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리, 느리게 걷고 싶은 이유가 생겼어요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9.16. 16:30

수정일 2015.10.24. 20:23

조회 8,428

강남구 테헤란로 전경 공사 후

강남구 테헤란로 전경 공사 후

강남구 테헤란로 전경 공사 전

강남구 테헤란로 전경 공사 전

팍팍한 삶에 숨통을 틔워주는 '정원'. 도시민들에게 정원은 그야말로 이상향 같은 존재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정원일지라도 있고 없고에 따라 도시의 삶은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서울시는 비록 몇 만 평에 이르는 근사한 정원은 아니지만 도로변 유휴공간을 활용해 ‘가로정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올 연말까지 서울시내 총 10개 구간에 총 2,000여 평의 가로정원이 생긴다고 하니, 주변 살필 겨를 없이 빠르게 굴리기만 했던 발걸음에 그나마 작은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오늘 <내 손안에 서울>은 도심 속 오아시스와 같은 ‘가로정원’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일주일의 피로가 제법 축적되는 목요일, 서울시내 가로정원으로 가볍게 산책을 떠나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서울시내 보행로 따라 2,000평 가로정원 조성
 - 서울시 ‘가로정원 조성사업’ 강남구 테헤란로 등 10개소(4.9㎞, 7,203㎡) 추진
 - 7곳 조성 완료, 3곳 연내 마무리… 2016년, 2017년도 각각 6개소 추가 조성 예정
 - 통행에 지장주지 않으면서 보행로에 꽃·나무 심고 의자·벤치 등 설치

대형 고층건물이 즐비한 강남구 테헤란로(역삼역~선릉역). 직장인들의 쉼 없는 발걸음이 가득한 이곳에 작은 정원이 만들어졌습니다.

정원이 만들어지자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보도 공간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서울시는 이처럼 통행에 지장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차로와 보행로 사이 공간을 활용해 꽃과 나무를 심고 휴게시설을 만드는 ‘가로정원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로 유휴공간에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게 아니라 가로 유형(상업가로, 업무가로, 주거지 인접가로 등)과 주변 환경에 맞춰 정원을 설계하고 경관을 조성하는 것인데요, 시각적으로 복잡하고 불량해 보이는 가로시설물을 통합하거나 녹화시켜 경관적으로 개선할 뿐만 아니라 한국형 전통울타리 취병이나 전돌 등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올 연말까지 서울시내에 총 10개(4.9㎞, 7,203㎡, 2,178평)의 가로정원이 조성됩니다. 시범사업을 시작한 작년부터 지금까지(2015년 9월 현재) 7개소가 조성 완료됐고 3개소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서대문구 공사 전(좌) 후(우) 모습

서대문구 공사 전(좌) 후(우) 모습

7개소는 ▲종로구 삼일대로(안국역~낙원상가) ▲중구 삼일대로(기업은행 본점~장교빌딩) ▲강남구 테헤란로(역삼역~선릉역) ▲구로구 경인로(구로역사거리~거리공원입구) ▲서대문구 성산로(성산로-연세대학교 앞) ▲영등포구 의사당대로(국회의사당역 출입구 주변) ▲구로구 디지털로(구로동 212-35 일대)입니다.

3개소는 ▲서초구 강남대로(신논현역~양재역) ▲강남구 압구정로(청담사거리~갤러리아백화점) ▲마포구 증산로(대상지 변경 추진 중)입니다.

테헤란로 공사 후 모습

테헤란로 공사 후 모습

특히, 강남구 테헤란로의 경우에는 가로정원 인근 건물주와 직원, 시민이 정원 관리에 동참하는 민간관리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시는 시민 참여가 더 확산될 수 있도록 하고 2016년과 2017년에도 가로정원을 각각 6개소씩 추가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강남구 주민 박모 씨는 “삭막한 느낌의 보도에 아름다운 가로정원이 생겨 경관이 살아났고 외국인이 가로정원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쉬는 모습을 보면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느낌도 든다”며 “가로정원이 여러 곳에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가로정원 조성사업을 앞으로도 지속 추진해 시민들이 단순히 걸어서 통과하는 보도공간을 머물고, 즐기고, 사색할 수 있는 쾌적한 정원공간으로 조성해나갈 것”이라며 “가로정원은 조성하는 것보다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용하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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