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1동, 범죄예방디자인으로 응답 끝!

시민기자 김영옥

발행일 2016.05.04. 13:13

수정일 2016.05.04. 14:08

조회 3,063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설계 셉테드(CPTED)디자인이 적용된 쌍문1동 골목길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설계 셉테드(CPTED)디자인이 적용된 쌍문1동 골목길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 동대문구 회기동, 중랑구 면목동, 금천구 가산동, 용산구 용산2가, 관악구 행운동, 서대문구 홍은동, 도봉구 쌍문1동…. 이들 마을 골목길엔 공동점이 있다.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설계를 마을 곳곳에 도입해 주민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든 것이다. 최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범죄예방 환경설계를 도봉구 쌍문1동 골목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쌍문1동은 앞으로는 우이천이, 뒤쪽으론 도봉산과 북한산이 있어 예로부터 살기 좋은 동네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지나면서 예전에 조성된 골목길은 어두침침해졌고 오래된 담장과 동네 골목길, 계단들은 위험하게 노후화됐다. 열악해진 동네 환경은 범죄에도 취약해졌다. 그러던 2015년 도봉구 쌍문1동 골목길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범죄예방 환경설계로 기대되는 착한 효과, 안전한 골목길

오래된 단독, 다가구 밀집 지역이던 쌍문1동 골목에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 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개념이 도입됐다.

셉테드는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는 환경설계 방법이다

셉테드는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는 환경설계 방법이다

셉테드는 범죄예방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 예방하는 범죄예방 기법으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방법이다. 우리는 아직 초기단계로 최근 들어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범죄 취약지역에 벽화를 그리거나, CCTV와 밝은 LED 가로등을 많이 설치하고, 깨끗한 가로환경을 조성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다

지난해 도봉경찰서, (사)한국셉테드학회와 협약식(MOU)을 체결한 도봉구는 쌍문1동을 주민 참여형 ‘범죄예방디자인마을’ 로 선정해 마을 골목길 곳곳에 범죄예방디자인 환경을 조성했다. 올해는 창5동이 대상지로 선정, 범죄예방디자인 환경 조성이 진행 중이다.

연두색 실선으로 표시된 안전존

연두색 실선으로 표시된 안전존

쌍문1동 쌍문초등학교 뒤편, 수창빌라와 동광유리 건물 사이 골목길 바닥에는 연두색의 실선이 골목길 양옆으로 길게 ‘안전존’이란 말과 함께 50m 정도 그려져 있다. 말끔해진 골목길 담장엔 앙증맞은 벽화는 물론 블랙박스방범구역, 경찰특별순찰구역, 안전존(Zone)과 안전존 안내선 등 범죄예방환경설계에 대한 안내판이 용궁빌라 인근까지 이어져 있다.

안전마을 실천사항과 마을지도를 안내하는 알림판

안전마을 실천사항과 마을지도를 안내하는 알림판

안전존 초입의 수창빌라는 높은 벽돌 담장을 헐어내고 긴 나무로 개방형 담장을 대신했고 쌍문1동의 마을안전지도와 주민들이 간과하기 쉬운 안전한 일상생활을 위한 정보, 안전한 마을을 위한 주민 실천 사항 등이 적힌 알루미늄 주민알림판 2개를 세웠다. 안심 골목길 곳곳엔 벽화, 범죄예방을 위한 경고 문구와 범죄예방 디자인 등이 빼곡하게 골목길에 조성돼 있다. 쌍문1동 마을 안전지도와 안전·안심마을 만들기 주민 알림판은 용궁빌라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쌍신경로당 옆 담장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마을 내 ‘차량 블랙박스’는 CCTV, ‘상가’와 ‘주택’은 골목비상구

마을의 모든 차량과 상가, 주택이 마을의 안전지킴이가 된다

마을의 모든 차량과 상가, 주택이 마을의 안전지킴이가 된다

“쌍문1동은 차량 블랙박스가 CCTV입니다. ‘전면카메라’로 범죄취약공간을 비춰주세요.”

쌍문1동 안심·안전마을만들기 주민협의체의 안내 문구는 물론 “골목 안에서 범죄 발생 시 주변 상가나 안전지대로 대피해 주세요” 라는 ‘골목비상구’ 알림판은 마음까지 든든하게 한다.

주민들은 안심·안전마을만들기 주민협의체도 구성하여 적극적으로 마을을 살피고 있었다. 쌍문1동에서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가 조성된 곳은 수창빌라와 동광유리, 용궁빌라 인근과 우이천로 32길과 우이천로 34나길, 꽃동네어린이공원, 쌍신경로당 등이다. 깔끔해진 쌍신경로당 주변과 바로 옆 잘 정비된 계단도 범죄예방디자인이 적용된 곳이다.

범죄예방디자인이 적용되어 정비된 계단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하여 정비한 계단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니, 이런 골목에서라면 불미스런 범죄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깨끗해진 골목길, 마을안전지도와 경고 문구만 있어도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아이들이 걷거나 주민들이 밤길을 지나갈 때 조금은 든든하지 않을까.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는 주민들의 보행 환경은 물론 범죄로부터의 안전성에도 효과를 가져 왔을 것이다. 불안한 마음 자체가 들지 않도록 내 마을의 골목길을, 내 집 앞을 아무 때나 다닐 수 있는 것.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궁극적인 취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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