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글쓰기

강원국

Visit800 Date2016.05.30 14:54

글ⓒ뉴시스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3)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쓰려면
–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글쓰기 방법

스토리텔링이 대세다.
영화나 광고는 물론, 연설, 기업 홍보, 자기소개, 기사, 프레젠테이션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바야흐로 이야기 전성시대다.

글의 본질은 이야기다.
글이 이야기라면 글쓰기는 스토리텔링이다.
소설, 시나리오는 말할 것도 없고, 이메일,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모두 스토리텔링이다.
보고서나 언론 기사도 과거에는 정보를 담았지만, 이제는 이야기를 쓰라고 한다.
정보는 재미와 감동이 없다.
재미와 감동이 있는 것이 이야기이고, 재미와 감동이 클수록 좋은 이야기다.
잘 쓴 내러티브 기사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지금은 정보시대를 넘어 이야기시대이며,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훌륭한 이야기꾼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가 재밌고 감동적인가.
영화를 생각해보면 쉽다.
재미있는 영화는 흔한 이야기가 아니다.
맵고 짜고 신선하다.
갈등과 긴장이 있다.
주제의식이 분명하고 깊이가 있다.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몰입하게 한다.
결말에서 감정과 궁금증을 풀어줌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야기가 늘어지고, 처음부터 결말이 예상되거나,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으면 최악이다.

스토리텔링을 잘하려면 ‘선택과 배열’을 잘해야 한다.
우선,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세상은 이야기 천지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화, 사례는 물론, 영화 줄거리나 책에서 읽은 내용을 전하는 것도 이야기다.
고사, 우화, 신화, 전래동화 등도 이야기다.
역사에는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이야기 교본인 문학작품도 있다.
그림이나 음악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오늘 신문만 봐도 이야기가 넘친다.

가장 좋은 것은 자기 이야기다.
매일 겪는 일상 중에서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잡아내보자
첫째는 재미이고, 둘째는 의미다.
재밌는 일이란 남들이 늘 겪는 것이 아닌 일이다.
누구나 늘 하는 일은 재미없다.
재미만 있어도 되지만, 감동을 주려면 의미가 필요하다.
의미는 느낌이나 깨우침을 준 일이다.
사람은 의미에 감동한다.

이야기가 준비되면, 다음은 배열이다.
좋은 이야기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혹시 그것 아세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런 식이다.
그런 다음 독자가 한눈팔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무엇보다 구성이 치밀해야 한다.
좋은 이야기는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이 따로 놀지 않고 인과관계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고, 행동이 있으면 의도가 있다.
앞에 권총이 등장하면 뒤에 누군가 총에 맞고, 벽에 박힌 못이 나오면 그 못에 누군가 목을 맨다.

전개가 상투적이지 않아야 한다.
우리 영화를 보고 ‘외국 영화 같다’고 처음으로 느낀 영화가 <깊고 푸른 밤>이었다.
그전에 본 영화와 다른 점은 이야기 전개가 빨랐다.
군더더기가 없고 반전이 있다.

구성이 치밀하다는 것은 이야기 구조인 플롯이 좋다는 의미다.
스토리 속 사건은 인과관계 없이 일어날 수 있지만, 플롯 안에서는 사건들이 인과응보의 필연적 관계를 맺고 일어난다.
전개가 상투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야기 방식인 내러티브가 좋은 것이다.
같은 스토리도 내러티브가 좋으면 <깊고 푸른 밤>처럼 세련미가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스토리텔링 능력을 갖고 있다.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이야기로 정보를 교환하고 전수했다.
이야기를 잘하고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생존과 직결돼 있었다.
유전자 안에는 그런 이야기 능력이 들어 있다.
누구나 공평하게 글쓰기 능력을 타고난 것이다.

우리의 기억이란 것도 스토리텔링에 다름 아니다.
사람은 기억하려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스토리텔링을 한다.
입력되어 있는 정보를 꺼내 쓰는 과정에서 스토리를 덧입힌다.
기억은 압축된 정보 형태로 저장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야기를 채워 넣지 않으면 기억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맛깔나게 하는 사람이 있다.
스토리텔링 능력이 우수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
눈 여겨 보고, 귀 기울여 듣고, 수시로 묻는다.
관찰, 청취, 질문을 잘한다.
한마디로 호기심이 많다.

여기에 추가해, 어렸을 적부터 체험을 많이 하면 스토리텔링 능력이 좋아진다고 한다.
체험은 자기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전 과정을 모두 체험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도자기 만드는 체험을 한다고 할 때, 흙 파오는 것에서부터 반죽과 물레질, 초벌구이, 재벌구이까지 온전하게 경험해보는 것이다.

매일매일 이야기를 쓰자.
실수한 얘기도 좋고, 낭패를 본 얘기도 좋고, 어려움을 극복한 얘기도 좋다.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이야기는 시시각각 만들어진다.
어찌 보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한 토막의 긴 이야기다.
우리는 살면서 매일 이야기를 쓰고 있다.
사람은 죽어서 이야기를 남긴다.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