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선 역사, 하나씩 바로 잡습니다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8.20. 16:19

수정일 2015.08.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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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별관 임시광장 뒤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이 보인다.

국세청 별관 임시광장 뒤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이 보인다.

서울시가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서울시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잔재를 없애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국세청 남대문 별관 건물은 본래 덕수궁 궁역을 축소하여 1937년에 지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였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그 터에 시민을 위한 시민광장을 조성하고, ‘거꾸로 세우는 동상’ 설치 등을 진행합니다.

지난 4월부터 서울시는 식민지 시대의 잔재를 청산하는 철거 작업에 착수했으며, 20일 그 터에 마련한 시민광장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공개에 따라 그동안 국세청 별관에 가려져 있던 서울시의회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의 모습이 드러나고 덕수궁과 서울도서관 등 세종대로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국세청 별관을 허문 자리에 시민광장이 조성된다

국세청 별관을 허문 자리에 시민광장이 조성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0일 오후 3시, 국세청 별관 임시광장에서 시민광장 개장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래학 서울특별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해 성공회 김근상 주교, 광장인근 상인대표, 서울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성악과 교수인 테너 하만택과 광장에 남은 기둥 23개와 같은 수인 23인의 퍼포머들이 축하 행사를 펼쳤습니다.

서울시는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에 걸맞게 거창한 무대 등 부대시설 없이 소박한 행사로 광장의 문을 열었으며, 국세청 별관 터 시민광장이 인권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역사적 공간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국세청 별관 철거 후 이 곳의 지상부에는 광장, 지하부에는 덕수궁 지하보도와 연결되는 시민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표석인 `거꾸로 세운 동상`

새로운 표석인 `거꾸로 세운 동상`

오는 22일은 1910년 8월 22일 조선 통감부 관저터에서 한일합방 조약이 체결 된지 105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날 서울시는 남산 북쪽 기슭 한국통감관저 터에 남아있던 일본 공사 하야시 곤스케 동상의 흔적을 이용해 새 표석을 세워 시민에게 공개합니다.

새로운 표석인 ‘거꾸로 세운 동상’은 1904년 한일의정서와 한일협약,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앞장서며 남작 작위까지 수여받았던 하야시 곤스케 동상의 판석 3점을 활용하여 제작됐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서해성 예술총감독은 “일제가 남긴 것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며, “시민들로 하여금 경술국치의 치욕을 기억하고 광복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기 위해 설치하게 됐다”고 동상 제작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편, ‘거꾸로 세운 동상’ 설치를 기념하여 오는 22일 오후 3시에 서해성 예술총감독 및 현대사학자 한홍구(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가 진행하는 ‘거꾸로 선 역사’라는 주제의 거리 강연이 현장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문의 : 복지정책과 02-2133-7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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