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뒷산에서도 매너는 필요합니다

시민기자 곽동운

발행일 2015.04.22. 15:42

수정일 2015.04.22. 15:42

조회 547

평소 동네 뒷산을 자주 산책하는 김인선(가명)씨는 최근 무척 불쾌한 경험을 했다. 지정된 산책로를 걷다 개의 배설물을 밟은 것이다. 당시 산책로에는 목줄이 풀려 있는 애완견 하나가 배회하고 있었고, 인선씨는 그 주인을 찾아 자신이 당한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개주인에게 오히려 핀잔을 들었다.

"살다보면 개똥을 밟을 수도 있죠. 제가 화가 나는 건 그 견주 분이 적반하장격으로 나왔다는 거예요. 왜 저한테 부주의했냐고 하더군요. 저한테 잘 좀 피해 다니라고 핀잔을 주면서요."

'동네 뒷산'이라고 불렸던 도시 근교산 들이 최근 산책로 정비, 안전시설 확충 등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선씨처럼 산책을 즐기는 사람,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몸매 관리에 나서는 사람 등 도시 근교 산들을 이용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서로가 한 발짝씩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즉, 아웃도어 매너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안내판에 있는 표식과 현수막을 이용하여 기사를 작성해봤다.

꽃은 눈으로만 보세요!

식물 채집 금지 표식

식물 채집 금지 표식

야생화에는 꽃집에서 파는 꽃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야생성'이 그 아름다움에 배어 있는 것이다. 한겨울 엄동설한을 견뎌냈다가 봄이 되면 노랗고, 붉은 '비주얼'을 선사하는 봄꽃들은 말 그대로 계절의 전령사 역할을 한다.

하지만 봄은 꽃들이 수난을 겪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꽃을 꺾어 그 '야생'적인 아름다움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꽃을 꺾어 머리에 꽂아 보기도 하고, 꽃반지를 만들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그런 장면들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까지 한다.

그러지 말자. 야생화는 야생화다. 꽃은 꺾지 말고 눈으로만 보자. 한편 꽃은 나비와 벌의 도움으로 수분을 한다. 즉 꽃이 꺾이면 나비와 벌의 활동들도 위축받게 된다는 뜻이다.

음악은 이어폰으로 들으세요!

도시 근교 산들은 말 그대로 근교에 있다 보니, 중심부에 진입을 해도 도시에서 발생하는 소음들이 가깝게 들려온다. 자동차 소리, 오토바이 소리, 심지어 멀리 아파트 공사장의 기계음까지 들린다. 하지만 그런 소음들보다 때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더 듣기 싫다는 사람들도 많다.

음악 소음 줄이기

음악 소음 줄이기

일부 사람들은 등산이 무료하다는 이유로 '뽕짝'을 크게 틀어 놓고 산책을 한다. 만약 이런 사람들과 동선이 겹치기라도 하면 장시간 동안 원치않는 '뽕짝'을 감상(?)하며 산을 걷게 될 수도 있다.

산에서는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자. 그래도 음악을 듣고 싶다면 이어폰으로 듣거나 스피커 볼륨을 최대한 낮춰서 듣자.

애완동물의 배설물은 즉각 수거해야!

애완동물 배설물 처리 표식

애완동물 배설물 처리 표식

도시공원에서 애완동물을 동반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해야 한다. 더불어 배설물도 즉각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만약 처리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대변의 경우는 7만원이고, 소변의 경우는 벤치 같은 곳의 경우엔 동일한 과태료도 부과될 수 있다. 해당 조례에 따른다면, 인선씨를 곤욕스럽게 했던 그 견주는 과태료 처분을 당할 수도 있었다는 뜻이 된다.

쓰레기 좀 버리지 맙시다!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유명 국립공원, 동네 뒷산의 구분도 없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쓰레기 때문에 산들이 늘 몸살이다. 일단 도시 공원에 입산을 할 때는 가져간 쓰레기는 본인이 되가져오는 게 기본이다. 산을 사랑하는 등산 전문가들은 입산할 때 아예 쓰레기 봉지를 두 개씩 지참한다고 한다. 하나는 자신의 것이고, 또 하나는 등산로 옆에 떨어져 있는 줍기 위해 가져가는 것이다.

산책로에 진입할 때, 쓰레기가 발생할 물건들을 아예 가지고 가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이중 포장으로 되어 있는 초코바 같은 경우, 외부 포장을 미리 제거한 후 입산을 하는 방식이다. 그럼 내부 포장만 남게 되니 처리하기에 용이하다.

자동차, 오토바이 입장 금지 표식

그밖에, 자동차, 오토바이 입장 금지 표식

이제까지 안내판과 현수막을 이용하여 도시 근교 산에서 주의할 점들을 살펴봤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결코 어렵지 않은 행동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최소한의 매너만 지켜주면 누구나 다 즐겁게 근교 산을 산책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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