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쓰레기 치우기 대작전

시민기자 이상국

발행일 2016.03.14. 13:19

수정일 2016.03.14. 13:20

조회 2,637

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는 주민들

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는 주민들

“제발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8길 담벼락 스티커에 한 시민이 적어 놓은 문구다. 이곳은 쓰레기 무단 투기 상습 지역이다. 기자도 오래전 이곳의 방치된 쓰레기를 보다 못해 치운 경험이 있다. 사실 골목길의 쓰레기 무단 투기는 성동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 전역,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의 고민이다.

거리 담벼락에 한 시민이 붙여놓은 경고문

거리 담벼락에 한 시민이 붙여놓은 경고문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 어떻게 접근해야 될까?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4길 거리에는 이른 오전부터 쓰레기 청소를 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 일환인 성수 1가 2동 마을계획단에서 활동하는 주민들이다.

성동구 서울숲 4길은 최근 유동인구와 전입자가 증가하면서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마을계획단 환경 안전 분과 단원들이 쓰레기 수거 캠페인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날 다수의 마을 주민들이 거리로 나서 솔선수범 하게 된 것이다.

기자도 쓰레기 수거에 함께 동참했다. 거리에는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았다. 담배꽁초, 과자 봉지, 음료수 캔... 무단 투기 쓰레기가 거리 곳곳에 널려 있었고, 골목길 가로등에는 각종 불법 전단지도 가득했다. 또 주택이 밀집한 곳에는 불법 폐기물과 일반 봉투에 담겨서 버려진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는 모습도 보였다.

전봇대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전단지

전봇대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전단지

마을 주민들의 쓰레기 수거는 서울숲 6길까지 이어졌고, 약 1시간 만에 끝났다. 그 결과 서울숲 거리는 모처럼 밝아졌다. 이번 성수 1가 2동 서울숲길 쓰레기 수거 활동에는 약 2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쓰레기 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나가려는 시도라는 데 의미가 있다.

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는 주민들(좌), 이날 수거한 쓰레기(우)

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는 주민들(좌), 이날 수거한 쓰레기(우)

서울시의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새롭게 나타나는 사회 문제는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체적 관점’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기자는 ‘자원순환도시 서울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열린 사회적 경제 전략사업 개발 워크숍에 참여했다. 당시 발제를 맡은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 연구소 소장은 “개인주의 성격이 강한 쓰레기 종량제가 도입되면서 공동체적 관점의 쓰레기 관리의식이 약해졌다”며 “20년 미래를 보기 위해서 사회적 경제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쓰레기 수거 활동에 참여한 주민들 단체사진

쓰레기 수거 활동에 참여한 주민들 단체사진

그렇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적 경제가 추구하는 가치에 관심 가져 볼 필요성이 있다. 사회적 경제는 이웃이 함께 힘을 모으고, 지역 공동체 사람들이 능동적 참여하는 삶을 의미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오랜 속담이 있지 않은가. 우리 동네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작은 관심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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