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가지만 잘하면 누구나 글쓰기 달인!

강원국

발행일 2015.10.26. 14:00

수정일 2015.11.26. 13:30

조회 1,360

책ⓒaandd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 글쓰기 핵심 도구 다섯 가지

글쓰기는 무엇인가.
생각과 느낌을 쓰는 것이다.
글은 생각과 느낌의 표현이다.
좋은 생각과 느낌을 잘 드러내야 잘 쓴 글이다.
글은 의견, 입장이 있어야 하고, 정서와 감정이 넉넉해야 한다.
의견, 입장이 생각이고, 정서와 감정이 느낌이다.
고상하게 얘기하면 생각은 관점, 시각, 해석이다.
느낌은 소감, 감회, 감상이다.
관점, 시각, 해석이 분명하고, 소감, 감회, 감상이 풍부하면 글을 잘 썼다고 한다.

생각은 이해와 설득이 목표다.
느낌은 자극과 감동이 목적이다.
글쓰기는 생각과 느낌,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내 경험으로는 다섯 가지가 필요하다.
독서, 토론, 학습, 관찰, 메모다.
생각을 만들기 위해서는 독서, 토론, 학습이 필수적이다.
느낌을 잡아내기 위해서는 관찰이 필요하다.
독서, 토론, 학습, 관찰을 잘해야 글을 잘 쓴다.
여기서 하나 더 추가할 게 메모다.
메모가 빠지면 생각과 느낌은 공허하다.

우선, 독서는 글 쓴 사람의 생각을 알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만들기 위해서 한다.
책을 한 권 읽고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헛일이다.
독서하지 않은 것과 같다.
독서 후에는 반드시 점검해봐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새롭게 만들어진 생각은 무엇인가.
만들어진 게 없으면 시간 들인 게 분해서라고 밤새도록 찾아봐야 한다.

토론 역시 생각을 만드는 필수 도구다.
대화, 수다, 논쟁, 발표, 이 모든 것을 포함한다.
말하고 듣는 것은 모두 해당한다.
말을 하면 생각이 정리된다.
실타래처럼 엉켜 있던 생각이 일목요연해진다.
또한 생각이 발전한다.
없던 생각도 만들어진다.
언제 내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샘솟는다.

학습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주입식 학습은 생각을 만들지 못한다.
까칠하게 듣고 주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러면 TV 연속극도 좋은 생각 만들기 학습이다.

독서, 토론, 학습이 부족한 사람은 생각이 빈약하다.
생각이 가난하니 글을 잘 쓸 수 없지 않겠나?
꼭 그렇지는 않다.
글은 생각으로만 쓰지 않는다.
느낌과 감상으로 쓸 수 있고, 이것은 누구에게나 있다.
‘가방끈’ 길이와 상관없고 독서량과도 관계없다.

관심과 관찰의 깊이가 중요하다.
공감능력이 필요하다.
어떤 일이건 관심을 두지 않으면 그 일에 관한 내 느낌은 없다.
관심을 갖고 유심히 봐야 느낌이 생긴다.

언젠가 길을 걷다 우연히 봤다.
편의점에 앉아 보름달 빵과 딸기우유로 점심을 때우는 50대 중반의 아저씨.
유리창 너머로 허망하고 퍽퍽하게 빵을 삼키는 모습에 울컥했다.

글은 지식과 정보로만 쓰는 것은 아니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불쌍하다 느끼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고, 타인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는 사람, 불의에 분노하고, 불합리, 부조리를 보면 개선의 욕구가 끓어오르는 사람.
그런 사람은 생각이 없어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메모다.
메모는 그 자체가 글쓰기다.
메모한 내용은 훌륭한 글감이 된다.
뿐만 아니라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뇌가 더 많이 생각하려고 한다.
뇌가 무언가 생각했는데, 주인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다음부터는 생각하지 않는다.
느낌을 받았을 때도 메모로 남기면 입력만이 아니라 출력을 한 것이고, 출력했을 때 자기만의 느낌으로 다시금 소화되고 기억으로 남는다.

독서, 토론, 학습, 관찰, 메모만 잘하면 누구나 글쓰기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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