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연장구간을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이유

시민기자 한우진

Visit5,986 Date2015.03.12 14:58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34) 이제는 ‘12349 서울 메트로’입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9호선 시운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9호선 시운전

서울의 한강 남부를 동서로 길게 이어주며 황금노선이라고 불렸던 도시철도 9호선이 드디어 오는 28일 강남구를 관통하여 송파구 종합운동장역까지 연장된다. 개통식은 27일 14시에 종합운동장역에서 열릴 예정이며, 승객들은 28일부터 열차를 탈 수 있다. 이번에는 종합운동장까지만 개통되지만, 내년 4월경에는 강동구의 보훈병원까지 연장될 예정이라, 9호선은 명실상부한 서울의 동서관통노선이 될 것이다.

한편 9호선의 특징은 현재 운행 중인 신논현까지의 1단계 구간과 보훈병원까지의 2, 3단계 구간의 운영사가 다르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서울지하철 1, 3, 4호선을 서울메트로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9호선 1단계 구간은 민간자본을 도입하여 건설되었으며, 완공과 동시에 소유권은 서울시로 넘어왔지만 민간회사가 30년 동안 사업권을 갖는다. 30년이 지나면 사업권은 서울시로 반납된다. 현재 1단계 구간의 사업권을 가진 회사는 ‘(주)서울시메트로9호선’으로서 흥국생명, 신한은행 같은 금융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2, 3단계 구간은 민간자본 없이 서울시가 직접 건설하였으므로 처음부터 서울시가 사업권을 행사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업권을 가졌다고 해서, 꼭 철도운영의 전문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철도운영이란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 노하우가 필요하다. 따라서 금융사나 서울시 같은 조직이 직접 운영을 하는 것보다는 이를 잘 할 수 있는 전문회사에 위탁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관점에서 9호선 1단계 민간사업자는 ‘(주)서울9호선운영’이라는 회사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2단계 사업권을 가진 서울시는 2단계 운영사업을 입찰에 부쳤으며, 여기에는 현재 서울지하철을 운영하고 있는 두 회사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참여하여 최종적으로 서울메트로가 운영업체로 선정되었다. 흔히 노선번호에 따라 1234서울메트로, 5678서울도시철도공사라고 하는데, 이제는 ‘12349서울메트로’가 된 셈이다.

서울 메트로 공식 페이스북의 사진  ©서울메트로

서울 메트로 공식 페이스북의 사진

이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소유와 사업권 행사, 위탁운영을 음식점 사업에 비유해본다면, 소유는 건물주인, 사업권은 음식점 사장, 위탁운영은 요리사에 비유할 수 있다.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철도 운행’이라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요리사가 필요하지만, 음식점 사장이 꼭 직접 음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표: 한우진

9호선 단계별 운영 비교(표: 한우진)

이렇게 사업권을 가진 곳과 전문운영사가 분리되는 것은 요즘 철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철도운영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가진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고, 입찰에 참가하는 업체들 간의 경쟁을 유도하여 능률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위탁업체에 대한 성과관리, 평가제도 등이 미흡할 경우 방만한 경영을 유도하여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철도운송사업의 위탁운영은 양날의 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앞으로 변경되는 9호선 노선도

앞으로 변경되는 9호선 노선도(+ 클릭크게보기)

물론 새로 개통되는 노선이라고 무조건 위탁운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2010년 2월에 개통된 3호선 연장(수서~오금)은 신규 구간이지만, 기존 구간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가 그냥 운영하고 있다. 3km의 짧은 구간이라 별도 업체를 선정하면 더 번거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9호선 2, 3단계 구간은 13.64km로 길이도 넉넉하고 13개역으로 운영을 할 역도 충분히 많아 운영업체를 새로 선정할 당위성이 있었다.

한편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현행 1단계 운영업체에게, 나머지 2, 3단계 운영도 그대로 맡기는 게 낫지 않았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물론 일리가 없지는 않으나, 한번 일부 구간을 맡겼다고 나머지 구간까지 저절로 맡게 하면 과도한 기득권을 갖게 될 수 있다. 기존 업체 유지와 새로운 업체 선정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서울시가 내린 결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서울시가 공고한 9호선 2, 3단계 운영사업의 내역서를 보면 1단계 운영사와의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9호선 2단계 개통 안내 포스터

서울메트로 9호선 2단계 개통 안내 포스터

어쨌든 현재 서울메트로는 28일 개통될 9호선 2단계 운영사업을 착착 준비하고 있다. 특이할 점은 서울메트로가 직접 운영하는 게 아니라, 자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9호선 2, 3단계의 위탁운영 취지상 날씬한 조직에 의한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사업추진체계가 필요한데, 기존의 구형 설비에 최적화된 대규모 조직인 서울메트로 체계를 그대로 9호선 2, 3단계에 적용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메트로는 현재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개통 전 출범시킬 예정이다.

새로 설립되는 서울메트로의 도시철도 9호선 2, 3단계 운영전문 자회사는 아래와 같은 업무를 담당한다.

○ 9호선 2, 3단계 구간의 열차운행, 관제 (관제실은 1단계 공용)
○ 역 시설물 관리, 부대사업 관리, 수입금 관리 등의 역무 관리
○ 차량 정비 및 유지보수 (차량기지는 1단계 공용)
○ 토목, 궤도, 신호, 통신, 전기, 기계, 건축 등 시설물 관리
○ 방재, 보안, 안전관리
○ 역사 및 시설물, 차량 청소
○ 홍보 및 민원처리

1단계와 2, 3단계의 운영사가 다르다고 해서, 신논현을 경계로 열차가 따로 운행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금 1호선 열차가 서울시 구간인 서울역~청량리역 구간만 따로 운행하지 않는 것처럼 전 구간에 걸쳐 함께 운행한다.

또한 여기서 중요한 점은 본 업무는 단순한 위탁운영이므로, 각종 투자의 비용부담과 요금정책은 서울시 소관이라는 점이다. 최근 9호선의 혼잡도가 매우 올라가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동차를 구입하는 것은 위탁운영사가 아닌 서울시 관할이다.

서울메트로가 9호선 2, 3단계를 운영하는 기간은 계약에 따라 2017년 8월까지 총 3년이다. 이 기간 동안 서울메트로가 지하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좋은 성과를 냈다면 재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부실한 운영을 하면서 사고를 자주 냈다면 다시 계약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운영권이 평생 보장된 기존 사업과 달리, 위탁운영은 재계약이라는 긴장감 때문에 운영사는 나태해지지 않고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미 서울메트로가 서울 반대쪽 대도시인 부산으로 내려가 자회사를 설립하고 김해시와 김해공항, 부산 사상을 잇는 부산김해경전철을 안정적으로 위탁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울메트로의 자회사인 ‘(주)부산김해경전철운영’은 운행 장애를 최소화하고, 순이익을 올리는 등 좋은 경영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서울메트로의 적극적인 철도사업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달 말 개통되는 9호선 신논현~종합운동장 구간에서도 안전하고 훌륭한 운영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 서울시 주최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시승 체험
 ▶ 시승체험 신청기간: 2015년 3월 10일(화) ~ 3월 18일(수)
 ▶ 시승체험 구간: 총 연장 4.5 km , 정거장 5개소
 ▶ 시승체험 집결장소 및 일시
  1코스: 9호선 언주역 대합실, 3월 16일(월) ~ 20일(금) (10:00 ~ 11:10)
   (언주역 탑승 → 종합운동장역 회차 → 언주역 하차)
  2코스: 9호선 종합운동장역 대합실, 3월 16일(월) ~ 20일(금) (15:00 ~ 16:10)
   (종합운동장역 탑승 → 언주역 회차 → 종합운동장역 하차)
 ▶ 시승체험 시간: 정거장 및 시설물 견학(40분), 열차 시승체험(30분)
 ▶ 시승체험 대상: 지역 시민 및 학생(초,중,고 체험학습 연계) 등 약 2000여명 (1일 2회 , 회당 200여명)
 ▶ 대상자 선정, 통보: 선착순 접수 후 선정, 개인 메일 및 문자 통보
 ▶ 문의처: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설비부 (02-772-7270~2)
 ▶ 인터넷으로 참가신청하기: infra.seoul.go.kr/archives/23099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