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산의 정상 모습

올여름 스테이케이션, 가양동 궁산공원 좋아요~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산이나 바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올여름 휴가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 유명 관광지나 해수욕장은 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소악루에 오르니, 발 아래 올림픽도로와 한강, 멀리 북한산까지 펼쳐진다 ⓒ최용수 한 뉴스에 따르면 올여름에는 국민의 67.2%가 휴가를 집에서 보낼 예정이라 응답했다고 한다. 휴가철이라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예외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홈캉스·북캉스·차캉스 등 새로운 휴가 패턴들이 떠오르고 있다. 궁산역사문화둘레길 안내도 ⓒ최용수 7월 말~8월 초에 집중되던 여름휴가를 올해만은 ‘3분산’으로 진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유명 관광지는 피하고, 가급적 가족 중심으로, 집이나 집 가까운 곳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추천하고 있다. 아무래도 올여름 휴가는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대세가 될 것 같다. 궁산공원둘레길 진입 입구 모습 ⓒ최용수 제대로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려면 한나절 또는 반나절 코스의 나들이 장소를 물색해 두는 게 좋다. 여름휴가로 떠나는 나들이므로 가족 모두가 다함께 만족할 수 있는 곳이면 더욱 좋다. 바로 이런 곳 중 하나가 가양동의 ‘궁산공원둘레길’이다.  코코매트로 잘 정비된 궁산둘레길 산책로 모습 ⓒ최용수 지하철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한강 방향으로 도보 10여 분이면 궁산역사문화둘레길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부터 궁산 자락을 한 바퀴 휘감는 둘레길은 약 1.8km 길이에 달하는 구간이다. 조선시대 화성(畫聖)이라 일컫는 겸재가 빼어난 풍광을 보며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곳이다. 강서구는 이러한 자연환경과 궁산 주변 문화자원을 묶어 볼거리·이야깃거리가 넉넉한 1시간 코스의 산책로를 조성했다. 궁산둘레길에는 수백그루의 다양한 빛깔의 무궁화 동산을 만날 수 있다. ⓒ최용수 우거진 숲과 야생화, 새들의 지저귐 소리 등 야트막한 산에 이런 자연이 숨어...
강서둘레길 하늘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김포 비행장과 김포평야 모습

우리동네 전망 맛집 ‘강서둘레길’ 산책

신록의 향이 꽃향기 못잖게 상큼한 계절이 찾아왔기에 필자는 집에서 가까운 '강서둘레길' 걷기에 나섰다. 강서둘레길은 지하철 5호선 '방화역'에서 3분 거리에 있는 강서구 방화동 '방화근린공원'에서 시작된다. 강서둘레길은 개화산 숲길에 조성되어 있어 '개화산둘레길'로도 불린다. 개화산은 해발 131m의 작은 산이지만 역사와 문화, 자연경관까지 두루 돌아볼 수 있는 알찬 숲길을 이루고 있다. 강서둘레길에 핀 예쁜 봄꽃 ⓒ박분 강서둘레길 위 아담한 정자 ⓒ박분 방화근린공원에서 둘레길로 오르는 길목에는 아직도 봄꽃으로 가득하다. 동네와 인접해 있어 아담한 정자도 드문드문 눈에 띄고, 아이들이 숲속에서 나무도 만져보고 흙도 밟고 숲속 생물도 관찰할 수 있는 '유아숲체험장'도 둘레길 초입에 있다. 숲 도서관, 숲 소파, 나무위의 집, 흔들다리 등의 시설물 사이로 아이들이 보인다.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이 느낄 수 있는 숲에서 아이들의 감성을 살찌울 것이다. 둘레길 초입에 위치한 유아숲체험장 ⓒ박분 사계절 아이들의 감성이 커가는 숲 체험장 ⓒ박분 푸른 숲길을 향해 사뿐 걸음을 내딛는다. 개화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무장애숲길도 갖추고 있어 아이들이나 노약자들이 오르기에도 무리가 없는 산으로, 산 정상은 평평한 분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 시 개화산에서 전투가 발생된 이후 장기간 군부대 훈련장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폐타이어로 쌓아올린 방공호가 산재해 있는 모습을 몇 년 전만해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흔적은 모두 사라졌다. 몇 년에 걸쳐 방공호를 철거하고 나무와 꽃을 심어 등산객을 위한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평평한 분지 모습의 개화산 정상 ⓒ박분 방공호 자리에 위치한 '탄소중립의 숲' ⓒ박분 방공호가 있던 자리에는 ‘탄소중립의 숲’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탄소중립의 숲’은 경제활동으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이 전혀 없는 상태의 숲으로서 산소가 충만한 숲을 가리킨다. 벤치 전망대가 새롭게 조성됐다. ⓒ박...
서울둘레길 5-2코스는 이곳 관악산공원의 관악문을 통과하여 시작된다

잣나무 산림욕장이 백미, 둘레길 이색 코스 추천!

관악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서울대학 캠퍼스 전경 ⓒ최용수 우울, 무기력, 취업난, 가족 내 갈등, 경제 상황 악화 등 일상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들이다. 이럴 때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둘레길 중에서 유일하게 천주교 순교성지와 수백 년 고찰 호압사(虎壓寺), 음이온 넉넉한 잣나무 산림욕장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서울둘레길 5-2코스로 향했다. 자연과 함께 발맞춰 걷다 보니 마음 속 불안도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서울둘레길 5-2 코스 안내도 2014년 11월에 완공한 서울둘레길은 전체 8개 코스이다. 코스마다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 생태 등을 주제로 엮어 국내외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을 한 바퀴 휘감는 총 157km의 산책길이다. 그중 제 5코스는 관악산코스(12.7km)를 말한다. 사당역에서 서울대입구에 이르는 5-1코스(5.8km)와 서울대입구~석수역까지의 5-2코스(6.9km)로 구분된다. 서울둘레길 5-2코스는 이곳 관악산공원의 관악문을 통과하여 시작된다 ⓒ최용수 기자는 5-2코스를 찾아 서울대입구역에서 버스를 탔다. 약 10여 분 후, 관악산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공원 정문인 관악문을 지나니 이내 서울둘레길 5-2코스의 안내판이 나타났다. 이곳이 5-2코스의 동쪽 시작점이다. 서울시 테마산책길 ‘도란도란 걷는 길’인 소구간은 관악산 둘레길 2구간과 겹쳐진다. 서울둘레길 5-2코스 인증시설 빨간 우체통에서 인증을 하는 모습 ⓒ최용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일까. 평소보다 사람들이 적다. 사색하며 걷기 좋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흙길 · 계단길, 잠시 걸음을 멈춰본다. 관악산 능선과 서울대 캠퍼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요함 속에서 1시간쯤 걸었을까, 삼성산 천주교 순교성지가 나타났다. 관악산 삼성산 순교성지에 안장된 순교자 3인과 성모 마리아상 ⓒ최용수 삼성산 성지는 1839년의 기해박...
‘남산 둘레길 야간산행’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산행리더와 야간산행을 하는 시민들

해진 뒤 남산둘레길 낭만산책…“캠핑 온 듯한 이 기분!”

남산둘레길 야간산행을 신청해 참여해 보았다 (c)문청야 여름밤의 정취와 야경의 아름다움까지 만끽할 수 있는 ‘남산둘레길 야간산행’이 9월 30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운영 중이다. ☞관련 기사 보기 : 별 총총! 맘 콩콩! '남산둘레길 야간산행' 신청 지난 8월 1일, 첫 번째 남산둘레길 야간산행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보았다. 저녁 7시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 모여 야간산행 안전수칙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팀를 나눠 산행리더와 함께 산행에 나섰다. 산행리더는 자원봉사자이며 참여자와 함께 걸으면서 참여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물어보면 답변해준다고 했다. 기자가 속한 2팀은 어린 아이들도 있었는데 산행리더에게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많이 물어봤다. 한낮은 35~36도를 오르내리는데 밤에는 열기기 식어서 서늘했다. 더군다나 이날은 낮에 소니기가 내려서 더 선선하게 느껴졌다. 간간히 바람도 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둘레길을 걸었다. 남산의 생태정보를 담은 소식지를 가져갈 수 있는 '남산 생태보물창고' (c)문청야 걷다가 첫 번째로 멈춘 곳은 "남산의 자연생태 아는 만큼 보여요"라고 써있는 '남산 생태보물창고' 앞이었다. '남산 생태보물창고'는 남산의 다양한 생태정보를 담은 소식지로, 월 2회 제공된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소식지를 펼쳐보니, 이번호는 '남산 매미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남산생태보물창고'는 현재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와 한남 유아숲체험원까지 2개소가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남산둘레길에서 만난 꽃 나리 (c)문청야 가벼운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온 참가자들은 캠핑이라도 온 듯 들떠있었다. 남산 둘레길 산책은 서울 한복판에서 자연을 가까이 하고 좀더 자세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길을 걷다가 잠깐씩 멈춰 서서 계곡물 소리와 개구리 울음 소리를 듣기도 했다. 개구리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렸다. 산행리더는 원래 남산에 물이 많지 않은데 이번에 비가 많이 와서 계곡마다 물이...
울 도심 속 긴고랑계곡

무릉도원이 따로 없네! 서울 도심 속 ‘긴고랑계곡’

서울 도심 속 긴고랑계곡 장마 끝, 본격적인 무더위와 열대야가 시작됐다. 폭염주의보에 경보까지 전국이 뜨겁다. 더위를 피해 어디로든 떠나고 싶지만, 교통체증에 바가지요금으로 고생길이 될까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일까? 도심 속 피서가 인기다. 홈캉스 혹은 집캉스, 북캉스(책+바캉스), 문화캉스, 한캉스(한나절+바캉스), 몰캉스(쇼핑몰+바캉스), 맛캉스(맛집+바캉스) 혹은 먹캉스, 뷰캉스(뷰티+바캉스), 호캉스(호텔+바캉스), 베터파크 (베란다 테마파크)​ 등 신조어도 덩달아 유행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피서 하면 역시 계곡이다. '서울에 무슨 계곡이 있겠나?' 싶다면 오산. 서울에도 생각보다 많은 계곡이 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 관악산 일대뿐 아니라, 서울 도심 가까이에도 있다. 그중 한 곳, 비밀스레 간직하고픈 서울 속 숨은 계곡을 찾아가 보았다. 긴고랑계곡 초입,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요맘때 아이들이 놀기 딱 좋은 긴고랑계곡 녹음이 우거진 산을 따라 내려오는 물줄기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찬 공기가 한여름 더위를 식힌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청량감이 더하는 곳, 긴고랑계곡은 도심 속 피서지로 손색이 없었다. 지하철 군자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왔을 뿐인데, 이런 멋진 계곡이 있다니 새삼 놀랍다. 마을버스 종점에서 내려 체육공원으로 깔끔하게 조성된 길을 따라 몇 걸음만 오르면 바로 닿을 수 있는 곳이라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다. 물장구를 치며 뛰노는 아이들, 풍덩 뛰어들어 헤엄치는 아이들, 물가에 앉아 발만 담근 채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사이사이 호기롭게 다이빙을 하는 아이도 보인다. 계곡 옆 정자에선 어른들이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계곡은 늘 즐겁다. 등산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 바위 사이로 쏟아지는 물줄기를 만날 수 있다 '지각 장마'다, '마른장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막바지 내린 비 덕에 계곡물도 맑고, 아이들이 놀기 적당한 깊이였다...
지그재그로 조성된 배봉산 둘레길의 나무데크

오감만족! ‘지그재그’ 배봉산 둘레길 따라 걸어요

지그재그로 조성된 배봉산 둘레길의 나무데크 서울 동대문구에는 110m 가량의 완만한 산이 있다. 바로 배봉산이다. 근처에는 경동시장과 청과물시장, 약력시장 등 서울에서 전통시장이 가장 많이 존재한다. 주민들의 산책로와 휴식공간으로 인기가 많은 배봉산은 1992년 공원으로 지정된 후 2013년 둘레길 조성을 시작했다. 5단계로 나눠 연차별로 추진한 둘레길은 총 4.5㎞ 코스다. 휠체어, 유모차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숲길로 조성돼 5년만인 지난 2018년 완공됐다. 배봉산 둘레길의 가장 큰 매력은 가파르지 않은 높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는 둘레길 나들이는 그래서 더 신난다. 여러 지역에 있는 배봉산 진입로 중 배봉초등학교와 우성아파트 옆 둘레길로 오르는 길을 선택했다. 둘레길 안내 표지판이 없어 아쉬웠지만, 동네 뒷산을 오르듯 가볍게 오르기 시작하니 바로 나무데크 길이 등장했다.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터 역시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입구를 지나 나무데크길을 걷다 만나는 쉼터 배봉산 둘레길에는 나무데크 길과 더불어 친환경 매트가 깔려있어 발이 무척 편안한 느낌이었다. 데크 길을 따라 걸으니 전망대 해맞이 광장으로 오르는 계단 길이 나타났고, 조금 더 걸으니 중간중간 눈에 띄는 하늘색의 운동기구들과 배드민턴장을 볼 수 있었다. 둘레길 곳곳에 조성된 운동기구와 배드민턴장 2015년까지 군부대가 있었던 배봉산 정상에는 공원 조성 과정 중 삼국시대의 관방유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후 서울특별시 기념 유물로 지정됐다고 하니 배봉산이 더 특별한 공간으로 느껴졌다. 나무 오르기, 통나무 건너기 등 아이들을 위한 유아숲 체험장 둘레길 주위를 살피며 걷다보니 색다른 장소들도 눈에 띄었다. 금붕어가 사는 작은 연못이 아기자기하게 자리했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유아숲 체험장도 마련돼 있었다. 나무 오르기, 통나무 건너기, 모래 놀이터, 전망 누리 등 하늘을 보고 자연 속에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놓았다. ...
순하고 평탄한 길이 대부분이라 겨울에도 부담 없는 북한산 둘레길

북한산 천혜의 설경, 근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해!

순하고 평탄한 길이 대부분이라 겨울에도 부담 없는 북한산 둘레길 예년과 달리 겨울 가뭄이 심했던 올겨울. 고대하던 눈이 서울에 그것도 펑펑 내려 주었다. 오랜만에 눈 내린 겨울산을 보고파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 둘레길로 향했다. 주말 느지막이 일어나 찾아가도 겨울 산행의 즐거움과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좋다. 북한산의 허리를 에둘러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다 보니, 겨울산행의 기본 장비인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산책 같은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둘레길의 미덕은 산과 숲을 지나면서도 험하지 않다는 거다. 오르막길도 있지만 경사가 순하고 평탄한 길이 대부분이라 눈 내린 산이지만 걸음걸음이 부담스럽지 않다. 눈 내린 겨울날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드는 길 운치 있는 겨울 산속을 걷는 시민들 지하철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와 몇 분 걸어가면 북한산 생태공원이 나온다. 북한산 둘레길 8코스 ‘구름정원길’이 시작되는 공원이다. 구름정원길이라니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북한산 생태공원 뒤로 눈 내린 북한산의 멋들어진 능선이 드러난다. 숲·산·마을을 지나는 북한산 둘레길 눈 내린 북한산은 언제 어디서 봐도 운치 있고 좋지만, 이 코스는 특히 아름답다. 하얀 눈이 산길과 나무 위에 쌓이면서 정말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 나뭇가지 위에 집을 지은 까치들도 눈이 반가운가보다. 겨울 산에서 들려오는 까치소리, 까마귀 울음이 무척 생생하게 다가온다. 북한산 자락 마을에 있는 정자 쉼터 ‘뽀드득 뽀드득’ 발걸음을 뗄 때마다 경쾌한 소리가 들린다. 걷다 보니 북한산의 풍모를 감상할 수 있는 포토존을 만난다. 눈 내린 산봉우리 풍경이 아름다워 절로 발길을 머물게 한다. 신나게 눈을 즐기는 아이들 북한산 둘레길은 산기슭에 기대어 사는 동네를 스치듯 지나가기도 한다. 누구보다 눈을 좋아라하는 동네 아이들이 조잘거리며 조막만한 손으로 열심히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이 참새마냥 귀엽다. 추운 겨울날 귀한 햇볕을 쬐며 영양가가 높아지는 시래기, ...
40년 넘게 끊겼던 산길과 마을을 이어주는 생태연결로

백련산·북한산 생태연결로 따라 ‘산골마을’ 산책

40년 넘게 끊겼던 산길과 마을을 이어주는 생태연결로 서울 은평구 녹번동과 응암동 도심에는 백력산과 북한산을 하나로 이어주는 생태연결로가 하나 있다. 생태연결로는 도로가 생기면서 단절된 산이나 하천에 사는 야생동물들이 오가기 편하도록 만든 길이다. 1972년 도로 ‘통일로’가 조성되면서 산길이 끊겼다가, 무려 43년만인 2015년 백련산과 북한산을 잇는 생태연결로가 생겨났다. 길이 55m, 폭 13.6m, 다리높이가 15m에 이르는 생태연결로는 사람이 다니는 좁은 통로를 제외하고 10.8m 폭의 공간을 야생동물에게 할애했다. 동물 통로는 주변보다 1.7m 더 높게 성토를 하고, 나무를 심어 야생동물을 배려했다. 녹번역 및 통일로에서도 이용이 가능토록 진입계단을 만들었다. 동네 주민들은 생태연결로 덕분에 백련산 또는 3호선 전철 녹번역에서 북한산과 천년고찰 진관사까지 갈 수 있는 ‘은평둘레길(4코스)’을 걸을 수 있게 됐다. 산골마을에서 만난 작은 암자 산골마을 안내도. 도로가 생기면서 둘로 나뉜 마을이 생태연결로로 다시 이어졌다. 생태연결로를 지나다보면 ‘산골마을’이라 적혀있는 흥미로운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생태연결로 양편에 있는 두 곳의 작은 마을(녹번동 71번지, 응암동 30번지)로 주변을 에워싼 아파트 옆에 웅크리듯 낮게 자리하고 있다. 단독·다가구 주택으로 이뤄진데다 텃밭, 골목길, 관음사라는 작은 암자까지 있어 마치 도심 속 섬처럼 다가온다. 산골마을은 원래 하나의 마을이었으나 1972년 도로(통일로)가 마을을 관통하면서 둘로 쪼개지고 말았다. 민족통일의 의지가 담겨있는 상징적인 도로를 만들기 위해 이전부터 있어온 마을을 분리하다니 조금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2012년 ‘서울시 주거환경관리사업’으로 말끔해진 산골마을 마을입구에 서있는 안내지도가 발길을 붙잡았다. 마을이 작다보니 집집마다 설명글이 붙어있다. ‘3대가 모여 사는 집’, ‘마을 김장 때 마당을 내주는 집’, ‘쓰레기를 치우고...
서울시에서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9월 개방한 북한산성 대성문 모습

보수 마친 ‘북한산성 대성문’ 직접 가보니…

서울시에서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9월 개방한 북한산성 대성문 모습 “가거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 똥 말 똥 하여라” 학창시절 외우곤 했던 시조이다. 얼마 전 영화 ‘남한산성’을 통해 기억 속에 되살아난 병자호란, 결사항전을 주장하던 예판 김상헌이 청나라에 끌려가면서 심경을 읊은 내용이다. 한양(서울)은 ‘삼각산과 한강’으로 상징되어 왔나보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수도 한양의 방어를 위해 1711년(조선 숙종 37년)에 삼각산에 ‘북한산성’을 축조한다. 총 길이 11.6km의 북한산성에는 6개의 대문과 암문 6개 그리고 수문을 만들어 ‘북산산성 13문’이 된다. 이 중 ‘문수봉 앞~대남문~대성문~용암봉’ 3.6km 구간은 서울시(은평, 종로, 성북, 강북)가 관리하고, 나머지는 경기도 고양시 관할이다. 1968년 국가 사적 제162호로 지정된 ‘대성문(大成門)’은 해발 약 626m, 북한산성 동남쪽에 위치한 대문이다. 당시 정궁인 창덕궁에서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가장 가까운 통로였다. 성문 하부에는 육축(문루 하부의 석재로 쌓은 부분)을 쌓고, 홍예(아치형) 모양의 성문을 달아 여닫을 수 있도록 했으며, 상부에는 군사를 지휘하고 성곽을 지키기 위한 문루가 세워졌다. 그런데 2015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육축부와 홍예부 석간(石間)에 틈이 벌어지고, 지붕 기와 탈락과 문루의 기둥이 심하게 부식하여 안전을 위협하게 된다. 이에 서울시는 2017년 2월부터 대성문을 폐쇄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완료하고, 지난 9월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었다.(☞ 관련기사 보기) 대성문으로 오르는 형제봉 등산코스는 서울둘레길 명상길 구간 입구에서 출발한다 지난 주말, 다시 찾은 대성문. 탐방객의 출입을 막던 통제선은 말끔히 사라졌고, 칙칙하던 대성문 현판은 산뜻하다. 지붕과 홍예는 물론 좌우 성석(城石)은 튼튼하게 보강되었고, 새 단장한 문루...
갈대 가득한 안양천을 따라 라이딩을 즐기는 시민들

황홀한 가을빛 아직 못 보셨다면 ‘안양천’으로

갈대 가득한 안양천을 따라 라이딩을 즐기는 시민들 바삐 사느라 놓친 가을의 정취를 찾아 안양천으로 나섰다. 날씨가 춥지 않아 가을 나들이하기 좋았다. 갈대, 황화코스모스, 핑크뮬리, 코스모스가 천변을 따라 햇살을 머금고 있다. 안양천을 따라 코스모스도 한가득이다. 그야말로 가을길을 걷는 기분이다. 드높은 가을 하늘을 보며 숨 한번 크게 쉬니 마음도 참 편해진다. 천변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도 여유롭기 그지없다. 사람들은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조깅을 하며, 라이딩을 하며, 또는 담소를 나누며 걷는다. 북적이는 분위기가 아니라 좋다. 안양천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물처럼 인생의 경영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멀리 가지 않고 도심에서 만나는 여유롭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노을 지는 하늘과 탁 트인 갈대밭이 온통 가을빛이다 역광의 갈대만큼 멋진 풍경도 없다 역광의 갈대만큼 멋진 풍경도 없다. 강렬한 태양의 역광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갈대는 바람의 움직임을 따라 황금빛으로 일렁인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아름다운 갈대는 특히 저녁 무렵이 더 멋지다. 안양천의 핑크뮬리 이곳 안양천에도 핑크뮬리가 화사하게 피어있다. 가을 하면 빠질 수 없는 코스모스도 만났다. 해질녘 붉은 석양과 어우러진, 노란 황화코스모스가 풍성하게 핀 산책길은 사진도 찍고, 구경하기에도 정말 좋았다. 둘레길 6코스인 안양천 길은 가볍게 걷기 좋다 서울둘레길 6코스인 안양천 길은 흐르는 하천을 옆에 두고 가을바람에 몸을 맡기며 잘 정리된 둘레길을 가볍게 걸으면 된다. 안양천은 한강의 지류 중 하나이며 경기도 안양시를 지난다 하여 안양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강의 제1지류로서 그 입지를 고려하여 1400년경 ‘대천(大川)’으로 부르다가, 조선 후기부터는 ‘기탄(歧灘)’으로 호칭되었고 근세에 이르러 지금의 안양천이라 했다고 한다. 경기도 의왕시에서 발원하여 여러 천(川)과 합류하며 경인선 구일역부터 올림픽대로 염창교까지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