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동에 자리한 겸재정선미술관 전경 ⓒ겸재정선미술관

겸재정선미술관에서 매월 ‘일제강점기 영화 무료 특강’

가양동에 자리한 겸재정선미술관 전경 ◈ 겸재정선미술관-지도에서 보기 ◈ ‘화성(畫聖)’으로 불리는 겸재 정선은 북악산 기슭 유란동(지금의 청운동)에서 태어났다. 65세 때인 1740년 12월부터 1745년 정월까지 양천현령으로 재임해 지금의 강서구와 인연이 있었고, 이곳에서 우리 고유 회화양식인 ‘진경산수화’를 창안했다. 이러한 겸재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진경문화 계승 발전을 위해 2009년 4월 옛 양천관아지인 가양동에 겸재정선미술관을 개관하였다. 미술관 1층은 양천현령 시절 관아를 복원한 ‘양천현아실’과 기획전시실, 2층은 겸재정선기념실과 영상실 그리고 3층은 다목적 교육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겸재는 조선 후기 화가이다. 양천현령(65세~70세) 재임 시 완성한 진경산수화는 실경산수화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실경산수가 있는 그대로를 사진을 찍듯 그리는 것이라면 진경산수는 실경을 대상으로는 그리지만 작가 내면의 화의(畫意)에 따라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한다. 이 때문에 진경산수가 보다 자유로운 예술정신을 구현한 그림이다. 우리나라 역대 고미술 경매 최고가인 34억 원에 낙찰된 천원권 지폐 뒷면의 ‘계상정거도’ 등 겸재의 보석 같은 진경산수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미술관이 바로 겸재정선미술관이다. 영화 상연 전, 미술관 관장이 직접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올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다름 아닌 겸재미술관 3층 다목적 교육실에서 진행하는 테마 영화 프로그램이다. ‘일제강점기, 35년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대한제국에서부터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영화 20편을 엄선해 영화산책을 통한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영화를 통해 일제강점기 고난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라며 주제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영화 시작 전 미술관 관장이 직접 전해주는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한 팁은 감상의 맛을 더한다. 매월 1·3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
[정동현·한끼서울] 염창동 닭볶음탕

[정동현·한끼서울] 염창동 닭볶음탕

정동현 맛있는 한끼, 서울(16) 강서구 유림 유림 닭볶음탕. 가양동 유림으로 유명하나 실제 소재지는 염창동이다 ◈ 강서구 유림-지도에서 보기 ◈ 일과를 마치고 코를 풀면 검댕이 나왔다. 지금은 미세먼지 타령을 해대지만 그때는 ‘먼지’로 퉁 치던 시절이었다. 창고에 틀어박혀 박스를 정리하다보면 먼지가 뿌옇게 날렸고 탄광 속 광부처럼 그 속을 헤맸다. 마스크를 쓰는 것도 한두 번, 땀이 흘러 눈이 따가워지고 입이 답답해지면 마스크를 던져버리고 빨간 고무가 붙은 면장갑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가양동 대형마트에서 나는 제대로 된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아침이면 남들이 퇴근하는 길로 출근했고 밤이면 그 반대였다. 근무조는 두 개로 아침부터 저녁, 점심부터 자정까지로 나뉘었다. 책상에 앉아 일을 하는 경우는 하루에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았다. 현장 근무가 원칙. 책상에 앉아 있다가도 눈치를 보며 밖으로 나가야 했다. 자정이 되어 마트 문이 닫히면 버스 막차를 타기 위해 뜀박질을 했고 그마저도 놓치고 나면 같은 방향으로 가는 동료 차를 얻어 탔다. 회식은 자정부터, 새벽 무렵 술자리가 끝나면 아침조 사람들은 몇 시간 쪽잠을 자다 다시 마트로 나왔다. 한 달에 한 번씩 운동화가 뜯어졌고 먼지 때문인지 귀가 아파 계속 병원에 다녔다. 방도 여럿 있어 여럿이 방문하면 오붓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래도 몸을 쓰는 일이 좋았다. 명절이면 마트 뒤쪽에 한복을 입고 앉아 담배를 나눠 피우던 어린 여자애들과 나이든 아주머니들, 용돈벌이가 목적이라며 세단을 몰고 출퇴근을 하던 캐셔 아주머니와 고구마 몇 개를 훔치다 마트를 나가야 했던 또 다른 아주머니, 휴학을 하고 등록금을 벌던 남자애와 갓 취업한 나, 마트를 드나들던 수십 개 업체 영업사원과 트럭 기사들, 천명 가까운 사람들이 부대끼던 그곳이 나는 싫지 않았다. 그 마트 옆, 가양빗물펌프장이 있는 그곳에서 그 시절 자주 회식을 했다. 몸을 써서일까, 가볍게 먹어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영화에 나오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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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강서구 가양동 일대가 역사와 문화를 따라 걷는 향기 가득한 거리로 새롭게 단장됐다. 한강의 물줄기를 형상화한 입체벽화를 비롯해 겸재 정선의 산수화와 향교의 전통 제례를 표현한 조형물이 마을 곳곳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미술 마을로 탈바꿈한 가양동 일대를 새해, 눈길을 밟으며 코스 탐방길에 나섰다. 길목마다 예술이 활짝 마을 미술 프로젝트는 강서구가 양천향교를 비롯해 궁산과 겸재정선기념관, 허준박물관 등이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가양동 일대에 예술의 향기를 불어 넣고자 지난해 추진한 사업이다. 작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하는 '마을 미술 프로젝트' 예술의 정원 부문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강서구가 선정됨으로써 역사‧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예술적 가치도 인정받게 된 것이다. 작가 선정을 마친 4월부터 '강서,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따라 걷다'라는 주제로 총 8점의 작품 제작에 착수한 결과 드디어 작년 12월 이야기가 있는 공공미술 작품이 탄생했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양천향교 입구에서 '마을 미술 프로젝트' 탐방코스는 시작된다. 푸른 물줄기가 도로변 학교 담장을 따라 50여 미터 이어지는 양천초등학교 담장은 멀리서 봐도 출렁이는 강물이 느껴질 정도다. 이 입체 벽화는 겸재 정선의 산수화와 함께 형제간의 우애를 위해 황금을 물속에 던져버렸다는 이조년 형제의 투금탄 고사 이미지를 한강 물줄기와 연결해 형상화한 '서울풍경'이란 작품이다. 저 너머 멀지 않은 곳에 한강이 흐르고 있음을 암시하면서 아파트촌을 군데군데 그려 넣어 강서의 역동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몇 걸음 걷다보면 삼거리가 나오고 그 중앙에 푸른물을 잔뜩 머금은 듯한 큰 구슬 모양의 조형물이 보이는데 마을 미술 프로젝트 두 번째 조형물로 작품명은 '삼각지 산수'다. 구와 원이라는 요소로 겸재 정선의 그림을 동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돼 있다. 이곳은 겸재정선기념관 입구라는 삼거리 교통표지판을 눈여겨보지 못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곳이었다. 더구나 자동차 정비소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