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청년과 함께 뜨거웠던 서울광장

시민기자 이상국

발행일 2016.05.23. 13:28

수정일 2016.06.24. 13:54

조회 777

지난주 토요일, 서울광장 청춘콘서트에 1만 여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지난주 토요일, 서울광장 청춘콘서트에 1만 여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20살이라서 앞으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했는데 멘토님들의 말을 들으니 앞이 보일 것 같아요.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불가능이란 없다고 생각하라는 말을 듣고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청년들이 앞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는 말에 힘을 얻었어요.”

지난 21일 저녁 늦은 밤,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청춘콘서트가 끝나고 기자와 만난 이서연(20), 임세연(20) 씨의 목소리에는 콘서트 당시의 열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들의 목소리에서 청년들의 에너지가 전해졌다.

청춘 콘서트 입장 안내

청춘 콘서트 입장 안내

청춘콘서트가 열린 서울광장에는 시민 약 1만 여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0시가 넘어 청춘콘서트가 막을 내렸음에도 청년들은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 ‘그대에게’를 열창하며 자리를 지켰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온 박수지(22) 씨는 “많은 가수들이 재능기부 해 주어서 감사하고 뜻깊었다. 토크 부분에서 청년으로서 많이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속 시원하게 해결 된 것 같아서 좋았다”며 “모든 사람들이 박수 칠 때 공감을 느꼈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동질감을 느끼면서 많은 응원이 됐다”고 전했다.

박수지 씨와 함께 동행한 박지현 씨도 청춘콘서트 행사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청년들을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대상 안에 힘이 있다’라는 것들에 대한 부분을 많이 애기 해 줘서 좋았다”며 “많은 분들이 (청년들을) 도움 받아야 되는 사람으로 보기보다, 스스로 에너지를 내서 뭔가를 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조문근 밴드(좌), 가수 김태우(우)

조문근 밴드(좌), 가수 김태우(우)

2011년 이후 5년 만에 서울광장에서 다시 열린 청춘콘서트는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 청년허브, (재)평화재단, (사)김제동과 어깨동무가 함께 손잡고 준비했다. 낮 12시부터 무교로 일대에서는 청년단체 100여 팀과 청년 창업자 150여 팀이 참여한 청춘 박람회가 펼쳐졌으며, 저녁 7시부터 노희경 작가, 법륜스님, 박원순 서울시장, 김제동 MC의 토크콘서트와 가수 김태우, 아웃사이더, 김지수, 조문근 밴드 등의 열띤 공연으로 청춘콘서트가 펼쳐졌다.

청춘콘서트에는 노희경 작가와 함께 배우 한지민, 신민아 씨가 깜짝 방문해 청년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두 여배우가 등장하자 청년들은 카메라로 사진 찍기 바빴다. 배우 한지민 씨는 청년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전했다. 그는 “20대 때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도 물론 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 후회도 하고 미련이 남아 현재를 즐기지 못한 채 지나왔던 것 같다”며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고 현재를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힘들고 지칠 때 누군가 항상 옆에서 위로를 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 젊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춘콘서트가 끝나고 참석자들이 모여 열창하고 있다

청춘콘서트가 끝나고 참석자들이 모여 열창하고 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청춘콘서트는 청년 외에도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공연 내내 함성 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시민들은 함께 손을 붙잡고 뛰며 신나는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또 토크콘서트에서도 박수와 웃음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려왔다.

구로구 고척동에서 아이들과 함께 청춘콘서트 행사에 참여한 오수진 씨는 “청춘콘서트가 청년들에게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 행사가) 새로운 사고방식을 지닌 청년 세대들에게 앞으로 삶의 방식을 생각하게 하고, 기성세대와 함께 사회를 어떻게 이루어 살아야 될지에 대해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허브를 대표하여 김연경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

청년허브를 대표하여 김연경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

또한, 청춘 콘서트 ‘여는 이야기’에서 서울시 청년허브 활동지원단을 대표해 발표한 김연경 씨는 “청년허브는 청년들의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활동을 지원, 지지, 연결한다”며 “청년들이 둘러앉아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 더 큰 변화와 상상력이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회의 변화는 에너지가 모이는 곳에서부터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을지로 별관까지 이어진 대기줄

서울시청 을지로 별관까지 이어진 대기줄

이날 청춘 콘서트 입장 대기 줄은 시청역 4번 출구부터 서울시청 을지로 별관이 있는 무교동 거리까지 이어져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STAFF들에게 “줄 끝이 어디에요?” “들어 갈 수 있어요?”라고 묻는 시민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저녁 5시 45부터 입장을 시작해 7시를 넘어서도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게 이어졌다.

박수 치고 있는 청년들

박수 치고 있는 청년들

특히 1만 여명의 많은 시민이 몰렸지만, 안전사고 없이 행사가 치러질 수 있었던 것은 500여명의 청춘콘서트 자원활동가들의 힘이 컸다. 행사장 곳곳에서 활동하던 자원활동가들은 “뒤로 최대한 땡겨주세요”,“넘어지지 않게 이동해 주세요”라고 안내하며 청춘콘서트 행사를 도왔다. 끝까지 남아 청춘콘서트의 안전을 책임져 준 500여명의 자원활동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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