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안 보이면 한강변에 건물 못 지어요"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10.29. 13:19
바람 부는 날에 가 봤자 아파트와 건물 밖에 없는 압구정. 하지만, 원래 압구정은 잠실에서 서북 방향으로 흘러오던 한강 줄기가 서남 방향으로 꺾이던 언덕 위에 세워진 정자였습니다. 압구정에 올라서면 서울을 둘러싸고 있던 명산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압구정과 같이 이름만 남아 있던 한강변 정자 3곳과 나루터들을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한강변 전체를 ‘역사문화 둘레길’로 연결하고, 침식에 대비해 인공적으로 건설한 전체 호안의 약 70%를 자연형으로 전환,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안)’을 29일 발표했는데요, 오늘 ‘내 손안에서 서울’에서는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 서울시, 20년 한강 계획 아우르는 최초의 '종합관리계획' 수립 - 법정 최상위계획에 근거 둔 최초의 기본계획인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안)」 발표 - ▲자연성 ▲토지이용 ▲접근성 ▲도시경관 4대 부문 12개 관리원칙 마련 - 수변공공용지 확충 공공성 강화, 한강변 전체 '역사문화둘레길'로 연결 |
서울시는 한강과 주변 지역 전체를 포괄하는 종합 관리계획인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안)’을 29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20여 년간의 한강 관련 계획을 아우르면서 법정 최상위계획인 ‘2030 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에 근거를 두고 수립한 최초의 한강 관련 기본계획입니다.
1968년부터 1970년까지 진행된 제1차 한강종합개발,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진행된 제2차 한강종합개발은 치수문제 해결을 목표로 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한강이 가진 다양한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들이 수립돼 진행된 바 있지만, 주로 한강공원 정비, 한강변 주거지 재건축 관리 등 특정지역과 부문에 한정된 계획 위주였습니다.
이번 기본계획(안)은 서울시가 2013년 발표한 '한강자연성회복기본계획', 2015년 발표한 '한강자연성회복 및 관광자원화 종합계획'(☞ 관련기사 보기 : ‘세느강처럼’ 한강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든다 ) 등과 모순되지 않고 연속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동시에 제내지와 제외지를 포괄하는 종합적 관리계획입니다. 제내지는 "둑 안에 있어서 둑의 보호를 받는 땅", 제외지는 "둑 바깥 강가에 있는 땅"으로 물이 흐르는 한강뿐만 아니라, 한강 주변 및 한강 공원까지 모두 관리계획에 포함한 것입니다.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안)’은 한강과 한강변 제방 밖(양안) 0.5~1㎞ 범위의 82㎢(서울시 총면적의 13.5%)를 대상으로 ▲자연성, ▲토지이용, ▲접근성, ▲도시경관 등 4대 부문 12개 관리원칙을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연성 부문은 생태 복원과 시민 이용의 조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강숲 총 104만7천㎡(둔치면적의 11.7%)를 조성하고 전체 호안의 약 70%인 22.4㎞를 자연형으로 전환 및 복원할 계획입니다. 또,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탐방 프로그램도 확대 개발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토지이용 부문에서는 ▲강서~난지, ▲합정~당산, ▲여의도~용산, ▲반포~한남, ▲압구정~성수, ▲영동‧잠실~자양, ▲암사~광장 등 7대 수변활동권역을 특화해 육성합니다.
현재 주거 용도가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강변에 국공유지, 공공기여 등을 활용해 수변공공용지 70여 곳, 약 140만㎡ 규모의 신규 공공이용 공간을 확보하고, 여기에 가족여가, 문화시설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또, 제천정, 압구정, 천일정 등 옛 한강 정자 3곳과 마포나루터, 삼전나루, 둑도나루 등 한강변 나루터를 복원하고, 한강변 전체를 '역사문화둘레길'로 연결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역사탐방 코스 10개소 외에 약 26㎞ 거리의 5개소를 새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버스, 자전거 등 녹색교통의 한강 접근성을 강화합니다. 또, 어느 지역에서나 한강까지 걸어서 10분 내외로 갈 수 있도록 보행접근성을 개선하고 한강과 주변지역간 물길과 숲길을 연결하는 등 녹지연계 강화로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한강을 추구합니다.
기존 버스접근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버스접근 나들목 4개소(양원, 이촌, 반포, 자양)를 추가로 조성하고, 보행접근 불편지역에 나들목 24개소도 추가 조성합니다. 광진교를 보행전용교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한강과 인근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18개를 추가로 조성하고, 여의도~잠실 간 수륙양용버스 연계, 합정~여의도~선유도, 반포~이촌~노들섬을 수상교통으로 잇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강의 도시경관을 위해 한강변 주거용 건물의 높이를 35층 이하로 제한합니다. 다만 도시공간구조상 도심과 광역 중심(여의도·용산·잠실 일부지역)은 상업 등 비주거 용도가 포함되는 복합건물에 한해 최고 51층으로 건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과 도시가 조화로운 한강을 만들어 어디서나 한강의 자연과 도시경관을 쉽게 조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북한산·남산·관악산 등 주요 산이 위치해 경관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지역에 대한 집중관리도 진행합니다. 이를 위해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배후에 있는 산이 잘 보이는지 경관시뮬레이션을 진행할 기준점 10개소를 지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망원지구에서는 북한산, 안산이 잘 보이도록 선유도전망대에서, 반포지구에서는 관악산, 현충원이 잘 보이도록 반포대교 북단에서 경관시뮬레이션을 거쳐야 합니다.
서울시는 지난 2년간 시민, 전문가, 관련기관 등과 약 90여 차례 심도 깊은 논의과정을 거쳐 세운 4대 부문 12개 관리원칙을 한강과 한강변에서 이뤄지는 각종 계획과 사업에 대한 원칙으로 적용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향후 온라인 의견수렴, 시민설명회, 시의회 보고 등을 거쳐 연내 계획수립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안)’의 관리 원칙과 세부 계획방향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도면화한 '지구별 가이드라인'을 11월부터
서울시 홈페이지와 서울시 도시계획포털에 공개해 시민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입니다.
류훈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안)’을 통해 한강과 주변지역에 대한 명확한 관리원칙과 예측 가능한 계획방향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한강이 개발을 둘러싼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 100년 후에도 빛나는 자연문화유산이자 시민생활의 중심공간으로 인식되고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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