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준을 높여주는 지름길

강원국

발행일 2016.03.14. 14:20

수정일 2016.03.14. 16:52

조회 1,583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22) 독서와 글쓰기는 동전의 앞뒷면

<어떻게 살 것인가>
대문호 톨스토이 명저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이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지라 하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택하겠다.”고 해서 더 유명한 책이다.
여기에 지혜를 얻는 세 가지 방법이 나온다.
명상과 모방과 경험이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독서를 통해 가능하다는 점이다.
독서는 생각하게 한다.
남의 글을 읽는 독서가 곧 모방을 위한 행위이다.
또한 독서는 간접 경험이다.

독서처럼 재밌고 유익한 일이 세상에 있을까.
그전까지 독서를 게을리해온 내가 나이 쉰을 넘어 깨달은 사실이다.

또 하나 새롭게 안 것은 글쓰기는 독서의 역순이라는 사실이다.
글을 쓰는 작문은 글을 읽는 독해의 역순이다.

글을 읽을 때 무엇을 파악하며 읽는가.
1. 글의 전체적인 흐름은 어떻게 되나. (구성)
2. 어떤 내용으로 썼는가. (소재)
3.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주제)
4. 무엇에 관해 썼는가. (화제)

글 쓸 때는 역순이다.
1. 무엇에 관해 쓸 것인지 정한다. (화제)
2. 글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중심 생각을 정한다. (주제)
3. 쓸거리를 마련한다. (소재)
4. 개요를 짜서 쓴다. (구성)

이밖에도 독서가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많다.

글을 읽으면 쓰고 싶어진다.
잘 쓴 글은 흉내 내고 싶게 한다.
글을 읽으면 자신도 모르게 책의 저자처럼 잘 쓰고 싶은 욕구가 발동하면서 책 속의 글을 흉내 내게 된다.
글쓰기는 욕구가 가장 중요하다.

글은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생각은 글쓰기 밑천이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준다.
글은 패턴이 있고, 그것을 익히면 글쓰기가 쉬워진다.

공감 능력을 키워준다.
독서를 많이 할수록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생기고, 약자와 소수자 등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줄어든다.
누군가가 돼서 그 누구의 눈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는 능력은 글을 잘 쓰는 힘이다.

어휘력이 향상된다.
글은 어휘로 쓰는 것이다.

무엇보다 글감을 준다.
조사, 연구, 취재, 답사의 결과로도 자료는 얻어지기도 하지만, 중심이 되는 것은 독서다.

이처럼 독서와 글쓰기는 같은 일이다.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많이 읽는다고 글쓰기 실력이 늘진 않는다.

저자와 대화하며 읽어야 한다.
‘저자 생각은 이런 것 같은데, 내 생각은 뭐지?’
그래야 내 생각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내 글에 쓸 수 있다.

저자의 문장을 봐야 한다.
저자의 문체, 저자가 사용하는 어휘, 표현방식을 봐야 한다.
저자마다 시작하는 방법, 끝내는 방법, 설명하고 묘사하고 논증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을 분석적으로 봐야 한다.
줄거리만 따라가면 글쓰기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나중에 쓸거리를 갈무리하며 읽어야 한다.
밑줄을 긋고, 포스트잇을 붙이고, 읽으면서 생각난 것을 메모한다.

독서량이 많지 않다는 것은 희망이다.
글 쓰는 사람에겐 특히 그렇다.
독서량이 많은 데도 지금처럼 글쓰기가 힘들면 얼마나 암담하겠는가.

지금부터 읽으면 된다.
읽는 만큼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좋아질 일만 남았다.
전도가 양양하다.

내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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