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사라지면 안 될, 378개 미래유산은?

내 손안에 서울 내 손안에 서울

Visit4,801 Date2015.12.24 17:22

포린북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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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시간은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거장의 손길//시간을 견뎌낸 것들은 빛나는 얼굴이 살아난다.” – 박노해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중 –
너무나 빠르게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는 서울, 그러나 이 서울 안에도 박노해의 시처럼 오랜 시간을 견뎌낸 빛나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언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서울 미래유산 보전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비록 삶에 묻어나는 풍경이 아닌 시간을 들여 찾아가야 되는 곳이 됐지만 그래도 맘만 먹으면 이렇게 볼 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단지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가치가 있는 서울의 미래유산, 지금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故김영삼 대통령 단골 국수집 등 44개 서울 미래유산 선정
 – 2013년 281개, 2014년 53개, 2015년 44개… 서울 미래유산 총 378개
 – 오래된 서점, 음식점, 예술인가옥 등 서울의 다양한 이야기 담긴 유·무형 유산
 – 시민·지자체 등 추천→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소유자동의 거쳐 선정

근현대 서울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44개의 유·무형 자산이 ‘2015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서울시는 시민, 자치구, 전문가 등이 추천한 후보 147건 가운데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44건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서울 미래유산’은 2013년 281개, 2014년 53개를 포함 총 378개가 됐습니다.

‘서울 미래유산’ 사업은 서울시민의 삶을 담고 있는 근현대 유산이 멸실·훼손되기 전에 미래세대에 전달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선정해 시민들과 그 가치를 공유하고자 2013년부터 시작했습니다.

근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사건이나 인물, 또는 이야기가 담긴 유무형의 자산 가운데 국가 또는 서울시 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서울의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선정합니다.

미래유산은 기억과 감성이 담긴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시민이 스스로 발굴하고 소유자가 자발적으로 보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법령에 의거하여 보존이 의무화된 문화재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래유산 선정과정은 ① `서울 미래유산` 홈페이지를 통한 시민·서울시·자치구·전문가 제안 접수 → ② 사실 검증과 자료 수집을 위한 기초 현황조사 → ③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 →④ 소유자 동의를 거칩니다.

서울미래유산 인증 동판(좌), 인증서(우)

서울미래유산 인증 표식(좌), 인증서(우)

선정된 ‘서울 미래유산’에 대해서는 서울 미래유산 인증서를 교부하고 소유자 동의가 있는 경우 동판형태의 표식을 부착해 대외적으로 서울미래유산임을 표시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소유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자발적 보전을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올해 선정대상 중에는 성북동 국시집, 포린북스토어, 을지로 노가리골목, 김태길 가옥, 우정총국 회화나무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유산들이 포함됐습니다.

성북동 국시집, 국시집 메뉴

성북동 국시집(좌), 국시집 메뉴(우)

성북동 국시집

1969년 개업해 같은 장소에서 2대째 이어오고 있는 칼국수 전문식당입니다. 원래 분식집이었으나 1968년 우연히 가게를 방문한 당시 서울시장이 칼국수가 맛있다며 정식으로 개업할 것을 제안해 1969년 국시집으로 개업했습니다. 故김영삼 전 대통령 등의 단골 식당으로 유명합니다.

포린북스토어

포린북스토어 내부

포린북스토어 내부

1973년 개업해 이태원에서만 43년째 영업 중인 외국책 중고서점입니다. 미군부대 근처 고물상에서 헌책을 수집해 팔던 이 서점은 외국책 수입이 쉽지 않던 시절 많은 학생들이 찾는 곳이었습니다. 도올 김용옥선생, 이팔호 전 경찰청장 등 유명 인사들도 이곳을 찾았으며, 지금도 서점을 찾는 단골이 200명이 넘습니다.

을지로 노가리골목

1980년대 형성된 노가리 전문 골목으로, IMF부터 손님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중년층뿐만 아니라 20~70대까지 남녀노소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입니다. 매년 5월에는 을지로 노가리 축제를 개최하고 축제의 수익은 모두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기증하고 있습니다.

김태길가옥(좌), 우정총국 회화나무(우)

김태길가옥(좌), 우정총국 회화나무(우)

김태길 가옥

철학자이자 수필가였던 故 김태길 선생이 1975년까지 거주하였던 한옥으로, 현재는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故김태길 선생은 1962년부터 1986년까지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1987년에는 현대수필문학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선생의 주요 작품으로는 <웃는 갈대>, <윤리학> 등이 있습니다.

우정총국 회화나무

종로구 견지동에 위치해 있으며, 나이는 300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만합니다. 1884년, 우정총국 완공 축하연회 때 벌어진 갑신정변을 가까이에서 지켜봤으며, 우리나라 태극기가 처음 게양됐던 곳도 이 나무의 옆 국기게양대였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44개의 유·무형 자산을 비롯한 서울 미래유산 목록은 `서울 미래유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 곳곳에 발굴되지 않은 수많은 유산 가운데 미래세대에 전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시민 누구나 홈페이지 참여하기 코너를 통해 제안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SNS를 활용한 미래유산 보전 캠페인 전개, 미래유산 체험코스 및 시민체험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을 통해 시민 홍보를 강화하는 등 미래유산 가치를 확산·공유할 계획입니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사라지고 있는 근현대 서울의 추억과 발자취가 담긴 유·무형 유산들이 미래세대에게는 지금의 시대상을 알려주는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서울시의 미래유산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보존해 문화공간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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