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 115인 유골, `70년만의 귀향`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9.09. 17:10

수정일 2015.09.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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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아사지노 일본 육군비행장 발굴 작업 현장

2010년 아사지노 일본 육군비행장 발굴 작업 현장

일제강점기 홋카이도 지역에서 강제노동으로 고된 삶을 살다 끝내 눈을 감은 한국인 희생자 115명의 유골이 7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이들의 유골은 12일부터 조선인 강제노동 희생자들이 끌려갔던 육로·해로를 통해 돌아오게 되며 도쿄, 교토, 히로시마, 시모노세키를 거치며 각 도시마다 추모식을 갖고 18일에 부산에 도착하여 서울로 올라옵니다.

19일 저녁 7시에는 ‘강제노동 희생자 추모 및 유골 귀향 추진위원회’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합동 장례식이 열립니다. 장례 후에는 파주 서울시립묘지에 안장돼 영원히 고국 품에 잠들게 됩니다.

한국으로 봉환되는 유골 115구는 ▲혼간지 삿포로 병원에 합골된 유골 중 한국 출신자 분 71구 ▲아사지노 일본 육군 비행장 건설 희생자 발굴 유골 중 34구 ▲비바이 탄광 주변 죠코지에 안치된 한국 출신자 유골 6구 ▲슈마리나이 우류댐 건설공사 희생자 발굴 유골 중 4구입니다.

이번 유골 반환은 한국과 일본의 민간단체와 전문가, 학생들이 힘을 합쳐 지난 1997년부터 홋카이도 전역에 흩어져있던 희생자 유골을 발굴하고 수습해온 17년 노력의 결실입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도서관은 9일부터 20일까지 1997년부터 17년간 진행된 유골 발굴의 역사적 과정과, 광복 이후 지난 70년간 근현대사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의 여정을 사진으로 돌아보는 ‘삶의 역사: 70년만의 귀향’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사진전은 사진작가 송승현 한국예술원 교수가 찍은 작품들로, 서울도서관 2층 로비에서 시작해 왼쪽 계단에는 유골 발굴의 역사적 과정을 사진으로 구성한 ‘70년만의 귀향’이, 오른쪽 계단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거친 역사를 살아온 사람들의 여정을 사진으로 구성한 ‘삶의 역사’가 전시됩니다.

전시관람은 도서관 개관시간(월요일 휴관) 중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행정자료실(02-2133-0202)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우리 역사에서 참으로 어려운 시기, 고향을 떠나 힘들게 사신 분들이 이제라도 고향으로 돌아와 평안을 누리시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는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며 고국 발전에 힘을 보태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시간이자, 한민족 삶의 역사를 치유하고 포용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리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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