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토기와 연해주 토기는 왜 모양이 같을까?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5.02.03. 13:57

수정일 2015.02.03. 16:04

조회 1,223

하늘에서 본 연해주와 한반도

하늘에서 본 연해주와 한반도

발해의 숨결이 살아있는 땅, 프리모리예. 이는 연해주를 뜻하는 말로 러시아 동남쪽 끝, 동해 연안이기에 생긴 이름이다. 지금은 두만강 건너편 러시아의 낯선 땅이지만 연해주는 오랜 기간 한국사와 관련이 깊다. 한성백제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러시아 연해주 문물전 '프리모리예'를 2월 22일까지 만날 수 있다. 구석기시대에서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한국사와 관련된 유물들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한생백제 박물관에서 열리는 러시아 연해주 문물전 `프리모리예`

한생백제 박물관에서 열리는 러시아 연해주 문물전 `프리모리예`

연해주의 신석기시대 토기는 강원도 고성 문암리 유적출토품과 형태가 비슷해 당시 연해주와 한반도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 또한 갈판과 갈돌, 굴지구 등 농경의 시작을 알리는 유물들과 함께 이 시기의 대표적인 토기문양인 번개무늬가 장식된 토기가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청동기시대의 연해주 사람들은 돌칼을 마치 오늘날의 부엌칼 모양처럼 만들어 사용하였다. 이 칼은 나무자루에 끼워 식재료를 자를 때 썼다고 한다. 경북 포항에서도 비슷한 돌칼이 발굴되었는데 바다를 따라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신석기 시대의 토기들(좌), 거푸집과 청동투겁창(우)

신석기 시대의 토기들(좌), 거푸집과 청동투겁창(우)

연해주 지방의 옛 국가 중 옥저와 읍루는 온돌과 토기, 청동기 등을 사용하였고 이후에는 고구려에 흡수되었다고 한다. 이 시대의 유물인 청동투겁창이 거푸집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거푸집에 뜨거운 쇳물을 부어 만드는 청동유물을 만드는 과정도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발해시대에는 일본과 신라로 가는 동해안 해상교통의 중심축이었다. 발해는 서기 698년에 건국해서 서기 926년에 멸망한 나라이다. 연해주지역의 크라스키노 평지성은 일본도와 신라도의 관문으로서 대외 교역이 활발하였다. 성 안에서 출토된 연꽃무늬 수막새와 함께 풀꽃무늬수막새, 얼굴무늬수막새, 암막새 등이 전시되어 있다.

1867년 연추마을을 시작으로 연해주 지역에 한인마을이 형성되었다. 일제시대에는 탄압을 피해 항일투쟁운동에 참가하려는 이주민이 늘어나 10만 여 명에 이르렀다. 스탈린이 집권한 이후 소련은 소수민족 동화정책을 추진하였고, 20만 명의 한인들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었다. 대다수의 한인은 여전히 중앙아시아의 소수민족으로 살아가지만, 1990년대부터 해마다 조금씩 재이주하여 연해주에도 약 7만 여 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그들이 사용한 한복, 꽃신들을 보면 타향에서도 고국을 잊지 않고 살아갔음을 알 수 있다.

연해주 한인이 입었던 한복

연해주 한인이 입었던 한복

러시아의 연해주 지역의 유물들을 통해 그 지역의 역사와 한국과의 교류의 문화를 돌아봤다면, 지하2층 백제홀에서는 뮤지컬을 통해 백제 왕국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뮤지컬 '근초고, 이도한산Ⅱ'는 강력한 왕권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고구려와 평양성 전투에서 승리하고 한산으로 왕성을 천도하는 등 4세기경 백제 최전성기를 이끈 근초고왕과 근구수태자의 이야기이다. 백성을 사랑하고 자신과 가족들에게는 엄격한 규율을 적용했던 진정한 왕의 모습과 근구수태자의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군무가 더해진 감동적인 뮤지컬이 펼쳐진다. 공연은 무료이며 2월 18일까지 무대를 장식한다.

특별전과 공연은 한시적으로 만날 수 있지만,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상시로 서울의 고대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2천년 서울 역사의 기반인 선사문화에서부터 한강과 황해를 무대로 고대 동아시아의 허브로 기능한 한성백제문화, 백제에 이어 한강을 차지한 고구려와 신라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전시장의 수많은 유물을 관람하는 것뿐만 아니라 4D 입체영상체험관에서 15분가량의 영화를 관람하며 백제를 이해할 수 있다. 또 유물 속 동물, 수막새 맞추기 등의 게임과 고인돌 당기기, 백제왕릉 쌓기 체험이 더욱 아이들의 흥미를 이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입장료, 전시 관람료가 무료일 뿐만 아니라 편의시절도 다양하다. 정보자료실, 레스토랑 같은 기본적인 편의시설 외에도 짐을 넣을 수 있는 보관함이 비치되어 있다. 동전도 필요 없고 번호만을 입력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휴대용 핸드폰 충전기도 대여 가능한데 역시 이용료는 없다. 한성백제박물관 앱을 통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는데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았을 때는 안내데스크에서 태블릿PC를 대여해 준다. 전시물에 따라 3D입체 체험 전시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도슨트를 통한 전시해설도 들을 수 있는데 1일 6회 운영 중이다.

○ 한성백제박물관 :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71(올림픽공원 내)
 - 전화번호 : 02-2152-5800
 - 관람시간 : 11~2월(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3~10월(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 뮤지컬 근초고, 이도한산Ⅱ 공연시간 : 2월 18일 까지 매주 금, 토, 일 오후 2시
○ 전시해설 시간 : 10시, 11시, 12시, 14시, 15시, 1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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