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엔 가족과 ‘동작동 나들이’ 어떠세요?

시민기자 최용수

Visit830 Date2015.06.01 15:52

국립서울현충원 정문에 있는 충성분수대 모습

국립서울현충원 정문에 있는 충성분수대 모습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일까? 6월이 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경건해진다. 한 여름 같이 더운 요즘, 서울을 멀리 떠나지 않고도 나들이 장소로 마땅한 곳을 찾는다면 지하철을 타자. 동작(현충원)역 4번 출구(4호선)과 8번 출구(9호선)에서 내리면 태극기가 꽃밭을 이루고 ‘충성분수대’가 쉼 없이 물을 뿜는 곳,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만난다. ‘국립서울현충원’은 1954년 공사를 시작하여 1968년 말까지 묘역 238,017㎡, 광장 99,174㎡, 임야 912,400㎡ 및 행정구역 178,513㎡을 순차적으로 조성하여 전체 143만㎡의 규모를 갖고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정문에서 바라본 모습(꽃시계, 현충문, 현충탑)

국립서울현충원 정문에서 바라본 모습(꽃시계, 현충문, 현충탑)

‘산수의 기본이 유정(有情)하고, 산세가 전후좌우에 펼쳐져 흐르는 듯하여 하나의 산봉우리와 한 방울의 물도 서로 조화를 이루지 않은 곳이 없으며, 마치 목마른 코끼리가 물을 마시는 듯한 형상으로 그야말로 명당 중의 명당이라 할 수 있다.’

위 문장은 현충원을 풍수지리학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국립서울현충원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이다. 이런 명당자리에 6·25전사자를 비롯하여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전직국가원수, 경찰관, 소방관 등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약 17만 2000여 위(位)의 유골 또는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참배객들로 분비는 국가원수묘소, 상해임시정부요인묘역과 애국지사묘역, 무후선열제단(후손이 없는 선열), 국가유공자묘역, 경찰관묘역, 외국인묘역 그리고 장군묘역과 가장 큰 면적의 일반묘역(장교/사병)등 9가지 소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각 묘역 입구에 있는 ‘보관함’에는 ‘묘역안내서와 소식지‘가 비치되어 있어 현충원 탐방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묘소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묘소

관리소 측에서는 현충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특별히 가볼만한 묘소를 따로 추천하고 있다. 우선 현충원 안으로 들어서서 좌측의 ‘동쪽호국길’을 따라가면 형제(兄弟)의 묘(30묘역)를 비롯해 연제근상사의 묘(27묘역), 부자(父子)의 묘(29 묘역), 강재구/이인호 소령의 묘(51묘역), 이원등 상사의 묘(53묘역), 1983년 버마 아웅산 사태 희생자들의 묘소가 있고, 반대편 ‘서쪽호국길’로 접어들면 임동춘 대위의 묘(3묘역), 육탄10용사의 묘(6묘역), 양병수 상사의 묘(묘역), 김재현 기관사의 묘(7묘역), 재일학도의용군묘역(16묘역), 1.21사태순직자묘역(24묘역), 베트남 찌빈둥 전투전사자묘역(26묘역) 등이 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충의와 유훈도 이곳에서 함께 잠들고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유공자묘역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유공자묘역

현충원 경내에는 다양한 ‘현충시설물’을 볼 수 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우뚝 솟은 ‘현충문과 현충탑’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국립묘지임을 상징한다. 현충문을 지나 현충탑으로 들어가면 ‘충혼탑과 위패봉안관’을 만난다. 경건하게 참배를 마치고 봉안관 안으로 들어서면 수많은 위패와 조형물이 엄숙함을 품어낸다. 봉안관 밖으로 나와 경내를 산책하다보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 대한독립군 무명용사위령탑, 재일학도 의용군 전몰용사 위령비, 충렬대, 경찰충혼탑, 육탄10용사 현충비, 유격부대 전적위령비 등의 현충조형물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충성분수대, 충혼승천상, 충성거북상 등은 이곳이 마치 야외 조각공원인 양 착각을 하게 한다.

애국정(6각정자)과 호국정, 350년 된 보호수, 공작지와 현충지 등은 잠시 쉬어가면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힐링포인트가 된다. 서달산(현충원 뒷산) 정상 ‘공작봉’과 제1 장군묘역 위로 올라가면 국립묘지 전체 전경은 물론 멀리 한강과 서울도심의 빌딩 숲을 한 컷에 담을 수 있는 멋진 포토존(Photo Zone)을 만날 수 있다.

제 1장병묘역과 제 2장병묘역 사이에는 ‘현충천’이라는 시내가 흐르고 있는데 구름다리, 정국교, 장난교, 수충교 라는 이름의 다리들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어 경내 하단부 산책길을 멋스럽게 장식한다. 국립묘지 전체를 한 바퀴 아우르는 ‘솔냇길’과 ‘은행나무길’은 현충원 상단의 산책길을 차지하고 있으며, 솔냇길을 출발하여 한발 한발 걷다보면 어느덧 은행나무길과 서로 원을 그리며 만나는 형상이 마치 오솔길과 숲속길을 합쳐 놓은 듯하다.

봄철 현충원 경내 현충지의 모습

봄철 현충원 경내 모습

지금처럼 서울에서 으뜸가는 도심속의 ‘자연생태공원’이 된 것은 지난 50여 년 동안 접근통제와 인위적 훼손을 금지하며 가꾸어 온 덕분이리라. 산책 중에 만난 김철규(흑석동, 58세)는 “현충원이 묘지로만 인식되었는지 찾는 사람이 적은데 서울에서 이만큼 잘 가꾸어진 자연공원은 보지 못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자연과 더불어 힐링도 하고 나라사랑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럽게 숨지었노니…(중략)”

모윤숙의 시(詩)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의 일부이다. 호국보훈의 달이 시작되었다. 6월이 가기 전에 ‘현충원 가족나들이’ 한 번 계획해 보면 어떨까? 다만 현충원을 찾을 때는 이것만은 유념하자. 현란한 복장과 정숙을 해치는 행위, 음주가무/유흥, 애완동물 동행, 과속운전(시속20km이하), 흡연행위 등이 그것이다. 이곳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영면하는 우리 겨레의 성역이기 때문이다.

■ 국립서울현충원 관람 안내
 ○ 참배 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 개방 시간 : 오전 6시~오후 6시
 ○ 충혼당 참배 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 전시관 관란 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반
 ○ 주차 : 동문 현충선양광장, 현충문 옆 이용 가능
 ○ 문의 : 교육담당 02)811-6342, 군)905-6342
 ※ 단체견학, 전시관, 영화관람은 사전 예약을 원칙으로 합니다.

■ 찾아오시는 길
 ○ 지하철 4호선 동작/현충원역 4번 출구(동문 150m)
 ○ 지하철 9호선 동작/현충원역 8번 출구(정문 10m)
 ○ 버스 : 350, 360, 640, 752, 5524, 6411, 9408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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