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밤 산책, 덕수궁 석조전에 놀러가자

시민기자 김윤경

Visit3,371 Date2016.05.25 14:30

매월 마지막 주 문화의 날에는 덕수궁 미디어파사드를 찾아가보자

매월 마지막 주 문화의 날에는 덕수궁 미디어파사드를 찾아가보자

“신기해~저기 춤추는 사람은 진짜 사람이지?”

문화가 있는 매주 마지막 수요일에 또 한 가지 즐거운 행사가 추가되었다. 덕수궁 석조전에서는 이번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마지막 화요일부터 목요일에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게다가 매주 마지막 수요일은 입장료도 무료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근래 많이 알려진 ‘미디어파사드’는 건물 외벽을 대형스크린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대중에게 보여주는 영상예술을 의미한다.

덕수궁 석조전 미디어파사드 안내 배너

덕수궁 석조전 미디어파사드 안내 배너

문화의 날을 하루 앞둔 5월 24일 화요일 저녁, ‘미디어파사드’가 열리는 덕수궁으로 향했다. “잠시 후 ‘미디어파사드’가 시작됩니다. 궁내에 계신 분들은 석조전 앞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안내방송이 나오자 여기저기서 모여든 시민들로 석조전 앞에 마련된 좌석은 금방 찼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그 곳이 오늘은 스크린이 되었다. 궁궐이나 일반건물에서 하는 몇 번의 ‘미디어파사드’를 본 적이 있지만 다른 양식의 건물인 석조전에서의 모습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석조전이 지닌 장점을 이용, 창문과 기둥 등의 외형을 충분히 살렸다. 앞의 분수에 비친 모습도 마치 거울에 반사되는 것 같이 아름다움이 2배로 강조된다.

미디어파사드가 시작되기 직전, 석조전의 모습

미디어파사드가 시작되기 직전, 석조전의 모습

시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상이 시작되자 조용해졌다. ‘석조전, 낭만을 상상하다’를 주제로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흔적’은 돌이 부서지는 장면과 함께 새싹이 싹트고 열매가 맺히고 떨어진다. 2장 ‘기억’은 천둥번개, 눈과 낙엽 등이 석조전의 계절을 나타낸다. 3장 ‘낭만’은 석조전에서 옛 추억을 신문지 등으로 표현, 낭만을 추억한다. 마지막 4장 ‘꿈’은 색색의 꽃잎들이 날아들며 석조전의 꿈을 ‘그린다. 

다양한 계절과 배경을 표현하는 미디어파사드

다양한 계절과 배경을 표현하는 미디어파사드

석조전은 꽃이 흩어지는 들판이 되었다가 극장도 되고, 다방도 되었다. 또한 천둥번개가 칠 때는 근대적인 건물이 주는 묘한 무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시민들은 돌이 부서지는 음향과 천둥소리에 숨죽여 보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석조전이 다방과 극장이 되자 웃음을 터뜨렸다.

덕수극장으로 변신한 덕수궁 석조전

덕수극장으로 변신한 덕수궁 석조전

서울시 중구에서 왔다는 직장인 조충완씨는 “덕수궁을 왔다가 벽보를 보고 알게 되어 관람했다”며 “‘미디어파사드’는 처음 보았는데 기대보다 멋지고 너무 신기해서 시간이 빨리 갔다”고 말했다.

1회가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2회 차가 시작되어 오가는 시민들과 그 옆 중경전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로 덕수궁은 밤을 잊은 듯 했다.

중명전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

중명전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

덕수궁 ‘미디어파사드’는 10월까지 매주 마지막 수요일 앞뒤로 화, 수, 목요일에 열릴 예정이며, 1일 2회씩 오후 8시 15분과 35분에 진행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감동은 어느 공연에 비교해도 결코 지지 않는다. 해학적으로 전달하는 재미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매주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잠시 시간을 내어 덕수궁 석조전의 미디어파사드로 웅장함과 낭만을 함께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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