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철길’이 시민의 ‘숲길’이 되어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6.25. 15:28
허물고 다시 짓기보다는 수명을 다한 공간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 바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정신입니다. 한때 지상으로 달리다, 2005년부터 지하화를 시작한 경의선의 좁고 긴 지상구간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경의선 숲길’이 조금씩 그 말간 얼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경의선 숲길’의 구간별 특징과 현재 만들어지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오늘 내 손안에 서울에서 친절하게 전해드릴게요.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서울시는 오는 27일, 새로운 변신을 마친 경의선 숲길(☞관련기사: 버려진 철길의 변신을 기대해)을 시민에게 공개합니다.
경의선 숲길은 지난 2012년 4월, 총 760m의 1단계 대흥동 구간을 일부 개방한 바 있으며, 이번에 추가완성, 개방하는 폐철길 2단계 구간은 총 2km 거리입니다. 내년 5월이면 전 구간 숲길이 완성될 예정입니다.
경의선 숲길 2단계 구간은 ① 연남동(1,268m) ② 새창고개(630m) ③ 염리동(150m)이며, 장소마다 가진 매력과 포인트는 각기 다릅니다.
연남동(1,268m)구간 : 공연예술로 활력 넘치는 길, 1km 은행나무길 가을명소 기대
연남동 구간은 요새 가장 뜨는 동네인 연남동을 가로지르고 있어 경의선 숲길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큰 소나무가 숲길이 경의선 숲길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폐철길을 따라 옆으로 늘어선 1km에 달하는 은행나무 길입니다. 아름드리 은행나무 그 사이를 흙길로 조성해 가을에는 노란 은행나무 단풍잎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산책로로 변신할 것입니다.
은행나무 길을 따라 공원의 중심을 흐르는 실개천도 눈길을 끕니다. 이 실개천은 공항철도에서 올라오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만든 것으로, 지금은 사라진 세교천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새창고개(630m)구간: 경의선으로 단절된 옛 고갯길 복원해 역사성 재해석
새창고개 구간은 지금의 용산의 유래가 되는 곳으로 경의선으로 단절되었던 구간을 이어 역사성을 재해석했습니다. 마포구 도화동 현대아파트 부근의 지하철 공덕역 10번 출구와 바로 연결됩니다.
고개의 지형 특성을 이용해 조성된 이 구간은 경의선으로 단절되었던 구간에 우리 민족의 상징목인 대형 소나무를 심어 능선을 복원하고, 주변 아파트와 이어지는 길을 꼬불꼬불 재미나게 만들어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또, 남산과 N서울타워, 마포 동부지역, 용산 서부지역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조망공간과 백범교 아래에는 무대공간과 광장이 설치돼 한여름 도심 속 피서지로 적격입니다.
염리동(150m)구간: 메타세콰이어길, 느티나무 터널로 시원한 빌딩 속 정원
공덕역과 연결되는 또 하나의 경의선 숲길, 염리동 구간은 메타세콰이어길과 느티나무 터널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빌딩숲 속 녹색정원’을 표방합니다. 또, 비우고 채워가는 경의선 숲길의 콘셉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구간은 1단계 대흥동 숲길과 연결되며, 나머지 구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과거 철길을 재현한 공간, 작은 연못, 탁 트인 잔디밭, 곳곳에 심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알찬 느낌을 줍니다.
경의선 숲길, 어떤 모습으로 채워지게 될까
서울시는 지난 2월 경의선 숲길의 운영과 관리를 전담할 비영리단체 ‘경의선숲길지기’를 발족했습니다. ▲연남동지기 ▲창전동지기 ▲대흥동지기 ▲염기동지기 ▲도화원효지기 등 지역별로 담당자가 세워집니다. 시민, 전문가, 기업들로 구성된 ‘경의선숲길지기’를 필두로 서울시 최초로 시민 주도로 운영하는 공원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또, 경의선 숲길에는 길마다 크고 작은 잔디마당과 광장이 연결되어 있어, 이 공간들을 주민들이 다양한 용도로 이용해가면서 필요한 시설들을 넣어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완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경의선 숲길이 모두 완성되면 주택가, 도심의 고층빌딩 사이를 가로질러 서강대, 홍대·연남동 번화가, 동네 상가, 전원주택지를 지나 홍제천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도심을 관통하는 숲길이라. 듣기만 해도 어디선가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차 없이도 두 발로, 두 바퀴로 경의선 숲길을 가로질러 연남동의 핫 플레이스로, 홍제천으로 나들이 갈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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