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살기 좋은 서울’ 마중물 준비해요

시민기자 김경민

발행일 2015.07.03. 14:28

수정일 2015.07.03. 15:46

조회 2,159

주말 오전, 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 도착하자 북한산 등산을 준비하는 행락객들의 모습의 눈에 많이 띈다. 불광역 2번 출구를 지나니, 저 멀리 북한산이 보이고 옛 질병관리본부 청사가 푸른 나무들 사이로 보인다. 시민텃밭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작업복들 입은 젊은이들이 한손에 붓을 들고 삼삼오오 벽화를 그리느라 분주한 모습이 보인다.

서울혁신센터 벽면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서울혁신센터 벽면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가 갖고 있는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혁신의 메카인 ‘서울혁신파크’(☞서울혁신파크 혁신가 1천 명 모집 )를 지난 26일 오픈했다. 이곳엔 청년일자리허브를 비롯한 인생이모작지원센터,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칼폴라니연구소 등이 입주해 있다. 총 32개동 건물로 이뤄진 서울혁신 파크는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홍대, 가로수길도 아닌 이곳에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혁신파크 내 1동 서울혁신센터(미래청)에서 서울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광역에 위치한 서울혁신센터(미래청)

불광역에 위치한 서울혁신센터(미래청)

서울혁신센터(미래청)에 다가서자 건물벽면에는 “서울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방법, 연결하라(connect), 모여라(come), 창조하라(create)”라는 말이 새겨져있는 휘장이 걸려있다. 토요일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2015 서울청년의회 시정참여학교’,’오지라퍼 갈무리 브런치 파티’ 등 다양한 젊은이들의 모임들이 주말에도 분주하게 열리고 있었다.

넥타이 등 작은 기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넥타이 등 작은 기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1층 ‘창문카페’에서 때늦은 모닝커피를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손소독제가 놓여있는 옆 바구니엔 ‘넥타이 기증 받아요’라는 메모지와 함께 누군가가 기증한 것으로 보이는 한 묶음의 넥타이들이 놓여 있었다. 작은 나눔의 공간이지만 여타 건물의 분위기와는 달리 인상적이었다.

계단 하나 하나에 청년들의 소망이 담겨있는 듯 하다

계단 하나 하나에 청년들의 소망이 담겨있는 듯 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단면에는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는 띠지가 붙여 있었는데, 소위 ‘삼포세대’로 불리며 시대의 무게를 힘겹게 짊어지고 있는 서울 청년들의 작은 바람들이 느껴졌다. 그 바람들이 하나둘 이루어지길 바라며 계단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오지라퍼 갈무리 브런치 파티’에 도착했다.

청년 오지라퍼가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청년 오지라퍼가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오지라퍼 갈무리 브런치 파티’는 작년 9월부터 9개월간 271명의 청년 오지라퍼들이 문화관광, 성소수자, 시민참여행정 등의 내용을 주제로 각 분과별로 활동하면서 18개의 정책제안을 하는 모임이다. 올 7월에 있을 서울시 청년의회(☞`2020 청년정책`, 청년이 함께 만들어요) 와 청년청을 통해 내용들을 더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2015 서울 청년의회 시정참여학교

2015 서울 청년의회 시정참여학교

바로 옆 강의실에서는 오지라퍼 100명과 추첨을 통해 선발된 100명의 서울 청년들을 더해 총200명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정책참여의 장, 서울 청년의회의 첫 워크샵 ‘시정참여학교’가 첫날의 문을 열고 있었다.

’2015 서울청년의회 모이는 바람에’라는 슬로건을 보니, 서울 청년들의 크고 작은 바람을 담아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듯 했다. 권지웅 서울시청년명예부시장의 소개말을 들은 후, 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님이 진행하는  ‘서울청년의회가 의미하는 것’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  

서울혁신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서울청년들이 ‘삼포세대’라는 짐을 던져버리고, 주체적 목소리와 아이디어를 가지고 청년이 살기 좋은 서울, 청년이 살만한 우리나라로 변화시켜주길 기대한다.

#청년 #서울혁신센터 #미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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