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힘들었죠? 저소득층 생리대 지원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06.14. 15:54

수정일 2016.06.15. 10:21

조회 10,332

생리대ⓒ뉴스1

얼마 전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만 누워있었다는 어느 소녀의 이야기가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생리대 문제는 여성의 기본적인 건강에 관한 것인데도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여겨져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서울시가 저소득층 청소녀들에게 생리대 지원은 물론 이들의 기본적인 건강권을 지켜줄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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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중요한 성장기에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저소득층 청소녀(女)들. 서울시가 이들의 성·건강권을 ‘기본권’ 차원에서 보다 촘촘히 보장하는 내용의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2013년 합정역 부근에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 <나는 봄>에서 청소녀 특화 복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위기청소녀를 위한 <소녀돌봄약국>을 운영해 왔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만큼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 '나는 봄'

산부인과, 치과 등 5개 과목 전문의 진료와 정신보건상담, 성·건강교육 등은 물론 제때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청소녀들에게 식사와 생필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총 6,713건(전문진료 2,015건, 심리·정서지원 2,198건, 건강교육 1,107명, 기초생활지원·연계 1,393건) 서비스를 제공했다.

■ 소녀돌봄약국

서울시약사회와 협력해 103개로 시작, 현재 200개소가 운영 중이다. 감기약, 진통제 등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을 1회 1만 원 이내, 월 4회까지 무료로 지원하고, 생리대, 물티슈 등 여성건강물품도 지원한다. 필요할 경우 의료기관 및 지원시설 연계도 한다. (문의 : 120)

나는 봄 센터 진료대기실(좌), 심리치료실(우)

나는 봄 센터 진료대기실(좌), 심리치료실(우)

`소녀돌봄약국` 안내문(좌)과 간판이 부착된 약국(우)

`소녀돌봄약국` 안내문(좌)과 간판이 부착된 약국(우)

만 10세~19세 청소녀에 생리대 지원

먼저 시는 여성들에겐 쌀, 옷과 같이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지만 저소득 청소녀들에겐 매달 경제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만 10세~19세 청소녀들을 위해 생리대를 지원한다.

지원 방법은 2가지다. 우선, 돌봄 사각지대 청소녀들이 자주 이용하는 소녀돌봄약국, 가출청소년쉼터 등 850곳 시설에 생리대를 비치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다른 방법은 집에서 직접 받아보는 방법이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청소녀 2만 7,279명을 대상으로 낙인감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 홈페이지 및 우편을 통해 신청을 받아 거주지로 하반기 5개월분(1개월 2팩, 1팩 18개입)을 배송한다. 희망자 신청 접수는 6월 말부터 7월까지 받아 8월부터 거주지로 배송할 계획이다.

시가 청소녀건강센터, 자립학교(마포, 노원)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다른 사람들 몰래 조용히 지원해 달라’, ‘편리하게 이용하게 해 달라’는 실제 청소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시는 생리대 지원에 예산 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민간참여를 통해 생리대 지원이 지속가능한 지원체계를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생리대 비치·배송 시엔 생리에 대한 기본정보와 생리대 사용법, 생식 건강정보, 생리를 당당하게 생각하는 인식 개선 내용을 담은 ‘건강수첩 및 리플릿’도 함께 배포한다.

‘소녀들의 주치의’, ‘사춘기클리닉’ 신설

서울시는 지역아동센터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건강 교육을 할 ‘소녀들의 주치의’도 연내 신설한다. 이를 위해 전문성 있는 의사, 약사, 생협, 지역 여성단체들과 협력하며, 생협의 경우 면 생리대 등 대안 생리대 사용법 등을 교육한다.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 내엔 전문의료인이 진행하는 ‘사춘기클리닉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이곳에선 몸의 변화이해, 위생관리, 생리불순, 생리통 등 성·건강 상담 교육, 초경파티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건강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을 위해 희망복지센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청소년시설 실무자 대상으로 ‘청소녀를 위한 건강실무교육’도 실시한다.

끝으로, 생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학교, 청소년 관련시설 외에도 청소녀들이 많이 찾는 유통업체 등에도 자발적인 생리대 비치 환경이 조성되도록 ‘서울소녀 달맞이 건강 캠페인(가칭)’을 추진한다.

‘청소녀들의 성과 건강’ 고민하는 열린 토론회

한편,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시청 간담회장에서 여성건강 전문가, 청소년 시설 관계자, 시민들과 함께 ‘건강 사각지대, 청소녀(女)의 안부를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를 갖는다.토론회는 ▲십대여성의 건강,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청소년 시기의 성건강의 중요성과 실천 과제 ▲사각지대 청소녀의 건강권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등 발제 후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토론회를 통해 십대여성인 청소녀의 성·건강문제를 파악하고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추가로 필요한 지원 대책들이 있는지를 모색, 이를 중·장기적인 지원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최근 생리대와 관련한 안타까운 사연들은 우리사회 청소녀들의 건강권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며, “서울시는 이미 해오던 청소년건강센터 등 지원 사업을 확대 개편해 저소득층 청소녀들의 성·건강권 문제를 기본권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해 청소녀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지켜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 여성정책담당관 02-2133-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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