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전제조건은 적당한 '종잣돈'

명순영(매경이코노미 재테크팀장)

발행일 2015.10.12. 16:18

수정일 2015.11.1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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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톡 120 – 마지막 회

필자가 ‘내 손안에 서울’ 독자님들과 만난 지도 어느덧 2년 반이 흘렀다. 연재한 글이 오늘로 120회가 됐다. 그리고 오늘 칼럼이 필자의 마지막 ‘재테크톡’이다. 그동안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마지막 칼럼을 준비하며 어떤 내용으로 끝을 맺어야 할까 수주일을 생각했다. 고민 끝에 내린 키워드는 종잣돈, 연금, 그리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다.

우리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경제 현실이 있다면 그건 저금리다. 금리는 물가 등 경제상황에 따라 조정된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고금리를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고령화와, 이에 따른 저성장 흐름이 확실한 국내 경제를 고려하면 꽤 긴 시간 제로 수준의 금리에 머무를 것이다.

성장 속도가 늦어지고 금리가 낮을 때 재테크에서 재미를 보기란 쉽지 않다. 은행에 돈을 넣어둬 봤자 2% 안팎의 이자로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나친 소비를 자제하고 종잣돈을 모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재테크 기자를 오래하다 보니 필자에게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좋겠느냐”고 묻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필자가 “얼마의 돈으로 재테크를 하려느냐”고 물어보면 “모아둔 돈은 별로 없다”고 말해 필자를 허무하게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재테크를 하려면 적당한 종잣돈은 전제조건이다. 100만 원이든, 1,000만 원이든, 그 이상의 큰 돈이든 일단 자기 수준에 맞게 목돈을 모아둬야 제대로 된 재테크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 돈으로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내하고서라도 5% 이상의 짭짭할 수익을 내주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투자해야한다. 시기에 맞게 적당한 상품을 고르기 위해선 경제 뉴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다.

고령화, 저성장 시대에 국민·퇴직·개인연금 ‘삼중 안전판’ 절실

둘째, 나이 불문 연금에 관심을 둬야 한다. ‘100세 장수시대’라는 말은 귀가 닳도록 들어봤을 것이다. '젊은' 독자께서는 이 말이 잘 와 닿지 않을 수 있겠으나 부지불식간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실제 주변을 돌아보면 90살 넘게 장수하는 노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반면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은 얼마 안 된다. 50대 후반 은퇴하는 이들이 적지 않거니와, 임금피크제 등을 활용한다고 해도 60대 초중반이면 수입이 끊긴다. 이후 30년 이상은 제대로 된 수입 없이 삶을 지탱해야 한다. 이 때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건 바로 연금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얘기했듯, 연금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3중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연금만 믿기에는 우리 노후가 너무 불안해진다. 특히 개인연금에 꼭 가입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2012년 전체인구의 15%인 800만 명에 불과했던 개인연금 가입자가 최근 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불안감을 반영한 결과다.

“당장 먹고살 것도 없는데 무슨 미래를 대비하느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어차피 다가올 미래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현재를 조금 양보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 역시 연금의 중요성을 깨닫고 각종 절세 혜택을 마련해놓은 만큼 ‘연금’이라는 키워드를 잊지 말자. 젊으면 젊을수록 연금으로 미래를 대비하라는 건, 모든 재테크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조언이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삶에 대한 태도가 됐든, 돈에 관한 생각이든 마찬가지다. 필자는 취재 과정에서 수십억 원부터 수천억 원까지 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이 부자가 된 경로는 다양하다. 그러나 한 가지 일관된 공통점을 꼽으라면 거의 대부분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늘 잘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열정이 생기고 더 적극적으로 일에 몰입하게 된다. ‘돈’에 대해서도 기회와 자유를 주는 대상으로 본다면 한층 재테크에 열의가 생긴다.

필자는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조그만 단초라도 제공하는 글을 쓰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써왔다. 그 목표를 잘 이뤄냈는지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부족한 필자의 칼럼을 읽어준 독자님들께 감사드린다.

#재테크 #연금 #명순영 #재테크톡 #종잣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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