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극'으로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곳

시민기자 권영임

발행일 2015.07.17. 09:55

수정일 2015.07.17. 16:08

조회 1,934

일반 기업과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은 다른 기업이 있습니다. 나 혼자 잘사는 세상보다는,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지역을 살리고, 이웃을 돌아봅니다. 바로,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사회적경제기업입니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서울시가 선정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을 방문하고 소개하는 기사 연재를 시작합니다. 시민기자가 직접 찾아가 가까이서 보고 들은 그들의 이야기, 함께 만나보시죠!

사회적경제 우수기업탐방(11) 연극으로 어린이의 꿈을 키우는 친구 같은 기업, 더 베프

흔히들 연극은 그저 표 예매해서 공연장에 가서 즐기고 나오는 하나의 취미 활동으로만 생각한다. 만일 이 연극을 매개체로 사람을 교육하고, 공감을 이루고, 더 나아가 치유도 한다면?

사회적 기업 ‘더 베프(the befu)’는 교육연극을 중심으로 어린이와 함께 성장을 꿈꾸는 곳이다. 올해 18살이 된 더 베프의 이미희 대표를 만나서 더 베프가 하고 있는 교육연극이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청소년 유스시어터에서 진행된 `청소년 연극학교`

청소년 유스시어터에서 진행된 `청소년 연극학교`

‘더 베프(the befu)’의 뜻이 무엇인지?

처음 일을 시작할 때의 이름이 ‘어린이문화예술학교’였어요. 그냥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말 같았어요. 그런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고 컨설팅을 받으면서 회사명도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어요. 더 베프는 ‘더 많이 베풀다’라는 뜻의 우리말이기도 하고, 가장 친한 친구인 Best Friend를 줄여서 베프라고도 하는데, 그것을 뜻하기도 해요.

‘어린이문화예술학교’라는 이름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는데, 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미취학 아동교육연극(좌), 책 드라마 페스티벌(우)

미취학 아동교육연극(좌), 책 드라마 페스티벌(우)

미국이나 영국 같은 곳에서는 오래 전부터 ‘교육연극’이라고 해서, 연극을 통해 어린이를 교육하고 치료하기도 해요. 1997년 연극과 교수로 계시던 김숙희 이사장께서 우리나라에 도입해야겠다고 생각하시고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저희는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펼치는 교육연극을 중심으로 어린이, 가족, 소외계층과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배우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연극적인 놀이를 통해서 사회성, 창의성, 인성, 표현력을 발달시키고, 더 나아가 그들의 아픔도 같이 치유하기도 합니다.

그럼 어린이들의 교육연극이 주된 일인지?

6세반 연극놀이 수업

6세반 연극놀이 수업

더 베프가 처음 시작할 때는 어린이들의 교육연극이 가장 주된 사업이었습니다. 물론 이 일은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는 일이고, 수익사업입니다. 6세, 7세 미취학 어린이를 위한 통합예술교육인 SAP, 저학년·고학년 프로그램, 청소년을 위한 유스시어터(Youth Theater) 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반은 6개월 동안 어떤 한 주제로 탐구하고 준비해서 마지막에는 공연으로 올려 마무리되는데요. 반응이 좋아서 참가하려고 대기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예요.

그리고 두번째는 공연사업으로 정부나 지자체, 기업의 후원으로 지방의 학교, 보육원, 미혼모, 새터민, 소아병동을 찾아서 맞춤식 공연을 하고 있어요. 일방적인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먼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연극에 같이 참여하게 만들어요. 그 과정이 교육이고 치유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극장에서 정식으로 공연을 하는데 해외에서 초청되어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해마다 ‘국제장애어린이 축제-극장으로 가는 길’을 개최하고 있는데요. 장애라는 말이 들어갔지만 모든 어린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퍼포먼스, 체험들이 이틀 동안 펼쳐지는 거에요. 장애라는 말이 안 들어가면 일반 어린이들만 참여한다고 생각할까봐 명칭에 넣었는데요. 축제 기간 동안 만큼은 장애어린이들도 불편 없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13번째로 개최되는데 외국의 초청공연팀의 무대도 볼 수 있어요.

더 베프가 우수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던데?

저희의 장점은 연극을 매개로 교육, 치유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우수사회적 기업 중에 연극 분야는 2곳이예요. 저희는 문화적인 혜택을 못 받는 곳, 아픔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그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같이 참여하는 연극을 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국제 장애어린이 축제

국제 장애어린이 축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으면서 공신력을 인증 받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참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좀 더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국제장애어린이축제에는 많은 자원활동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는 분, 후원하는 분들도 있어요.

더 베프가 꿈꾸는 미래는?

국제장애어린이축제가 선유도 같은 곳에서 개최되면 어떨까 상상을 해요. 아이들이 배를 타고 입장을 하고, 그곳의 자연환경이 무대가 되는 축제로 만들어지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거창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획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기획자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어린이들, 참가자들도 행복해질 수 있겠지요. 그리고 직원들 월급 조금 더 올려줄 수 있는 능력이 되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사회적기업, `더 베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건강한 사회적기업, `더 베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통합교육, 전인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교육현장에서 연극적인 요소를 활용한 교육이 많이 도입되고 있다. 딱딱한 강의나 책으로만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눈높이를 맞추고 몸으로 참여하면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맞춤식 연극놀이가 사회의 건강한 바람을 주는 것 같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연극이 아닌, 어린이를 전인격적으로 성장시키는 '더베프'를 통해 우리나라의 교육 토양이 더 풍성해지길 기대한다.

■ 문화예술교육 ‘더 베프’

 ○ 사업분야 : 어린이 교육연극 사업,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식 문화예술프로그램 운영, 공연 사업, 국제장애어린이축제 개최

 ○ 홈페이지 : www.thebefu.org

 ○ 전화번호 : 02-2234-4032

#사회적기업 #연극 #더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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