로 다시 이어졌다. 생태연결로를 지나다보면 ‘산골마을’이라 적혀있는 흥미로운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생태연결로 양편에 있는 두 곳의 작은 마을(녹번동 71번지, 응암동 30번지)로 주변을 에워싼 아파트 옆에 웅크리듯 낮게 자리하고 있다. 단독·다가구 주택으로 이뤄진데다 텃밭, 골목길, 관음사라는 작은 암자까지 있어 마치 도심 속 섬처럼 다가온다. 산골마을은 원래 하나의 마을이었으나 1972년 도로(통일로)가 마을을 관통하면서 둘로 쪼개지고 말았다. 민족통일의 의지가 담겨있는 상징적인 도로를 만들기 위해 이전부터 있어온 마을을 분리하다니 조금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2012년 ‘서울시 주거환경관리사업’으로 말끔해진 산골마을 마을입구에 서있는 안내지도가 발길을 붙잡았다. 마을이 작다보니 집집마다 설명글이 붙어있다. ‘3대가 모여 사는 집’, ‘마을 김장 때 마당을 내주는 집’, ‘쓰레기를 치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