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게 끊겼던 산길과 마을을 이어주는 생태연결로

백련산·북한산 생태연결로 따라 ‘산골마을’ 산책

40년 넘게 끊겼던 산길과 마을을 이어주는 생태연결로 서울 은평구 녹번동과 응암동 도심에는 백력산과 북한산을 하나로 이어주는 생태연결로가 하나 있다. 생태연결로는 도로가 생기면서 단절된 산이나 하천에 사는 야생동물들이 오가기 편하도록 만든 길이다. 1972년 도로 ‘통일로’가 조성되면서 산길이 끊겼다가, 무려 43년만인 2015년 백련산과 북한산을 잇는 생태연결로가 생겨났다. 길이 55m, 폭 13.6m, 다리높이가 15m에 이르는 생태연결로는 사람이 다니는 좁은 통로를 제외하고 10.8m 폭의 공간을 야생동물에게 할애했다. 동물 통로는 주변보다 1.7m 더 높게 성토를 하고, 나무를 심어 야생동물을 배려했다. 녹번역 및 통일로에서도 이용이 가능토록 진입계단을 만들었다. 동네 주민들은 생태연결로 덕분에 백련산 또는 3호선 전철 녹번역에서 북한산과 천년고찰 진관사까지 갈 수 있는 ‘은평둘레길(4코스)’을 걸을 수 있게 됐다. 산골마을에서 만난 작은 암자 산골마을 안내도. 도로가 생기면서 둘로 나뉜 마을이 생태연결로로 다시 이어졌다. 생태연결로를 지나다보면 ‘산골마을’이라 적혀있는 흥미로운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생태연결로 양편에 있는 두 곳의 작은 마을(녹번동 71번지, 응암동 30번지)로 주변을 에워싼 아파트 옆에 웅크리듯 낮게 자리하고 있다. 단독·다가구 주택으로 이뤄진데다 텃밭, 골목길, 관음사라는 작은 암자까지 있어 마치 도심 속 섬처럼 다가온다. 산골마을은 원래 하나의 마을이었으나 1972년 도로(통일로)가 마을을 관통하면서 둘로 쪼개지고 말았다. 민족통일의 의지가 담겨있는 상징적인 도로를 만들기 위해 이전부터 있어온 마을을 분리하다니 조금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2012년 ‘서울시 주거환경관리사업’으로 말끔해진 산골마을 마을입구에 서있는 안내지도가 발길을 붙잡았다. 마을이 작다보니 집집마다 설명글이 붙어있다. ‘3대가 모여 사는 집’, ‘마을 김장 때 마당을 내주는 집’, ‘쓰레기를 치우고...
서울시에서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9월 개방한 북한산성 대성문 모습

보수 마친 ‘북한산성 대성문’ 직접 가보니…

서울시에서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9월 개방한 북한산성 대성문 모습 “가거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 똥 말 똥 하여라” 학창시절 외우곤 했던 시조이다. 얼마 전 영화 ‘남한산성’을 통해 기억 속에 되살아난 병자호란, 결사항전을 주장하던 예판 김상헌이 청나라에 끌려가면서 심경을 읊은 내용이다. 한양(서울)은 ‘삼각산과 한강’으로 상징되어 왔나보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수도 한양의 방어를 위해 1711년(조선 숙종 37년)에 삼각산에 ‘북한산성’을 축조한다. 총 길이 11.6km의 북한산성에는 6개의 대문과 암문 6개 그리고 수문을 만들어 ‘북산산성 13문’이 된다. 이 중 ‘문수봉 앞~대남문~대성문~용암봉’ 3.6km 구간은 서울시(은평, 종로, 성북, 강북)가 관리하고, 나머지는 경기도 고양시 관할이다. 1968년 국가 사적 제162호로 지정된 ‘대성문(大成門)’은 해발 약 626m, 북한산성 동남쪽에 위치한 대문이다. 당시 정궁인 창덕궁에서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가장 가까운 통로였다. 성문 하부에는 육축(문루 하부의 석재로 쌓은 부분)을 쌓고, 홍예(아치형) 모양의 성문을 달아 여닫을 수 있도록 했으며, 상부에는 군사를 지휘하고 성곽을 지키기 위한 문루가 세워졌다. 그런데 2015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육축부와 홍예부 석간(石間)에 틈이 벌어지고, 지붕 기와 탈락과 문루의 기둥이 심하게 부식하여 안전을 위협하게 된다. 이에 서울시는 2017년 2월부터 대성문을 폐쇄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완료하고, 지난 9월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었다.(☞ 관련기사 보기) 대성문으로 오르는 형제봉 등산코스는 서울둘레길 명상길 구간 입구에서 출발한다 지난 주말, 다시 찾은 대성문. 탐방객의 출입을 막던 통제선은 말끔히 사라졌고, 칙칙하던 대성문 현판은 산뜻하다. 지붕과 홍예는 물론 좌우 성석(城石)은 튼튼하게 보강되었고, 새 단장한 문루...
갈대 가득한 안양천을 따라 라이딩을 즐기는 시민들

황홀한 가을빛 아직 못 보셨다면 ‘안양천’으로

갈대 가득한 안양천을 따라 라이딩을 즐기는 시민들 바삐 사느라 놓친 가을의 정취를 찾아 안양천으로 나섰다. 날씨가 춥지 않아 가을 나들이하기 좋았다. 갈대, 황화코스모스, 핑크뮬리, 코스모스가 천변을 따라 햇살을 머금고 있다. 안양천을 따라 코스모스도 한가득이다. 그야말로 가을길을 걷는 기분이다. 드높은 가을 하늘을 보며 숨 한번 크게 쉬니 마음도 참 편해진다. 천변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도 여유롭기 그지없다. 사람들은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조깅을 하며, 라이딩을 하며, 또는 담소를 나누며 걷는다. 북적이는 분위기가 아니라 좋다. 안양천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물처럼 인생의 경영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멀리 가지 않고 도심에서 만나는 여유롭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노을 지는 하늘과 탁 트인 갈대밭이 온통 가을빛이다 역광의 갈대만큼 멋진 풍경도 없다 역광의 갈대만큼 멋진 풍경도 없다. 강렬한 태양의 역광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갈대는 바람의 움직임을 따라 황금빛으로 일렁인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아름다운 갈대는 특히 저녁 무렵이 더 멋지다. 안양천의 핑크뮬리 이곳 안양천에도 핑크뮬리가 화사하게 피어있다. 가을 하면 빠질 수 없는 코스모스도 만났다. 해질녘 붉은 석양과 어우러진, 노란 황화코스모스가 풍성하게 핀 산책길은 사진도 찍고, 구경하기에도 정말 좋았다. 둘레길 6코스인 안양천 길은 가볍게 걷기 좋다 서울둘레길 6코스인 안양천 길은 흐르는 하천을 옆에 두고 가을바람에 몸을 맡기며 잘 정리된 둘레길을 가볍게 걸으면 된다. 안양천은 한강의 지류 중 하나이며 경기도 안양시를 지난다 하여 안양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강의 제1지류로서 그 입지를 고려하여 1400년경 ‘대천(大川)’으로 부르다가, 조선 후기부터는 ‘기탄(歧灘)’으로 호칭되었고 근세에 이르러 지금의 안양천이라 했다고 한다. 경기도 의왕시에서 발원하여 여러 천(川)과 합류하며 경인선 구일역부터 올림픽대로 염창교까지 국가...
도시공원 내 사유지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판

2년 후 서울 공원의 83%가 사라진다?

도시공원 내 사유지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판 함께 서울 착한경제 (103) 도시공원 일몰제(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실효제) ​ 서울 둘레길도, 한양도성 순성길도, 봄꽃길도, 단풍길도 모두 출입금지! 통행금지? 앞으로 2년 후, 지금처럼 무관심하게 흘려보낸다면 서울의 공원과 숲은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 마을 축제가 열리던 동네 공원도, 지친 일상 속 쉼터가 되어주었던 빌딩 숲속 틈새 공원도, 자연 놀이터였던 집 앞 쌈지 공원도, 자연체험 공간인 뒷산 산책로도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될지 모른다. 많게는 83%. 그러니까 서울의 허파 중 83% 가까이가 2년 뒤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바로 서울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협하는 '도시공원 일몰제(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실효제)'로인한 것인데 그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았다. ​사라질 위기의 도시숲, 도시공원들​ 도심 속 비밀의 화원 같은 삼청공원이나 안산도시자연공원도, 봄이면 벚꽃 만발한 방배동 도구머리공원이나 와우근린공원도, 아까시 향기 좋은 성산근린공원도, 일출 명소인 개화산 개화근린공원이나, 야경명소인 꿩고개근린공원도, 자연생태 체험 교육장 일자산도시자연공원도,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관악산도시자연공원이나 북한산도시자연공원도, 한양도성이 지나가는 인왕산 도시자연공원도, 남산 일대 근린공원도 이제 더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을지 모른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주요 공원 71곳(전체는 www.savingseoulparks.com에서 확인 가능) 실제 '2020년 사라지는 우리 동네 공원 찾기' 누리집을 보면,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서울의 숲이, 공원이 위기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시 도시공원의 83%(116개 도시공원, 총 95.6㎢), 여의도 면적 33배 크기의 공원이 2020년 7월부터 일제히 도시계획시설(도시공원)에서 해제된다고 한다. 영등포구가 34곳으로 가장 많고, 용산구가 18곳, 서초구와 종로구가 17곳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해제 대상 공원 중 4...
명절 후 칼로리 박살내기 프로젝트

[카드뉴스] 명절에 많이 먹었다면 필독

명절 후 칼로리 박살내기 프로젝트 #1 즐거웠던 설 연휴가 끝났다. 명절이 끝난 지금 더 무시무시한 것이 있다. #2 성인 하루 권장 칼로리는 2000~3600kcal 그런데 명절 연휴 기간 당신이 섭취한 칼로리는? #3 그래서 우리가 직접 해봤다. 돈주고 찌운 살 돈 들여 빼기 아까우니까 서울 안에서 큰돈 안 들이는 방법으로 해봄. #4 서울의 공원 걷기 – 공원팀 서울에는 생각보다 잘~생긴 공원들이 많다.경춘선숲길, 문화비축기지, 서울로7017, 월드컵공원, 서울숲공원 등 무료 130여 개. #5 서울의 산과 공원(parks.seoul.go.kr)에서 가까운 공원을 찾을 수 있음.성인이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1시간 평균 5km를 걸을 수 있다. 그렇게 걸으면 시간 당 소모되는 칼로리는 약 200kcal 정도. #6 5시간 1,000kcal, 10시간 2,000kcal, 15시간 3,000kcal간단하게 이 정도만 걸으면 된다. 그러니까 생각을 하고 먹어야 한다. #7 공원팀은 떡국 두 그릇 분량을 가볍게 소모한다고 생각하고 경춘선숲길을 걸었다. #8 잠시 후...흐억 흐억 흐억...제가 원래 (흐억)이렇게 약한 사람이 (흐억)아닌데 #9 한강공원 자전거 타기 – 따릉이팀 걷는 게 지루하다면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보는 건 어떨까? 뭐? 자전거가 없다고? #10 따릉이 앱을 다운받으면 서울 1,025개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가격은 1시간에 1,000원 프리미엄권을 끊으면 한번에 2시간까지 대여 가능.‘서울자전거(www.bikeseoul.com)’에서 따릉이 대여소도 알려줌 #11 3시간 1,000kcal, 6시간 2,000kcal, 9시간 3,000kcal 자전거 타기는 걷기보다 칼로리 소모, 이동거리가 두 배 빠르다. 1시간에 10km 이동하고 소모되는 칼로리는 360kcal 정도. #12 따릉이팀은 따릉이 타고 마포구에 있는...
서울둘레길 7코스 겨울풍경

걸어서 서울 한바퀴 ‘둘레길 완주’ 2만 명 돌파

서울둘레길 7코스 겨울풍경 지난 12월 11일, 총 157㎞ 길이의 ‘서울둘레길’ 2만 번째 완주자가 탄생했다. 2014년 11월 15일 서울둘레길이 개통된 이후 3년 1개월만이며, 1만 번째 완주자가 탄생(2016.8.6.)한 후 1년 4개월 만이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꾸준히 12개월간 걸었다 2만 번째 완주자 윤필환씨(49세,남)는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로서 자식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둘레길 트래킹을 시작했다. 생활권에서 멀지 않은 한양도성길(6코스)을 완주한 후, 체력도 길러지고 자신감도 생겨 주말마다 서울둘레길을 트래킹코스로 삼아 꾸준히 12개월 간 걸어 지난 12월 11일자로 완주한 것. 윤씨의 부인도 2만 1번째로 완주해 부부가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을 한 바퀴 휘감는 8개의 코스로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 등을 스토리로 엮어 국내외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우고, 체험 할 수 있도록 조성한 도보길로 걸어서 완주하면 총 61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각 코스마다 자연지형의 장점과 경관을 살려 조성돼 서울의 대표적인 트래킹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시는 이렇듯 서울둘레길이 일상 속의 안식처로서 힘든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염원하는 길’, 허약한 사람에겐 ‘건강길’, 청소년에게는 ‘자립심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꿈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최윤종 푸른도시국장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서울둘레길을 벤치마킹 할 만큼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트레킹길로 자리잡았다”며, “향후 더 많은 시민들이 서울둘레길을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내 이용자는 물론 국외 이용자분들에게도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문의 : 자연생태과 02-2133-2019 서울둘레길(gil.seoul.go.kr) ...
사계절 사랑받는 아름다운 산책길, 남산 둘레길 북측순환로 ⓒ김진홍

진짜 남산을 만났다! 남산 둘레길 5가지 코스

사계절 사랑받는 아름다운 산책길, 남산 둘레길 북측순환로 차가운 바람과 따뜻한 햇볕이 공존하는 11월. 울긋불긋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마지막 달이다. 아주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가볍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서울의 중심에 우뚝 솟은 남산은 시민의 대표적인 산책 코스다. 여러 갈래로 뻗은 산책로는 남산의 각양각색 매력들을 뽐낸다. 다른 산들에 비교해 높지 않다 보니 수많은 사람이 가볍게 걸으며 남산에서 가을의 향기를 맡는다. 수많은 남산 산책로 중 남산 둘레길은 단연 진짜 남산을 만끽하는 길이다. 남산 둘레길은 2015년 11월에 조성됐다. 기존 북측순환로와 남측의 숲길을 이은 총 7.5km 산책로다. 원래는 사람이 아닌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로 조성됐다. 그러나 남산의 공원화가 진행되면서 사람이 걷는 길로 바뀌었다. 오직 걷는 사람들을 위해 길을 꾸몄다. 현재는 몇몇 구간에만 순환버스가 다니고 있다. ① 사계절 사랑받는 아름다운 산책길, 북측순환로 남산 둘레길은 총 5가지 코스로 나뉘어 있다. 북측순환로, 역사문화길, 자연생태길, 야생화원길, 산림숲길 다섯 가지 테마로 남산을 다양하고 특별하게 즐길 수 있다. 북측순환로는 남산 케이블카 앞 북측순환로 입구 쉼터에서 국립극장 앞 남산순환 버스정류장까지의 길이다. 약 3.4km인 이 길은 남산 둘레길 중 가장 길고 넓은 구간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차량과 자전거의 통행을 막아 오직 걷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길이다.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물드는 북측순환로는 사계절 내내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는 산책 명소다. 소나무 힐링숲에 대해 설명하는 이재만 산림치유지도사 북측순환로에서는 남산 소나무 힐링숲을 만날 수 있다. 약 2만여 그루에 해당하는 소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올 6월부터 시민에 공개한 힐링숲은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소나무 숲 오솔길을 산책하고 솔잎차와 아로마 마사지를 즐기며 명상도 할 수 있는 힐링 장소다. 남산의 자연을 천천...
'대모산' 올라 가을을 만나요~

‘대모산’ 올라 가을을 만나요~

◈ 대모산-지도에서 보기 ◈ 대모산에는 광평대군 묘역, 세종의 다섯째 아들 이여 내외 등 700여명 왕손의 묘가 위치하고 있다. “대모산 꽃피면 내 마음 꽃 피네 / 대모산 눈 나리면 내 마음 눈 나리네 / 내 아침은 너를 오르는 일 / 내 저녁은 너를 꿈꾸는 일 / 너와 더불어 늙어 가면 / 하나도 슬프지 않네.” 서정시인 박정진의 ‘대모산’이란 시(詩)의 일부다. 대모산은 강남구 일원동과 수서동, 개포동과 자곡동 일대에 위치해 강남지역을 대표하는 산이다. 나지막하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숲을 간직하고 있다. 숲 체험을 하는 아이들, 책 읽는 중년의 아주머니, 쉼 없이 산을 오르는 아저씨들, 대모산(大母山)의 모습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키 작은 조팝나무, 여름이면 망태버섯이 샛노란 색으로 멋을 뽐내고, 가을바람에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까지 들려주는 울 어머니 가슴 같은 산이다. 대모산(大母山)이란 이름에는 재미있는 설화가 있다. 산세가 흡사 늙은 할머니를 닮았다 하여 ‘할미산’ 또는 ‘대고산(大姑山)’으로 불리던 것을, 조선 제3대 태종과 원경왕후를 모신 ‘헌릉’이 자리한 후부터는 왕명(王命)으로 대모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또한 인접한 구룡산과 함께 대모산 봉우리가 여자의 젖가슴을 닮았다 하여 ‘대모산’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불국사 약사보전 모습, 이곳의 약사 부처에게 기도하면 병이 낫는다고 한다. 대모산은 고도 293m의 나지막한 산이다, 규모는 작지만 오랜 역사의 이야기가 지층을 이루고 다양한 볼거리,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도심 공원이다. 북동쪽 산기슭 수서동 궁마을에는 현존하는 서울 근교의 조선시대 왕손 묘역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광평대군 묘역’이 있다. 세종대왕의 다섯째 아들인 광평대군 이여(李璵) 내외를 비롯하여 태조의 일곱째 왕자 이방번(李芳蕃) 내외, 광평대군의 아들 영순군과 그 후손들의 묘소 700여 기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종가 재실을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하고 있어, 이 마을은 궁말 또는 궁촌이라고...
궁산공원둘레길 정상에서 만난 넓은 잔디광장ⓒ최용수

‘궁산공원둘레길’ 걷기 더 없이 좋은 날

궁산공원둘레길 정상에서 만난 넓은 잔디광장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사전이 알려준 ‘산책(散策)’의 의미다. 바쁜 도심 생활에서 산책의 즐거움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혼자도 좋고 여럿이도 좋다. 나이가 들수록 재미가 더해지고,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그러하다. 걷다 보면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고, 때론 새로운 아이디어가 채워지기도 한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더위는 잠시 잊어요.서울 녹음길 209선`을 소개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동네 녹음길인 ‘궁산공원둘레길’이 빠져있었다. 궁산공원둘레길은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이나 데이트 장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짙푸른 녹음 속에는 우리 역사의 이야기도 숨어 있다. 지금은 궁산공원둘레길의 녹음을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양천향교역 2·3번 출구에서 500여 미터 걸어오면 보이는 궁산공원둘레길 입구 궁산(宮山)은 가양동 한강변에 위치한 야트막한 산이다. 임진왜란 때부터 한국전쟁까지 군사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전한다. 궁산공원둘레길은 입구부터 1.63km, 고도 74.3m의 ‘궁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순환형 녹색 산책길이다. 산책길을 천천히 따라 걸으면 50여 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다. 그러나 둘레길 주변에 널린 자연과 양천향교, 겸재미술관 그리고 궁산에 숨겨진 역사 이야기를 하나씩 음미하다 보면 반나절은 족히 양보해야 하는 곳이다. 개화기가 시작된 무궁화동산, 궁산공원둘레길에서 만난 양천향교 둘레길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선 ‘무궁화동산’이 반겨준다. 붉은색, 흰색, 보라색 등 무궁화 1,000여 그루가 100여 미터의 동산을 이루고 있다. 본격적인 개화 시기가 되면 아이들의 자연 학습장이 된다. 7월부터 10월까지 무려 100여 일 동안 꽃을 피운다. 피었다 지고 또 핀다고 하여 ‘무궁화(無窮花)’라 불리는 나라꽃(國花), 잘 가꾸어진 무궁화동산을 서울에서 만난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무궁화동산을 지나 숲길을 ...
아차산 내 경관폭포에서 내뿜는 물줄기와 시원한 바람에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방주희

‘아차산성길’ 생태체험과 역사학습을 동시에!

아차산 내 경관폭포에서 내뿜는 물줄기와 시원한 바람에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평소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을 지날 때면 ‘왜 하필 산 이름이 아차산일까?’ 궁금했다. 이런 궁금증을 안고서 아차산 탐방에 나섰다. 가벼운 차림으로 나서는 길, 신록의 푸름에 더위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아차산역 2번 출구로 나와 주택가의 오르막길을 지나면 아차산에 이른다. 아차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야트막하다. 산비탈을 깎은 곳에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다.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이 유독 많은 이유다. ‘아차산’ 이름 유래는 조선시대로부터 유래한다. 조선 명종 때 점을 잘 치는 것으로 유명한 홍계관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명종이 소문을 듣고 그를 불러 쥐가 들어 있는 궤짝으로 능력을 시험하였는데, 그가 숫자를 맞히지 못하자 사형을 명하였다. 그런데 조금 후에 암쥐의 배를 갈라보니 새끼가 들어 있어서 '아차'하고 사형 중지를 명하였으나 이미 때가 늦어 홍계관이 죽어버렸고, 이후 사형집행 장소의 위쪽 산을 아차산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또 ‘온달장군’이 신라와 전투 중 아차산성(사적 234)에서 전사했다고도 전해진다 아차산 입구에서는 시원하게 들려오는 폭포소리가 등산객을 맞이한다. 학과 사슴이 풀숲에 자리하고 있어 시원함을 더해준다. 입구를 따라 안내소에 이르자 서울둘레길 제2코스(용마-아차산코스)를 알려주는 빨간 우체통이 보였다. 제2코스는 서울둘레길 코스 중 전망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둘레길 전 코스 내 우체통 속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오늘의 목적지가 서울둘레길은 아니었지만 지도에 스탬프를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한편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숲속 ‘새참 도서방’이 마련되어 있다. 이름처럼 아담한 공간이다. 서울둘레길 제2코스를 알리는 빨간 우체통(좌),  `새참 도서방` 벤치에서 독서와 휴식을 할 수 있다(우) 휴게소를 지나 낙타고개 코스로 걸음을 옮기자 작은 폭포가 보였다. 폭포가 시원하게 내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