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헬도림역’이라고 놀리지 말아요~

시민기자 곽동운, 김건탁

발행일 2015.05.28. 17:42

수정일 2015.05.28. 18:17

조회 2,448

신도림역, 선상 역사 개통으로 변화를 꾀하다! | 곽동운 시민기자

지난 30년 동안 그 곳에는 지상으로 직접 연결되는 길이 없었다. 목적지인 플랫폼으로 가려면 반드시 지하를 거쳐야 했다. 물밀 듯 몰려오는 환승객들의 원치 않는 환대(?)를 받으며, 그들의 보폭에 자신의 걸음을 맞춰야만 해당 플랫폼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렇게 30년 동안 국철 1호선 승객들은 환승객들과 원치 않는 조우를 해야 했다.

지난 23일 경부선 신도림 선상 역사가 개통했다

지난 23일 경부선 신도림 선상 역사가 개통했다

지난 5월 23일에 ‘선상 역사(철로 위에 건설된 역사)’가 개통된 신도림역에 대한 이야기다. 그동안 신도림역은 엄청난 혼잡으로 인해 ‘헬도림(신도림역을 지옥으로 빗댄 명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 했다. 국철 승객들과 지하철 2호선의 승객들이 서로 환승을 하기 위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탓에 그런 오명이 붙여진 것이다. 실제로 출퇴근 시간의 신도림역은 사람에 떠밀려 이동할 정도로 혼잡함이 극심하다.

그런 혼란을 가중시켰던 원인 중에 하나로 선상 역사의 부재가 꼽혔다. 1984년 4월 22일에 개통된 신도림역은 태생적으로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다. 지상 역사가 없었기에 국철 1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반드시 지하를 거쳐 다시 지상 플랫폼으로 올라와야 했다. 예를 들어 국철을 통해 용산역으로 간다면 이런 식의 동선이 그려진다.

지상▶ 지하이동(환승객들과 함께 이동)▶ 지상플랫폼(1호선)

하지만 지상 역사가 존재한다면 지하를 통해 환승객들과 혼잡함을 공유(?)할 필요가 없어진다. 국철과 지하철 7호선이 교차되는 상봉역처럼, 곧장 출구 밖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선상 역사의 개통은 국철 이용객들의 편의를 향상시킬뿐더러 지하 환승공간의 혼잡도도 낮출 수 있다. 실제로 근래에 들어 신도림역 일대는 많은 주거시설들이 들어섰고, 테크노마트와 디큐브시티 같은 상업시설들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많이 생겼다. 그에 따라 국철 이용객들의 수도 늘어났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선상 역사에 대한 평가절하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이다.

신도림역 6번 출구 앞(좌), 신도림역 테크노마트 방면(우)

신도림역 6번 출구 앞(좌), 신도림역 테크노마트 방면(우)

필자는 지난 23일에 개통된 신도림 선상 역사의 개통을 누구보다도 더 환영했다. 실제로 개통되기 전부터 선상 역사 일대를 돌며 취재용 사진을 찍었고, 개통되자마자 이용해보기도 했다. 이용한 날이 석가탄신일 연휴여서 그랬는지 아직 선상 역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신도림역에 선상 역사가 들어선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직 홍보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은 듯싶다.

‘헬도림’이 ‘천국도림’으로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신도림역은 계속 변화를 하고 있다. 그 변화의 계단들이 꾸준히 놓이다보면 언젠가는 신도림역도 ‘헬도림’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지옥의 신도림역, 1호선 지상역사로 피해가자 | 김건탁 시민기자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신도림역. 경기 남부 수도권 지역에서 올라오는 수많은 환승객들만 하루 35만 명이고, 신도림역 자체 이용인원도 13만 명이나 되어 하루 이용인원만 약 50만 명에 달하는 역이다. 이로 인해 신도림역은 출퇴근 시간에 예로부터 높은 혼잡도로 악명 높았던 지하철 역 중 하나다. 덕분에 환승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어 ‘헬도림’ 이라는 별명도 생겼을 정도.

지금까지는 1호선만을 이용하고자 하는 승객들도 1호선에 별도의 역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2호선 대합실을 경유해서 1호선을 탑승해야만 하는 약간 불편한 구조였다. 이는 1호선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는 승객들의 동선과 자연스레 만날 수밖에 없어, 신도림역의 혼잡도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었다.

지난 23일 새롭게 개통된 1호선 지상역사

지난 23일 새롭게 개통된 1호선 지상역사

이로 인해 코레일은 신도림역의 혼잡도를 조금이나마 감소시키고자 지난 2011년, 1호선 지상역사를 착공하였다. 따라서 신도림역에서 처음으로 1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2호선 역사를 거치지 않고 1호선 열차를 바로 탈 수 있게 되었다.

1호선만을 이용하는 승객과 2호선만을 이용하는 승객 및 1-2호선 간 환승객을 분리시키는 것이 가능해져 혼잡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4~6번 출구가 새로 생겨났다

4~6번 출구가 새로 생겨났다

새롭게 지어진 1호선 지상역사는 3개의 출구가 있어, 신도림역에는 4번부터 6번 출구가 새로 생겼다. 허나 약 450억을 투입하여 지어진 새 역사는 출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바로 새로 생긴 4번과 5번 출구가 기존의 2호선 1번 출구와 방향이 완벽하게 똑같을 뿐더러, 1호선만을 이용하는 승객도 기존의 2호선 대합실을 이용할 때가 1호선 지상역사를 이용할 때 보다 2분정도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4~6번 출구가 새로 생겨났다

4~6번 출구가 새로 생겨났다

그럼에도 분명한 장점은 있다. 새로 지어졌다 보니 기존의 역사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이용하는 사람도 많지 않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노약자, 장애인들을 위하여 11대의 에스컬레이터와 5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서 경부선 철도로 인해 남북으로 단절된 구로 지역을 연결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까지 여러 보완점이 필요한 신도림역 지상역사. 하지만 출근 시간에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출근하고 싶은 시민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도림역 #선상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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