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속 동룡이집, 알고 보니 前대통령 가옥!

내 손안에 서울

Visit12,211 Date2016.01.08 17:05

최규하 전대통령 가옥 1층 거실

최규하 전대통령 가옥 1층 거실

최규하 전대통령 가옥 식당

최규하 전대통령 가옥 식당

1980년대 향수를 자극하며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는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전 대통령이 실제 살았던 집이 배경으로 사용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 감초 캐릭터죠. ‘동룡’이네 집이 바로 최규하 전 대통령이 30여 년간 거주한 마포구 서교동 가옥(서교동 467-5)입니다. 드라마에서는 10화와 15화에 등장했었습니다. 서울시는 최규하 전 대통령의 가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데요, 당시 충실한 생활사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는 이곳은 추억하나 추억하며 살 수 없는 팍팍한 삶에 기분 좋은 아득함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들여다보는 건 어떠세요? 우리들의 1980년대를요…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인기 드라마 속에 배경으로 깜짝 등장한 최규하 대통령 가옥(부지면적 359.7㎡)은 최 전 대통령이 1973년부터 19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되어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그리고 대통령 퇴임 후 1980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줄곧 거주한 가옥으로, 내부에는 거주 당시 생활유물 500여 점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검소한 생활을 했던 최 전 대통령 부부의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살림살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전직 대통령 가옥보다는 70~80년대 검소하고 근면하게 살았던 당시 서울의 중산층 주택을 보는 듯합니다.

최규하 대통령 가옥 전경

최규하 대통령 가옥 전경

최규하 대통령 가옥은 1970년대 주택개량 사업으로 양산됐던 주택양식으로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박한 마당이 있고, 지상 1, 2층과 지하층으로 된 미니주택입니다.

1층에는 안방과 응접실, 영부인이 기거하던 작은 방이 있으며, 2층에는 서재와 자녀방(현재는 전시실)이 있습니다. 지하층에는 대통령 부부가 말년에 생활하던 작은 방(현재는 임시 관리실로 이용)과 살림살이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부엌과 전시실이 있습니다.

사랑방 역할을 했던 1층 응접실은 대통령이 외부 방문객을 맞아 담소를 나누거나 말년에 주로 시간을 보내던 곳입니다. 이곳에는 골동품처럼 보이는 50년 된 선풍기와 장남이 미국 유학에서 돌아오며 가져온 창문형 에어컨, 30년이 지난 소파와 탁자 등이 전시되어 있어 70~80년대 생활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안방

안방

영부인방(좌), 응접실(우)

영부인방(좌), 응접실(우)

1층 작은 방에는 영부인이 사용했던 싱거 미싱과 영부인의 옷가지가 남아 있으며, 주로 손님을 접대하던 식당에는 여러 벌의 컵과 술잔, 찻잔 등이 남아 있습니다. 2층 서재에는 대통령이 외교관 시절 사용했던 여권과 외무부 장관 임명장, 국무총리 임명장 복제본이 전시돼 있고, 2층 자녀방은 전시실로 꾸며져 있어 대통령의 사진과 패널을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2층 전시실 유품 코너에는 대통령이 착용했던 양복, 구두, 지팡이와 애연가였던 대통령의 라이터 등 소지품과, 영부인이 사용하던 핸드백과 전화번호 수첩, 당시 1원짜리 동전을 담았던 지갑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서울시는 최규하 대통령 가옥의 영구보존을 위해 지난 2009년 7월 유족으로부터 가옥을 매입하고 가족들로부터 유품을 기증받아 약 3년 5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3년부터 시민문화공간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습니다.

가옥은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 상시 개방됩니다. 현장을 바로 방문하거나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에서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상시 상주하는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방학을 맞아 부모님들이 자녀와 함께 생생한 역사교육 현장을 방문해보고 청렴, 검소, 절제의 최규하 전 대통령의 삶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