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의 수다’가 ‘천만의 목소리’가 되는 곳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5.09.14. 12:41

수정일 2015.09.15. 13:48

조회 937

2012년부터 시작된 정책박람회가 올해로 4회째를 맞았습니다. 올해 열리는 `2015 함께서울 정책박람회`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광장 등 시청 일대 등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번 정책박람회 주제, ‘천만 시민의 이유 있는 수다’처럼 서울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는 행사가 많이 준비됐습니다. 시 정책에 대해 쉽게 배울 수 있고, 또 자유롭게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정책 파티에 함께 참여해보세요. 그 현장, 내 손안에 서울 시민기자가 찾아 취재해보았습니다.

천만시민의 이유 있는 수다 – 2015 함께서울 정책박람회 둘째 날

“버스나 지하철 광고에서만큼은 표준어를 지켜주세요!”, “서울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이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그재그 서기를 제안합니다!”, “착한 고용마크로 고용시장을 착하게 바꾸어봐요!”, “장애인 콜택시의 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좀 늘려주세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과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청공무원들이 모여 있다. 커다란 텐트 아래에 서울시장의 집무실이 꾸려지고 서울시 책임 공무원들이 시민들의 제안서를 받아 논의한다. 바로 ‘2015 함께서울 정책박람회’의 다양한 만남의 장 중 ‘서울광장은 시장실’의 모습이다.

`서울광장은 시장실` 천막 안에는 각 담당 부처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서울광장은 시장실` 천막 안에는 각 담당 부처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시청 서울광장 일대에는 천만 시민이 주체로 참여하는 만남의 장이 열렸다. 저마다 이유 있는 뜨거운 토론의 장, 수다로 풀어내는 재미가 있는 속 시원한 놀이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꾸리는 서울시 정책박람회는 ‘한 명의 수다’라도 ‘천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책축제로 진행되었다.

현장에서 직접 민원을 접수하면 각 부서 담당자가 1차적으로 상담하고 추후 개별 답변을 전달한다

현장에서 직접 민원을 접수하면 각 부서 담당자가 1차적으로 상담하고 추후 개별 답변을 전달한다

주요 프로그램 중 ‘서울광장은 시장실’에는 제안을 신청한 시민과 시장님이 직접 만나는 열린시장실, 현장에서 민원을 접수하는 제안존, 단체 면담 및 토론을 할 수 있는 미니토론존, 현장에서 민원을 접수한 시민을 각 부서에 지정하는 안내테이블 등으로 구성되었다. 현장에서 접수된 민원을 각 부서 담당자가 일차적으로 상담해주고 자세한 결과는 10월 10일까지 개인에게 직접 연락이 간다고 한다. 11일 금요일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지만 제안서를 작성하는 시민들이 부스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열린 시장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님과 시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열린 시장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님과 시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민청 활짝라운지에는 하얀 돗자리 위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시민들의 이야기꽃이 피어올랐다. 서울광장에서 진행되기로 했던 ‘돗자리수다’는 비가 오는 관계로 시민청 안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돗자리수다’는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청년들이 만나 시민사회와 공익분야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을 하며 소통하는 자리가 되었다. 청년들의 의견은 그룹별로 정리하고 수렴하여 향후 사단법인 시민의 청년공익활동 기본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돗자리수다`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돗자리수다`가 진행되고 있다

참여연대 활동가 천웅소 팀장이 이끄는 팀에서는 20대 초반의 청년들의 시민사회 활동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수원에서 온 21살 장혜주 씨는 평소 시민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주위에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나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는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어서 반가웠다고 한다. 24살 곽병준 씨 역시 평소 시민사회에 관심이 많고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직업으로 삼는 것이 좋을지 고민 중이라며 현재 청년들의 고민을 들려주었다. 돗자리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피크닉 분위기로 진행된 토론은 시민사회에 대한 이야기부터 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오갔다.

이날 서울시청 일대에는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이날 서울시청 일대에는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서울광장 외에도 서울 곳곳의 일상공간에서 70여 개의 시민 자율 토론모임이 개설되어 시민들의 이야기가 모였다. 2015 함께서울 정책박람회는 정책입안의 과정이 일방향적인 정책 전달과 알림에서 시민 참여와 제안으로 만들어지는 즉 시민이 정책의 주체가 되는 집단지성 정책 플랫폼으로 재도약하는 자리가 되었다. 나의 작은 한마디가 정책이 될 수 있는 기회! 천만 시민의 이유 있는 수다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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