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기 참 좋은 3호선 이야기

시민기자 박장식

발행일 2015.05.14. 11:29

수정일 2015.05.14. 11:29

조회 2,230

펀펀독서열차의 책장에 책이 가득히 쌓여있다

펀펀독서열차의 책장에 책이 가득히 쌓여있다

지난 5월 4일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펀펀독서열차의 운행을 시작했다. '지하철에서 즐기는 그림책 여행'이라는 주제로 운행하는 펀펀독서열차는 라바지하철과는 달리 대화 방면은 맨 앞쪽 칸에서만, 오금 방면은 맨 뒤쪽 칸에서만 운영된다.

지난 해 12월에는 서울메트로 5중주팀이 참여하여 펀펀 음악열차를 운행했고, 4월 1일에는 가수 이문세 씨가 펀펀 지하철에 탑승하여 안내방송과 자신의 히트곡 부르기 등의 이벤트를 한 적이 있다. 래핑을 이용한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펀펀 독서열차의 전체 내부 모습

펀펀 독서열차의 전체 내부 모습

그림책을 형상화하고, 그림책의 구절을 자연스럽게 읽으며 래핑된 열차 안을 지나면 노약자석 위에 꾸며진 책장 위에 베스트셀러 도서 50권이 놓여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책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펀펀독서열차는 6월 3일까지 하루 8번씩 운행되고, 열차의 정비와 안전을 위해 매주 수요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라바지하철에 비해 즐길 기간이 매우 짧은 것이 아쉽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하지만, 펀펀독서열차에만 있기에는 뭔가 아쉬운 법. 재미있게도 3호선이 지나는 길에는 책읽기도 좋고, 풍경도 좋은 도서관이 여러 곳 있다. 연신내역에서 고속터미널역까지, 3호선 펀펀독서열차를 타고 즐길 수 있는 3호선 라인 도서관 4곳을 소개한다.

1. 은평구립도서관

3호선이 서울시 내를 지나가는 두 번째 역인 연신내역에서 10여분 정도 골목길을 따라 걸어오르다보면 웅장한 콘크리트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2001년 개관한 은평구립도서관이다. 웅장한 콘크리트 건물을 지나 입구로 들어서면 5개의 커다란 돌기둥이 신록에 싸인 채로 있다.

은평구립도서관

은평구립도서관

맨얼굴이 드러나있는 돌색 콘크리트를 바라본 다음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에 넓게 빈 공간이 있는데, 이곳을 반영정이라고 한다. 디자인미가 크게 드러나는 건물인데, 투박하면서도 포근한 맛이 있다.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2002년 서울시건축상 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 도서관은 매 월 두 번째 주 월요일과 네 번째 주 화요일에 휴관한다.

2. 서대문구립 이진아 기념도서관

독립문역에서 나와 독립문공원을 가로질러 가면 하나의 도서관이 나온다. 국내 도서관 중에서는 특이하게도 사람의 이름이 붙은 곳이 이진아 기념도서관이다.

이진아 기념 도서관은 2003년 미국에서 유학 중 사고로 죽은 이진아 씨를 기리기 위해 가족들이 건립기금을 기부하여 2005년 그녀의 생일에 개관한 도서관인데,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디자인상도 여러번 수상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우수도서관상을, 2011년에는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도서관이다.

이진아기념도서관

이진아기념도서관

휴게실, 모자열람실 등의 여러 편의시설이 있는데 책의 반입이 원천적으로 금지되어있어 개인 책을 가져와서 참고하기에는 한계점이 있는 곳이지만, 책을 열람하다 보이는 바깥의 독립문공원과 현저동 풍경이 인상적인 공원이다. 특히 주변의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독립문, 안산 봉수대를 같이 돌아보면 하루 여행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이다. 일반 열람실은 10시까지 개방한다.

3. 서울특별시립 정독도서관

최근 벚꽃명소로 주목을 받는 도서관이자. 삼청동과 안국동의 관광지와 연계해서 구경하기 좋은 정독도서관은 안국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지금은 삼성동으로 이전한 옛 경기고등학교의 자리에 1977년 개관한 유서 깊은 도서관이다.

정독도서관의 뒤편. 도서관 한 바퀴를 도는 산책로가 있어 편안히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정독도서관의 뒤편. 도서관 한 바퀴를 도는 산책로가 있어 편안히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실제로도 정독도서관의 건물은 구 경기고등학교라는 명칭으로 등록문화재 제 2호로 지정되어있다. 철근콘크리트, 벽돌로 쌓아올린 벽, 그리고 당시에는 최신식이었던 스팀 중앙난방 등의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최초의 학교건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정독도서관 내부에는 조선 시대 왕의 족보, 영정을 관리하고 왕과 그 가족, 친척의 일을 맡아 관리했던 관아인 종친부가 내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건물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9호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이니, 정독도서관의 건물 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문화재인 셈이다. 특히 정독도서관에서도 이것을 모티브로 삼아 1985년에 족보자료실을 개설해서 왕족이 아닌 사람도 쉽게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고 한다.

바로 옆에는 교육의 역사와 제도에 대해 알 수 있는 서울교육박물관이 있는데, 지금까지 출판된 대부분의 초등학교 교과서가 마련되어 있으며, 교실을 재현한 전시실에 들어가서 추억을 되살리기에 좋은 곳이다.

정독도서관과 서울교육박물관 그리고 정독도서관의 부대시설들은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수요일에 휴관한다.

4. 국립중앙도서관

국내 최대의 도서관이자 소장 장서만 1천만 권인 이곳은 디지털자료까지 방대하게 마련되어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이다. 고속터미널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이 본관과 디지털도서관의 두 개 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전경

국립중앙도서관의 전경

가장 특색있는 곳은 디지털도서관인 디브러리인데, 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책이 한 권도 없이 모든 자료가 디지털 문서화가 되어있거나 영상, 음성자료화 되어 보관되고 있다. 디자인 역시 빼어나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본관은 1층부터 5층까지로 다양한 자료를 구비하고 있다. 서고에서 책을 꺼내 받을 수 있는 1층의 서고자료신청대부터, 현재까지의 지도를 모두 볼 수 있는 지도자료실, 북한에 대한 정보와 통일로의 길에 대해 알 수 있는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등 대한민국에서 출판된 모든 도서가 있기 때문에 필요한 도서를 열람하거나 자료를 찾을 때에는 매우 유용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 도서의 열람이 불가능하고,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를 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다. 특히 16세 미만은 보호자가 동행한다 하더라도 입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녀들과 방문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월요일에 휴관하며, 야간 정보봉사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한다.

#도서관 #펀펀독서열차 #3호선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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