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쉬웠어요" 시민대학 531곳 생긴다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03.03. 17:01

수정일 2016.03.04. 11:33

조회 10,213

시민학교ⓒ뉴시스

1789년 프랑스 시민들이 혁명을 통해 지키고자 했던 가치는 '자유', '평등', '박애'입니다. 그 중에서도 ‘평등’을 실현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오늘날 교육제도의 시초가 된 '공교육제도'를 제정했습니다. 시민들이 힘을 가질 수 있는 길은 교육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고용, 주거 등 삶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회·경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시민들의 살 자리와 일 자리를 지키는 원동력은 배움에서 나올 것이라 믿습니다. 배움을 통해 길러진 시민력은 서울을 키웁니다. 천만 시민의 학교가 될 서울시의 첫걸음 함께 확인하세요.

서울시가 성별, 연령, 문화, 지역에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성인 공교육 시대’를 엽니다.

시는 지난 3일 ‘서울시 평생학습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19년까지 총 87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평생학습 종합계획'은 ①시민교육&실천학습 ②일상학습&학습문화 ③전환학습&함께학습 ④전달체계&거버넌스 등 4개 분야의 13개 과제로 구성됩니다.

1) 누구나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는 기존 17개소였던 서울시민대학을 531개소로 늘려, 서울 어디서나 시민 누구에게나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력 기준을 마련합니다.

우선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서울자유시민대학(가칭)’의 본부 캠퍼스(옛 서울복지재단)를 2017년부터 운영합니다. 권역별(도심권, 동남권, 서북권, 서남권, 동북권)로 5개의 분교와 대학·기관단체에 525개소의 민간 네트워크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또 독일 뮌헨시민대학 등 해외 시민대학의 사례를 바탕으로 학점은행제 과정, 비학위 정규과정, 일반교양 과정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과정을 운영합니다. 일정 기준을 수료한 시민은 서울시장 명의의 인증서를 받게 됩니다.

아울러, ‘서울형 평생교육 인증 체계’를 마련해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전문 강사 인증 및 평가에 대한 기준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평생학습 현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진단하는 ‘서울형 평생학습지수’를 개발해 시와 자치구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1인 1학습동아리ⓒ뉴시스

2) 일상에서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일상학습 문화가 확산되도록 ‘1인 1학습동아리’ 등 학습공간을 만들고, 일상과 밀접한 교육을 확대합니다.

‘1인 1학습동아리’는 배움을 매개로 시민들이 만나는 주민공동체입니다. 서울시는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활동 공간과 활동비, 워크숍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등 가족 형태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교육 과정을 개발합니다. 이 과정은 응급처치, 건강관리, 죽음학, 아름다운 이별학교 등 시민들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도록 쌍방향 학습 공간으로 개편합니다.

3) 사회적 삶이 단절되지 않도록

시는 중장년층 및 소외계층 성인에 대한 생애 전환기 맞춤 학습 지원을 통해 삶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배움의 결실이 사회적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직장인과 퇴직자를 대상으로 전문대 직업교육과정과 연계한 야간 주말강좌를 운영하고, 시 산하 기술교육원과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취업 및 창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을 운영합니다.

아울러, 자치구, 민간기관 등이 개별적으로 수행하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시, 민간기관, 자치구, 기업, 교육청 등이 협업해 ‘학습-여가-고용’의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학교ⓒ시민기자 최은주

4) 서울시가 하나의 학교가 되도록

서울시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학교가 됩니다.

평생학습 전달 체계를 정비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민·관·학 전 영역에 걸친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자치구-동의 협력 체계를 구축합니다.

우선, 시(평생교육진흥원), 자치구(평생학습관), 동(자치회관)이 협력해 단순 취미 위주의 교육이 아닌 전문화한 시민 교육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각 교육 기관들의 프로그램 정보를 한눈에 보는 ‘온라인 평생학습지도’, 평생교육 관련 콘텐츠를 한번에 제공하는 ‘서울 평생학습 디지털 아카이브’ 등을 구축해 평생교육 정보 공유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종합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2019년까지 마을공동체,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등 10개 분야의 ‘시민정책가’ 1만 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 도서관이나 자치회관 등 시민들이 가까운 공공시설을 학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동네 학습장(가칭)’을 지정해 2019년까지 1,000개소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편, 시는 이 과정에서 평생교육사, 보조강사, 학습코디네이터 등 평생학습 관련 일자리 3,400여 개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비용 감소, 사회적 자본 확대, 사회통합 강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위대한 서울은 위대한 시민이 만들고, 위대한 시민은 평생학습이 만든다”며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공부를 시키고자 했던 부모의 마음으로, 어려울수록 평생학습에 더 열을 내는 독일의 지혜처럼 배움에 투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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