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니카드가 ‘먹통’ 됐을 때 대처법

시민기자 한우진

Visit5,798 Date2015.08.24 16:50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43) 티머니카드 환불받는 방법

구형 교통카드(좌), 신형 티머니 카드(우)

구형 교통카드(좌), 신형 티머니 카드(우)

2004년 서울시에 새로 도입된 선불식 교통카드 ‘티머니’(T-money). 종래의 카드가 보안성이 취약한 구형카드였다면, 새로 나온 티머니는 보안성이 높고, 점차 넓어지는 수도권 전철망에 대응할 수 있을 뿐더러, 유통 지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게 하는 등 그 기능이 강력해졌다. 이제는 말레이시아와 몽골 등 해외에까지 진출하는 등 티머니는 우리나라 IT기술과 서울시를 알리는 자랑거리이다.

하지만 이렇게 티머니를 사용하다가 ‘멘붕’의 순간을 겪을 때가 있다. 바로 알 수 없는 이유로 카드가 작동하지 않을 때이다. 카드를 단말기에 대었을 때 아무 반응이 없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한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다른 사람들은 제대로 카드를 쓰고 있으니 단말기 문제는 아니고 내 카드가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잘 쓰던 카드가 이렇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특히 카드에 많은 돈이 들어있을 때는 돈이 날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겁부터 덜컥 난다. 돈이 들어있던 지갑에 돈이 안보이고, 돈이 들어있었다는 사실을 남에게 증명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하다. 하지만 당황할 필요는 없다. 티머니는 환불절차가 잘 구비되어 있으므로 이대로만 따르면 돈을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다.

티머니 카드 고장 시, 환불전용봉투를 편의점이나 역무실에서 받아 본사로 보내는 절차가 필요하다

티머니 카드 고장 시, 환불전용봉투를 편의점이나 역무실에서 받아 본사로 보내는 절차가 필요하다

일단 카드가 고장 났으므로 카드 단말기가 있는 편의점, 지하철역, 은행ATM기 등에서는 얼마가 남았는지 확인할 수 없다. 일단 인식이 되어야 잔액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티머니 운영을 담당하는 ㈜한국스마트카드 본사로 고장난 카드를 보내는 절차가 필요하다. 티머니 카드는 실물이므로 우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아무 봉투나 이용하는 게 아니고 환불전용봉투를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이 봉투는 편의점이나 지하철역 역무실에서 받을 수 있다.

티머니 고장카드 환불봉투를 받았으면 봉투 겉면(신청서)에 카드번호, 신청인 정보, 환불받을 계좌번호 등을 기재하고 잘 봉하여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지하철역에서 접수할 때는 우체통도 필요 없이 역에다 직접 제출하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신청서 부본에 해당하는 접수증을 반드시 받아서 잘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전제품의 A/S를 맡긴 뒤 접수증을 보관해야 하는 이치와 같다. 이렇게 하면 본인의 카드가 본사로 전달된 후, 본사 담당자가 확인하면 영업일 10일 이내에 신청서에 기재한 계좌번호로 환불금을 넣어준다. 별도의 수수료는 없다.

여기서 두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첫째는 카드값의 환불여부다. 티머니 카드는 공짜가 아니고 카드를 구입할 때도 카드 값을 내기 때문에, 잔액은 당연히 환불받지만 고장난 카드값도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 이는 카드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데 카드보증기간인 2년이 지나지 않았으면 고객 과실이 없는 경우 카드값을 돌려받는다. 하지만 카드의 보증기간이 지났거나, 카드를 구기거나 휘게 하거나, 구멍을 뚫는 식으로 파손시킨 경우에는 카드값이 환불되지 않는다.

두 번째 의문점은 정확한 카드 잔액을 알고 돌려받을 수 있냐는 점이다. 선불교통카드를 쓰는 경우 잔액이 어느 정도 떨어졌다 싶으면 충전을 하는 정도라, 매일 잔액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 따라서 고장난 순간의 잔액이 얼마인지는 본인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환불을 받아도 찜찜함이 남게 된다. 정말 맞는 금액을 환불받은 게 맞는지 의심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고장난 카드이기 때문에 본사에서도 잔액을 잘못 읽어 원래 잔액보다 덜 돌려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티머니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사용실적을 조회해보면 된다. 평소 티머니 카드를 홈페이지에 등록해두었다면, 사용실적 조회 메뉴에서 ‘사용 후 잔액’을 알 수 있고 마지막 잔액 항목을 통해 고장 나기 직전의 잔액을 알 수 있다. 이 금액이 본인 계좌로 환불되었다면 환불 절차가 제대로 된 것이다. 티머니는 원래 무기명 카드인데 홈페이지에 자기 이름을 등록해두면 실적 조회도 가능하고, 연말에 사용실적으로 신용카드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으니 등록해 두는 게 여러모로 좋다.

한국스마트카드 본사 1층에 위치한 `티머니 타운`

한국스마트카드 본사 1층에 위치한 `티머니 타운`

한편 티머니 환불시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한국스마트카드 본사 1층에 있는 ‘티머니 타운’이다. 젊은층 감각에 맞게 아기자기한 카페 분위기로 꾸민 이곳은 티머니에 대한 거의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는 ‘티머니 종합 고객센터’이다.

앞서 소개한대로 고장카드 환불시 봉투에 넣어 카드를 보내고 환불금을 기다리는 것이 답답하고 불안할 수 있는데, 이곳에 오면 현장에서 카드 확인 후 즉시 환불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실제로 고장난 티머니 환불 봉투에 대해서 편의점에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하철역의 티머니 환불신청도 모든 역에서 가능하지 않고, 9호선,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신분당선, 공항철도, 의정부경전철, 용인경전철 등 서울시 소속이 아닌 경우에는 환불접수가 안 된다(인천지하철은 가능). 따라서 이런 곳에서 씨름을 하느니 차라리 한국스마트카드 본사 1층을 방문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티머니에 대한 지식을 갖춘 전문 상담원이 대기하고 있어서 다른 곳보다 상담이 훨씬 원활하다.

티머니 타운 내부 모습

티머니 타운 내부 모습

또한 고장카드가 아닌 정상카드의 환불시에도 유리하다. 사용 중인 카드의 환불은 금액에 따라 편의점, 지하철역, 은행ATM 등에서도 가능한데, 대신 환불수수료 500원이 든다. 하지만 이곳 ‘티머니 타운’에서 환불받으면 수수료가 전혀 없다. 이외에도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티머니 카드를 직접 구입할 수 있고, 티머니와 관계된 각종 장비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등 티머니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이색적이고 유용한 장소이다.

○ ‘티머니 타운’ 위치 : 1, 4호선 지하철 서울역 10번 출구 서울시티타워 1층 (중구 후암로 110)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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